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실서 음주·민원실서 강제추행…금천구청 공무원들 첫 재판

입력 2021.10.20 (09:39) 수정 2021.10.20 (0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동료 여직원을 강제추행하고 이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 금천구청 소속 공무원 3명에 대한 첫 재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이들은 방역지침을 어기고 주민센터 안에서 술을 마신 뒤 성범죄까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금천구의 한 주민센터입니다.

이 주민센터의 동장과 계장, 금천구청에 소속된 주무관 등 3명은 지난 5월 17일 가진 술자리에 부하 여직원을 불러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술집이 문 닫을 시간이 되자, 주민센터의 동장실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갔습니다.

여직원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가 됐습니다.

이후 주민센터 계장과 금천구청 소속 주무관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반까지 이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1층 민원실 등에서 강제추행을 당했고, 범행 일부는 주민센터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주민센터 동장은 이들의 범행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강제 추행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해당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조직의 일탈보다 개인의 일탈로 보다보니까…(밤에는 지금도 들어올 수 있어요?)불필요한 건 (밤에) 출입하지 말아라..."]

지난 8월 경찰에 구속된 이들 3명은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고, 어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한 명은 혐의를 인정하고 다른 한 명은 다음 재판에서 의견을 얘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범행 방조' 혐의를 받는 주민센터 동장은, CCTV에 나온 부분까지만 혐의를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경찰 수사 이후 이들을 직위해제한 금천구청은, 앞으로 소속 공무원이 성폭력을 한 번만 저질러도 해임이나 파면하겠다는 대책을 밝힌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 기자:윤대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장실서 음주·민원실서 강제추행…금천구청 공무원들 첫 재판
    • 입력 2021-10-20 09:39:43
    • 수정2021-10-20 09:47:19
    930뉴스
[앵커]

동료 여직원을 강제추행하고 이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 금천구청 소속 공무원 3명에 대한 첫 재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이들은 방역지침을 어기고 주민센터 안에서 술을 마신 뒤 성범죄까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금천구의 한 주민센터입니다.

이 주민센터의 동장과 계장, 금천구청에 소속된 주무관 등 3명은 지난 5월 17일 가진 술자리에 부하 여직원을 불러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술집이 문 닫을 시간이 되자, 주민센터의 동장실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갔습니다.

여직원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가 됐습니다.

이후 주민센터 계장과 금천구청 소속 주무관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반까지 이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1층 민원실 등에서 강제추행을 당했고, 범행 일부는 주민센터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주민센터 동장은 이들의 범행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강제 추행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해당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조직의 일탈보다 개인의 일탈로 보다보니까…(밤에는 지금도 들어올 수 있어요?)불필요한 건 (밤에) 출입하지 말아라..."]

지난 8월 경찰에 구속된 이들 3명은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고, 어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한 명은 혐의를 인정하고 다른 한 명은 다음 재판에서 의견을 얘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범행 방조' 혐의를 받는 주민센터 동장은, CCTV에 나온 부분까지만 혐의를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경찰 수사 이후 이들을 직위해제한 금천구청은, 앞으로 소속 공무원이 성폭력을 한 번만 저질러도 해임이나 파면하겠다는 대책을 밝힌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 기자:윤대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