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이 해롭다고?…올해 화두는 기후변화와 거리두기!!

입력 2021.10.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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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러버의 눈을 사로잡은 것들!

죽은 자의 영혼이 다시 살아난다는 '핼러윈(Halloween)'.

사람들은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무섭게 분장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핼러윈은 유럽 지역에서 시작돼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미국 등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핼러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집을 꾸미기 시작한 가정들이 늘고 있는데요.

먼저 뉴욕 주에 사는 한 인플루언서가 지난 10월 15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핼러윈 장식입니다. 미국 뉴욕 주에 있는 이 집은 요즘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를 모티브로 삼았는데요. 기름통을 들고 있는 해골들과 함께 “RIP(Rest In Peace) Earth, 편히 잠들어라, 지구” 등의 장식을 했습니다.

기후 위기를 모티브로 삼은 핼러윈 장식. 출처: 로이터기후 위기를 모티브로 삼은 핼러윈 장식. 출처: 로이터

또 SNS에는 사탕을 주는 다양한 방법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선, 2미터 길이의 사탕 미끄럼틀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핼러윈을 그냥 넘기기 아쉬워하던 미국 오하이오 주의 앤드류 비티(Andrew Beattie)씨가 지난해 집에 찾아오는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주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2미터 가량의 사탕 미끄럼틀을 활용해 아이들이 찾아오면 한쪽에서 파이프 안으로 사탕을 넣어주고, 아이들은 반대편으로 사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앤드류 씨의 SNS 게시물은 7만 7천 번 공유됐고 많은 사람이 따라 만들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핼러윈 캔디 나누기 방법도 등장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 사탕을 나눠주거나 어린이들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초콜릿을 주는 무인 로봇을 설치하는 건데요. 모두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사탕을 나눠줄 수 있는 방법으로 SNS에 소개됐습니다.

핼러윈 호박램프. 출처: 게티핼러윈 호박램프. 출처: 게티

핼러윈이 기후변화에 치명적이라고?

핼러윈 하면 호박을 빼놓을 수 없죠. 핼러윈 때는 호박을 파서 도깨비의 얼굴을 새기고 촛불을 넣어 밝히는데요. 이렇게 핼러윈의 상징 중 하나인 호박이 기후변화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핼러윈 데이가 지나면 이 호박들은 쓰레기로 폐기처분됩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연간 생산되는 천만 개의 호박 가운데 95%가 핼러윈 시즌에 사용되고 대부분이 쓰레기로 폐기처분 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영국에선 만 8천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생깁니다.

미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환경보호 기업인 월드 센트릭(World Centric)의 로렌 올슨(Lauren Olse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90만 톤의 호박이 생산되는데 이중 상당수가 핼러윈 데이의 호박램프로 사용된 후 쓰레기로 폐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버려진 호박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메탄올을 대량 방출한다는 것입니다. 메탄은 기후변화의 원인 중 하나로,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높습니다.

그럼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핼러윈을 보낼 수 있을까요?

올슨은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호박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박씨는 오븐에 구워 먹고, 호박 속은 호박 파이로 만들어 먹고, 호박 껍질은 바삭한 호박 칩으로 만들어 먹으라고 추천했습니다.

트릭오어트릿 하는 어린이들. 출처: 게티트릭오어트릿 하는 어린이들. 출처: 게티

이번 달로 다가온 핼러윈... 올해는 ‘트릭오어트릿’을 할 수 있을까?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해마다 10월 31일 핼러윈이 되면 어린이들이 분장하고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예요!”라며 집집마다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닙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악령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생겼죠. 바로 코로나19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핼러윈은 조용히 보내라며 핼러윈 행사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행히도 핼러윈 때 ‘트릭오어트릿’을 해도 좋다고 CDC가 지난달 말 발표했습니다. 단, 인원이 많지 않은 소규모 그룹으로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지난 10월 10일 CNN 방송에서, 올해는 핼러윈을 즐기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고 야외에서 즐길 것을 권했습니다.

CDC가 추천하는 핼러윈 놀이법은?

CDC는 지난해 핼러윈 시즌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좀 더 안전하게 핼러윈을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요. 우선, 집에서 가족과 호박을 꾸미고 핼러윈 영화를 보거나 온라인으로 핼러윈 코스튬 대회를 개최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또 만약 ‘트릭오어트릿’을 할 경우 집 앞마당에 포장된 사탕 봉지를 놓아둬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들려 사탕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야외 핼러윈 코스튬 퍼레이드를 개최할 경우 각자 6피트(1.83m)씩 떨어져 있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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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1 08:07:56
    취재K
핼러윈 러버의 눈을 사로잡은 것들!

