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코로나19 겪은 어린이 항체 생성률 어른보다 낮아”

입력 2021.10.21 (09:56) 수정 2021.10.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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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없거나 병원에 입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볍게 코로나19를 앓은 아이들은 같은 증상을 보인 성인보다 항체가 덜 생성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멜버른대학 폴 리치아르디 박사팀은 현지시간 21일 발표한 논문에서 경증 코로나19를 겪은 어린이의 항체 생성률은 37.0%로, 성인 76.2%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멜버른 로열 어린이병원에서 지난해 5~10월 PCR 검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았으나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평균연령 4세의 어린이 57명과 평균연령 37세의 성인 51명의 혈청을 검사해 항체 생성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어린이와 성인의 체내 바이러스양은 비슷했지만, 어린이는 분석이 완료된 54명 중 20명만 항체가 생성됐고 어른은 42명 중 32명이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어린이들은 성인 몸 안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2차 세포 면역 반응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성인은 증상이 있는 경우 항체 생성률이 무증상인 경우보다 3배 높았으나 어린이는 무증상과 경증인 경우 항체 생성 수준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어린이의 경우 혈청검사로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어린이는 재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백신 접종 등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리치아르디 박사는 “어린이들에게 왜 항체 생성이 잘 안 되는지, 이 결과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해당되는지, 그리고 어린이들이 재감염에 얼마나 취약한지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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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21 09:58:43
    국제
증상이 없거나 병원에 입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볍게 코로나19를 앓은 아이들은 같은 증상을 보인 성인보다 항체가 덜 생성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멜버른대학 폴 리치아르디 박사팀은 현지시간 21일 발표한 논문에서 경증 코로나19를 겪은 어린이의 항체 생성률은 37.0%로, 성인 76.2%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멜버른 로열 어린이병원에서 지난해 5~10월 PCR 검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았으나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평균연령 4세의 어린이 57명과 평균연령 37세의 성인 51명의 혈청을 검사해 항체 생성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어린이와 성인의 체내 바이러스양은 비슷했지만, 어린이는 분석이 완료된 54명 중 20명만 항체가 생성됐고 어른은 42명 중 32명이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어린이들은 성인 몸 안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2차 세포 면역 반응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성인은 증상이 있는 경우 항체 생성률이 무증상인 경우보다 3배 높았으나 어린이는 무증상과 경증인 경우 항체 생성 수준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어린이의 경우 혈청검사로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어린이는 재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백신 접종 등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리치아르디 박사는 “어린이들에게 왜 항체 생성이 잘 안 되는지, 이 결과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해당되는지, 그리고 어린이들이 재감염에 얼마나 취약한지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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