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우 알렉 볼드윈 촬영중 발사한 ‘소품 권총’에 촬영감독 숨져

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 총에 촬영 관계자가 1명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AFP 통신과 CNN 등은 21일(현지 시간) 19세기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러스트'(Rust)란 제목의 서부 영화의 촬영 현장에서 소품용 총기 발사사고로 여성 1명이 숨지고, 남성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볼드윈은 이 영화에 제작자 겸 주연 배우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미 산타페 남부 한 목장에서 진행된 촬영 도중 사고가 발생한 것.

공포탄이 장착된 것으로 알고 소품용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뜻밖에도 총탄이 발사됐고, 42세 여성 촬영감독과 48세의 남성 감독이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부에 총탄을 맞은 촬영감독은 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현지 보안관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란 것만 밝혔고, 사고와 관련해 아직 혐의를 특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사법당국도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데, 이번 사고로 숨진 핼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은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뒤 이후 미국 LA에서 영화를 공부한 촉망받는 영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볼드윈은 앞서 2017년에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로 화제가 돼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 영화 촬영장에서는 총기사고가 때때로 발생하는데, 90년대에는주연배우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1993년 영화 촬영 도중 사망한 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가 대표적인 사례. 당시 브랜든 리는 '까마귀'(The Crow)란 영화의 주연배우였는데, 촬영중 총기 오발 사고로 28살의 젊은 나이에 숨졌습니다.

해당 영화는 주연배우가 숨진 뒤 뒤늦게 개봉을 했는데, 특수효과 전문업체가 브랜든 리의 기존 촬영 영상을 활용해 촬영 못 한 나머지 부분 영상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