광주 병설 유치원 통·폐합 행정 예고…“반대해도 강행”

입력 2021.10.19 (19:45) 수정 2021.10.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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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원아 10명 미만인 병설 유치원의 통폐합을 강행하겠다고 나서자 일부 학부모들이 일방적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장휘국 교육감에게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담당 부서로 가라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일 광주시교육청 공무원들이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원아 수가 10명 미만인 병설 유치원 통폐합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합리적으로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광주시교육청은 하루 뒤 12개 병설 유치원을 4곳으로 통합하겠다는 행정 예고를 고시했습니다.

교육청이 지속적인 반대 의견 표명에도 통폐합을 강행하자 학부모들이 교육청을 찾아 일방적 행정이라며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병설 유치원 학부모 :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은 100% 무시한 채 교육청 관계자들 의견만 100% 반영해서 추진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 정책이 적법한 행정 절차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겁니까?"]

학부모들은 원아 수가 적다고 통·폐합을 하면 이후 저출산 대책은 병설 유치원을 모두 폐쇄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병설 유치원 학부모 : "어떻게든 우리 지역에 유치원을 남겨둬서 다음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맞지 않겠냐는 마음에서 모인 거예요."]

이들은 행정예고 의견 수렴이 오는 27일까지 마무리되면 나흘 뒤인 다음 달 1일부터 원아 모집이 시작돼 사실상 통·폐합을 막기 어렵다고 보고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려 장휘국 교육감을 찾았습니다.

[장휘국/광주시교육감 : "막무가내로 우리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저희한테 너무 막무가내로 통보를 하셨고 민원을 넣으니까 그때서야 한시적으로 학급 배정을 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만 두세요. 가서 담당 부서에서 이야기하세요."]

병설 유치원 통·폐합이라는 이해관계가 엇갈린 사안을 놓고 당사자인 학부모의 의견 수렴이 사실상 요식 행위로 전락해 행복한 광주 교육이라는 표어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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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병설 유치원 통·폐합 행정 예고…“반대해도 강행”
    • 입력 2021-10-19 19:45:37
    • 수정2021-10-19 20:15:28
    뉴스7(광주)
[앵커]

광주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원아 10명 미만인 병설 유치원의 통폐합을 강행하겠다고 나서자 일부 학부모들이 일방적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장휘국 교육감에게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담당 부서로 가라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일 광주시교육청 공무원들이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원아 수가 10명 미만인 병설 유치원 통폐합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합리적으로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광주시교육청은 하루 뒤 12개 병설 유치원을 4곳으로 통합하겠다는 행정 예고를 고시했습니다.

교육청이 지속적인 반대 의견 표명에도 통폐합을 강행하자 학부모들이 교육청을 찾아 일방적 행정이라며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병설 유치원 학부모 :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은 100% 무시한 채 교육청 관계자들 의견만 100% 반영해서 추진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 정책이 적법한 행정 절차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겁니까?"]

학부모들은 원아 수가 적다고 통·폐합을 하면 이후 저출산 대책은 병설 유치원을 모두 폐쇄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병설 유치원 학부모 : "어떻게든 우리 지역에 유치원을 남겨둬서 다음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맞지 않겠냐는 마음에서 모인 거예요."]

이들은 행정예고 의견 수렴이 오는 27일까지 마무리되면 나흘 뒤인 다음 달 1일부터 원아 모집이 시작돼 사실상 통·폐합을 막기 어렵다고 보고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려 장휘국 교육감을 찾았습니다.

[장휘국/광주시교육감 : "막무가내로 우리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저희한테 너무 막무가내로 통보를 하셨고 민원을 넣으니까 그때서야 한시적으로 학급 배정을 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만 두세요. 가서 담당 부서에서 이야기하세요."]

병설 유치원 통·폐합이라는 이해관계가 엇갈린 사안을 놓고 당사자인 학부모의 의견 수렴이 사실상 요식 행위로 전락해 행복한 광주 교육이라는 표어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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