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1623879.jpg)
부산대와 경북대,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입니다.
지역 인재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해줘, 졸업 후 이들이 사회 각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 대학들의 위상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 합격생 10명 중 8명이 입학 포기
경북대학교의 2021학년 신입생 모집 인원은 5, 018명. 그런데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 수가 무려 4,36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서를 여러 곳에 접수한 뒤, 다른 학교에 진학한 합격생이 무려 86%가 넘어 10명 중 8명에 달한다는 겁니다.
특히 상주캠퍼스에 있는 과학기술대학과 생태환경대학, 대구 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은 입학 정원보다도 더 많은 포기자가 나왔습니다.
![출처.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위원실](/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1687377.jpg)
상황은 부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대는 2021학년 모집 인원이 4,567명이었는데, 이중 합격생 3,825명이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진학했습니다. 문제는 입학 포기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산대와 경북대 모두 2016년 각각 47.7%, 58.1%였는데 5년 만에 30% 정도 올라 83.7%, 86.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만 10% 정도 올랐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1698554.jpg)
비단 부산대, 경북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남대는 입학 포기율이 120.4%, 충남대는 111.8%, 강원대는 146.1%를 기록했습니다. 신입생이 모두 추가 합격자들로 채워진 겁니다.
입학 포기율은 물론이고, 신입생 자퇴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전국 9개 거점국립대에 입학하고도 곧바로 자퇴한 신입생이 무려 2,404명에 달한 겁니다.
■ '수도권 집중화'라는 구조적 문제
국립대 입학을 포기한 학생들은 대부분 '인서울 대학'으로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원서 6장, 정시에선 원서 3장을 쓸 수 있는데요.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학에 모두 원서를 넣고 두 곳 모두 합격해, 수도권 대학 입학을 결정한 겁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4291985.jpg)
지역 인재들은 왜 자기 지역이 아니라,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걸까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지역 국립대학을 졸업해도 어차피 지역에는 좋은 일자리가 없으니, 애초에 수도권 대학으로 가자는 겁니다.
실제 대구와 부산에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심각한 지역 일자리 부족으로 지역 대학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4513199.jpg)
정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재정 역시, 수도권 대학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서울대와 경북대를 단순 비교하자면, 경북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의 38.4%에 불과합니다.
(서울대 (4,827만 원) / 부산대(1,920만 원) / 경북대 (1,853만 원)
수도권 집중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지역 국립대 위상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 '바라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책 마련 절실
지역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가는 상황, 지역 국립대 위기는 곧 지역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각 대학이 지역 경제와 산업, 일자리와 교육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일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이든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과학과 인문 분야에 그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건데요.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국립대학이 기초학문 교육을 강화해 수준 높은 지역 인재를 양성토록 하자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립대의 기초 과학과 인문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조언한다.](/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4692671.jpg)
또 각 국립대의 가장 우수한 수업은 물론 각종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난 곁가지 대책일 뿐입니다. 본질은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해야 하는 거겠죠.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생존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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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국립대’ 경북대 합격생 86% 입학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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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0-20 14:23:29
![](/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1623879.jpg)
부산대와 경북대,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입니다.
지역 인재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해줘, 졸업 후 이들이 사회 각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 대학들의 위상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 합격생 10명 중 8명이 입학 포기
경북대학교의 2021학년 신입생 모집 인원은 5, 018명. 그런데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 수가 무려 4,36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서를 여러 곳에 접수한 뒤, 다른 학교에 진학한 합격생이 무려 86%가 넘어 10명 중 8명에 달한다는 겁니다.
특히 상주캠퍼스에 있는 과학기술대학과 생태환경대학, 대구 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은 입학 정원보다도 더 많은 포기자가 나왔습니다.
![출처.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위원실](/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1687377.jpg)
상황은 부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대는 2021학년 모집 인원이 4,567명이었는데, 이중 합격생 3,825명이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진학했습니다. 문제는 입학 포기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산대와 경북대 모두 2016년 각각 47.7%, 58.1%였는데 5년 만에 30% 정도 올라 83.7%, 86.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만 10% 정도 올랐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1698554.jpg)
비단 부산대, 경북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남대는 입학 포기율이 120.4%, 충남대는 111.8%, 강원대는 146.1%를 기록했습니다. 신입생이 모두 추가 합격자들로 채워진 겁니다.
입학 포기율은 물론이고, 신입생 자퇴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전국 9개 거점국립대에 입학하고도 곧바로 자퇴한 신입생이 무려 2,404명에 달한 겁니다.
■ '수도권 집중화'라는 구조적 문제
국립대 입학을 포기한 학생들은 대부분 '인서울 대학'으로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원서 6장, 정시에선 원서 3장을 쓸 수 있는데요.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학에 모두 원서를 넣고 두 곳 모두 합격해, 수도권 대학 입학을 결정한 겁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4291985.jpg)
지역 인재들은 왜 자기 지역이 아니라,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걸까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지역 국립대학을 졸업해도 어차피 지역에는 좋은 일자리가 없으니, 애초에 수도권 대학으로 가자는 겁니다.
실제 대구와 부산에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심각한 지역 일자리 부족으로 지역 대학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4513199.jpg)
정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재정 역시, 수도권 대학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서울대와 경북대를 단순 비교하자면, 경북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의 38.4%에 불과합니다.
(서울대 (4,827만 원) / 부산대(1,920만 원) / 경북대 (1,853만 원)
수도권 집중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지역 국립대 위상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 '바라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책 마련 절실
지역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가는 상황, 지역 국립대 위기는 곧 지역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각 대학이 지역 경제와 산업, 일자리와 교육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일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이든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과학과 인문 분야에 그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건데요.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국립대학이 기초학문 교육을 강화해 수준 높은 지역 인재를 양성토록 하자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립대의 기초 과학과 인문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조언한다.](/data/fckeditor/new/image/2021/10/20/320201634704692671.jpg)
또 각 국립대의 가장 우수한 수업은 물론 각종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난 곁가지 대책일 뿐입니다. 본질은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해야 하는 거겠죠.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생존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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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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