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신라스테이 이어 제주 하얏트서도 ‘물벼락’

입력 2021.10.20 (14:28) 수정 2021.10.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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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최근 서울 신세계백화점 식품관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누수 사고가 난 데 이어, 제주 시내 5성급 호텔에서도 천장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투숙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18일 저녁 제주시 연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있는 최고층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

신혼 여행객 A 씨는 이곳 호텔 25층에서 하룻밤 묵을 예정이었습니다.

체크인을 마친 A 씨 부부는 저녁 식사를 하고, 객실로 돌아오는 길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복도를 따라 줄지어 있는 객실 벽면으로 물이 줄줄 새고 있었고, 바닥에는 이미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호텔은 이런 식으로 청소를 하나" 생각하며 객실로 들어온 A 씨는 이윽고 펼쳐진 광경에 또 한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방 안에선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물이 떨어지고 있는 창가 쪽 바닥을 확인해 보니 한눈에도 찰랑찰랑 물이 고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신문고 게시판에 올라온 누수 당시 객실 모습.제주도 신문고 게시판에 올라온 누수 당시 객실 모습.

이날 오후 5시까지 호텔 외부 보수공사를 한다는 안내문을 본 터였던 A 씨는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 호텔 프런트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은 소파 옆 전구 쪽으로도 향하고 있어, 자칫 감전 사고 위험까지 있어 보였다고 A 씨는 전했습니다.

A 씨 부부가 물바다를 피해 객실 복도로 나와보니, 밖에는 이들 외에도 객실 누수 탓에 피신한 다른 투숙객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호텔 측에 두려움을 호소하며, 다른 호텔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 씨는 최근 제주도청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호텔에 원인을 여쭤보니, 30층 배관 나사가 잘못되어 누수되었는데, 누수의 원인은 잡았으나 고여있던 물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며 "밤 9시가 넘어 28층 객실로 변경할 때까지도 물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신문고 게시판에 올라온 누수 당시 객실 모습.제주도 신문고 게시판에 올라온 누수 당시 객실 모습.

이어 "호텔이 정말 안전한 것인지, 제주시에서 점검을 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며 "30층에서 흐르는 물이 25층까지 영향을 준다면, 그 중간 다른 객실은 이상이 없을지, 전기사고라도 날까 걱정이다. 고여 있는 물은 어디로 가는 건가"라며 안전성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배관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일부 객실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투숙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렸다"면서 현재는 배관 보수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피해 투숙객들에 대해선 즉시 다른 객실로 옮기는 등 고객 보상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원을 접수한 제주시 관광진흥과 측도 KBS와의 통화에서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내 대형 백화점과 호텔에서도 이와 비슷한 누수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신라스테이 서대문점에선 21층 복도 천장에서 배관 연결 문제로 쏟아진 물이 객실까지 흘러 들어가,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서 노후 배수관 문제로 누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해당 백화점은 사고 당일 영업을 마친 뒤, 관을 교체하고 안전 점검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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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0 14:28:15
    • 수정2021-10-20 14: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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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최근 서울 신세계백화점 식품관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누수 사고가 난 데 이어, 제주 시내 5성급 호텔에서도 천장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투숙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18일 저녁 제주시 연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있는 최고층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

신혼 여행객 A 씨는 이곳 호텔 25층에서 하룻밤 묵을 예정이었습니다.

체크인을 마친 A 씨 부부는 저녁 식사를 하고, 객실로 돌아오는 길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복도를 따라 줄지어 있는 객실 벽면으로 물이 줄줄 새고 있었고, 바닥에는 이미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호텔은 이런 식으로 청소를 하나" 생각하며 객실로 들어온 A 씨는 이윽고 펼쳐진 광경에 또 한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방 안에선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물이 떨어지고 있는 창가 쪽 바닥을 확인해 보니 한눈에도 찰랑찰랑 물이 고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신문고 게시판에 올라온 누수 당시 객실 모습.
이날 오후 5시까지 호텔 외부 보수공사를 한다는 안내문을 본 터였던 A 씨는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 호텔 프런트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은 소파 옆 전구 쪽으로도 향하고 있어, 자칫 감전 사고 위험까지 있어 보였다고 A 씨는 전했습니다.

A 씨 부부가 물바다를 피해 객실 복도로 나와보니, 밖에는 이들 외에도 객실 누수 탓에 피신한 다른 투숙객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호텔 측에 두려움을 호소하며, 다른 호텔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 씨는 최근 제주도청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호텔에 원인을 여쭤보니, 30층 배관 나사가 잘못되어 누수되었는데, 누수의 원인은 잡았으나 고여있던 물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며 "밤 9시가 넘어 28층 객실로 변경할 때까지도 물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신문고 게시판에 올라온 누수 당시 객실 모습.
이어 "호텔이 정말 안전한 것인지, 제주시에서 점검을 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며 "30층에서 흐르는 물이 25층까지 영향을 준다면, 그 중간 다른 객실은 이상이 없을지, 전기사고라도 날까 걱정이다. 고여 있는 물은 어디로 가는 건가"라며 안전성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배관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일부 객실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투숙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렸다"면서 현재는 배관 보수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피해 투숙객들에 대해선 즉시 다른 객실로 옮기는 등 고객 보상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원을 접수한 제주시 관광진흥과 측도 KBS와의 통화에서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내 대형 백화점과 호텔에서도 이와 비슷한 누수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신라스테이 서대문점에선 21층 복도 천장에서 배관 연결 문제로 쏟아진 물이 객실까지 흘러 들어가,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서 노후 배수관 문제로 누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해당 백화점은 사고 당일 영업을 마친 뒤, 관을 교체하고 안전 점검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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