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택치료 첫 사망 사례…“이송체계 점검”

입력 2021.10.22 (13:20) 수정 2021.10.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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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뒤 재택치료를 받던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재택치료자 이송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오늘(22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입장에서 가장 어렵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앞으로 이송체계에 대해 소방청, 관할 시도와 협조해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는 서울 서대문구의 68살 남성으로 그제(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재택치료를 받았는데, '기력 저하'로 보호자가 어제 오전 6시 51분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반구급대가 오전 7시 5분 도착했지만 코로나19 전담구급대가 오지 않아 25분간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담구급대는 오전 7시 31분에 도착했고 이후 심정지가 발생해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오전 8시 5분 병원에 도착한 뒤 오전 9시 30분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순탁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전담 구급대가 야간에는 일반 환자도 이송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내부 비닐 랩핑 등을 설치하는 데 20분 정도 소요돼 늦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반 구급대가 먼저 도착해 환자 예후 징후를 확인하고, 지켜보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전담 구급대가 도착한 뒤 동시에 응급처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선정 요청은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오전 7시 3분에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칙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전담 구급대가 이송하는 게 맞다면서도 긴급한 상황이었다면 다른 조치를 했을 텐데, 신고 뒤 통화에서 환자의 상태가 괜찮아 예후 관리를 하며 전담 구급대를 기다린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서 과장은 "대원이 신고받는 순간부터 (확진자가 아닌) '자가격리자'로 알았다"라며 재택치료자인 줄 몰랐고, 현장에 도착해 보호자와 통화를 하며 인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재택치료자는 이상이 있을 때 연락할 병원을 배정받는데, 신고자가 119에 우선 연락해 출동하는 과정에서 재택치료자 정보가 연계되지 않은 것 같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사망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확진자로, 정부는 현재 재택치료자를 분류할 때 접종력은 70살 이상일 때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0살 미만의 경우 접종력과 관계없이 기저질환이 없거나 건강한 상태면 재택치료가 가능한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선정 연령과 모니터링, 이송 체계, 응급 시 대응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누적 재택치료자는 1만 3천 명 정도이고, 오늘 0시 기준으로 2,280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중 사망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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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22 15:22:59
    사회
코로나19 확진 뒤 재택치료를 받던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재택치료자 이송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오늘(22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입장에서 가장 어렵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앞으로 이송체계에 대해 소방청, 관할 시도와 협조해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는 서울 서대문구의 68살 남성으로 그제(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재택치료를 받았는데, '기력 저하'로 보호자가 어제 오전 6시 51분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반구급대가 오전 7시 5분 도착했지만 코로나19 전담구급대가 오지 않아 25분간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담구급대는 오전 7시 31분에 도착했고 이후 심정지가 발생해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오전 8시 5분 병원에 도착한 뒤 오전 9시 30분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순탁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전담 구급대가 야간에는 일반 환자도 이송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내부 비닐 랩핑 등을 설치하는 데 20분 정도 소요돼 늦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반 구급대가 먼저 도착해 환자 예후 징후를 확인하고, 지켜보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전담 구급대가 도착한 뒤 동시에 응급처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선정 요청은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오전 7시 3분에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칙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전담 구급대가 이송하는 게 맞다면서도 긴급한 상황이었다면 다른 조치를 했을 텐데, 신고 뒤 통화에서 환자의 상태가 괜찮아 예후 관리를 하며 전담 구급대를 기다린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서 과장은 "대원이 신고받는 순간부터 (확진자가 아닌) '자가격리자'로 알았다"라며 재택치료자인 줄 몰랐고, 현장에 도착해 보호자와 통화를 하며 인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재택치료자는 이상이 있을 때 연락할 병원을 배정받는데, 신고자가 119에 우선 연락해 출동하는 과정에서 재택치료자 정보가 연계되지 않은 것 같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사망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확진자로, 정부는 현재 재택치료자를 분류할 때 접종력은 70살 이상일 때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0살 미만의 경우 접종력과 관계없이 기저질환이 없거나 건강한 상태면 재택치료가 가능한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선정 연령과 모니터링, 이송 체계, 응급 시 대응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누적 재택치료자는 1만 3천 명 정도이고, 오늘 0시 기준으로 2,280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중 사망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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