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디폴트 직전 달러채 이자 지급…“아직 끝이 아니다”

입력 2021.10.22 (19:30) 수정 2021.10.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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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가 지불 유예 기간이 끝나기 직전 달러화 채권의 이자를 갚으면서 가까스로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을 모면했습니다.

하지만 헝다의 자산 매각이 난항을 겪고 여전히 갚아야 할 빚이 많아 중국 부동산발 위기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헝다는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 우리 돈 985억 원을 갚아 내일로 임박한 디폴트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헝다는 오는 29일과 다음 달 11일까지 또 다른 달러채 이자를 갚아야 합니다.

헝다의 전체 부채는 우리 돈 300조 원을 훌쩍 넘지만, 헝다물업 지분 등 자산 매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류허 부총리가 헝다 위기는 통제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중국 당국도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려 노력하는 분위기입니다.

[쩌우란/중국 인민은행 금융시장국장 : "대다수 부동산 업체는 경영이 안정적이고 재무지표도 양호합니다. 부동산 업체는 전반적으로 건강합니다."]

개인 투자자와 헝다 하청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동안 시간을 벌다가 결국 중국 당국이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지방 정부와 국유기업이 등판해 헝다의 자산을 정리하고 대주주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신디와 판타지아 등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잇달아 쓰러지고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추세여서 시장의 위기감은 여전합니다.

[잭슨 왕/홍콩 엠버힐캐피탈 이사 : "(헝다가 파산하면) 많은 회사들의 자금 흐름이 영향을 받고, 중국의 모든 부동산 업체들의 금융 비용이 올라갈 것입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금융기관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비록 부동산 시장 건전화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고는 해도 헝다 위기는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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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다, 디폴트 직전 달러채 이자 지급…“아직 끝이 아니다”
    • 입력 2021-10-22 19:30:32
    • 수정2021-10-22 19: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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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가 지불 유예 기간이 끝나기 직전 달러화 채권의 이자를 갚으면서 가까스로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을 모면했습니다.

하지만 헝다의 자산 매각이 난항을 겪고 여전히 갚아야 할 빚이 많아 중국 부동산발 위기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헝다는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 우리 돈 985억 원을 갚아 내일로 임박한 디폴트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헝다는 오는 29일과 다음 달 11일까지 또 다른 달러채 이자를 갚아야 합니다.

헝다의 전체 부채는 우리 돈 300조 원을 훌쩍 넘지만, 헝다물업 지분 등 자산 매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류허 부총리가 헝다 위기는 통제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중국 당국도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려 노력하는 분위기입니다.

[쩌우란/중국 인민은행 금융시장국장 : "대다수 부동산 업체는 경영이 안정적이고 재무지표도 양호합니다. 부동산 업체는 전반적으로 건강합니다."]

개인 투자자와 헝다 하청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동안 시간을 벌다가 결국 중국 당국이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지방 정부와 국유기업이 등판해 헝다의 자산을 정리하고 대주주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신디와 판타지아 등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잇달아 쓰러지고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추세여서 시장의 위기감은 여전합니다.

[잭슨 왕/홍콩 엠버힐캐피탈 이사 : "(헝다가 파산하면) 많은 회사들의 자금 흐름이 영향을 받고, 중국의 모든 부동산 업체들의 금융 비용이 올라갈 것입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금융기관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비록 부동산 시장 건전화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고는 해도 헝다 위기는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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