죽은 자의 영혼이 다시 살아난다는 '핼러윈(Halloween)'.

사람들은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무섭게 분장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핼러윈은 유럽 지역에서 시작돼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미국 등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핼러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집을 꾸미기 시작한 가정들이 늘고 있는데요.

먼저 뉴욕 주에 사는 한 인플루언서가 지난 10월 15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핼러윈 장식입니다. 미국 뉴욕 주에 있는 이 집은 요즘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를 모티브로 삼았는데요. 기름통을 들고 있는 해골들과 함께 “RIP(Rest In Peace) Earth, 편히 잠들어라, 지구” 등의 장식을 했습니다.

기후 위기를 모티브로 삼은 핼러윈 장식. 출처: 로이터
또 SNS에는 사탕을 주는 다양한 방법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선, 2미터 길이의 사탕 미끄럼틀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핼러윈을 그냥 넘기기 아쉬워하던 미국 오하이오 주의 앤드류 비티(Andrew Beattie)씨가 지난해 집에 찾아오는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주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2미터 가량의 사탕 미끄럼틀을 활용해 아이들이 찾아오면 한쪽에서 파이프 안으로 사탕을 넣어주고, 아이들은 반대편으로 사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앤드류 씨의 SNS 게시물은 7만 7천 번 공유됐고 많은 사람이 따라 만들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핼러윈 캔디 나누기 방법도 등장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 사탕을 나눠주거나 어린이들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초콜릿을 주는 무인 로봇을 설치하는 건데요. 모두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사탕을 나눠줄 수 있는 방법으로 SNS에 소개됐습니다.

핼러윈 호박램프. 출처: 게티
핼러윈이 기후변화에 치명적이라고?

핼러윈 하면 호박을 빼놓을 수 없죠. 핼러윈 때는 호박을 파서 도깨비의 얼굴을 새기고 촛불을 넣어 밝히는데요. 이렇게 핼러윈의 상징 중 하나인 호박이 기후변화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핼러윈 데이가 지나면 이 호박들은 쓰레기로 폐기처분됩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연간 생산되는 천만 개의 호박 가운데 95%가 핼러윈 시즌에 사용되고 대부분이 쓰레기로 폐기처분 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영국에선 만 8천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생깁니다.

미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환경보호 기업인 월드 센트릭(World Centric)의 로렌 올슨(Lauren Olse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90만 톤의 호박이 생산되는데 이중 상당수가 핼러윈 데이의 호박램프로 사용된 후 쓰레기로 폐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버려진 호박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메탄올을 대량 방출한다는 것입니다. 메탄은 기후변화의 원인 중 하나로,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높습니다.

그럼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핼러윈을 보낼 수 있을까요?

올슨은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호박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박씨는 오븐에 구워 먹고, 호박 속은 호박 파이로 만들어 먹고, 호박 껍질은 바삭한 호박 칩으로 만들어 먹으라고 추천했습니다.

트릭오어트릿 하는 어린이들. 출처: 게티
이번 달로 다가온 핼러윈... 올해는 ‘트릭오어트릿’을 할 수 있을까?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해마다 10월 31일 핼러윈이 되면 어린이들이 분장하고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예요!”라며 집집마다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닙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악령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생겼죠. 바로 코로나19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핼러윈은 조용히 보내라며 핼러윈 행사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행히도 핼러윈 때 ‘트릭오어트릿’을 해도 좋다고 CDC가 지난달 말 발표했습니다. 단, 인원이 많지 않은 소규모 그룹으로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지난 10월 10일 CNN 방송에서, 올해는 핼러윈을 즐기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고 야외에서 즐길 것을 권했습니다.

CDC가 추천하는 핼러윈 놀이법은?

CDC는 지난해 핼러윈 시즌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좀 더 안전하게 핼러윈을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요. 우선, 집에서 가족과 호박을 꾸미고 핼러윈 영화를 보거나 온라인으로 핼러윈 코스튬 대회를 개최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또 만약 ‘트릭오어트릿’을 할 경우 집 앞마당에 포장된 사탕 봉지를 놓아둬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들려 사탕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야외 핼러윈 코스튬 퍼레이드를 개최할 경우 각자 6피트(1.83m)씩 떨어져 있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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