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와 ‘일꾼’ 모두 어울리는 진성…“‘안동역에서’는 인생의 역주행곡”

입력 2021.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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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2세인 가수 진성 씨,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꾸준히 크고 작은 무대에 서는 것을 즐기는 이른바 '라이브' 가수로 유명합니다.

각종 트로트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 위원으로도 이미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각 지역 축제 등에 서는 것을 여전히 가장 큰 기쁨으로 여깁니다.

10대에 가수의 꿈을 꾸면서 밤 무대 등에서 노래를 시작한 가수 진성은 50대를 전후해서 이른바 '히트곡'을 내고 전성기를 맞습니다.

2012년 발매한 ‘안동역에서’가 뒤늦게 입소문을 타게 된 것. 그의 노래 인생에서 ‘안동역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효자곡'인데 최근 표현으로는 '역주행 곡'이라고 할 만하다고.

노래를 녹음하고 3년 넘게 큰 무대에 설 준비만 하면서 시간만 흘려보내야 했는데, 처음에는 이 노래가 '안동 애향 가요 모음집'이란 앨범의 한 곡이어서 단독 프로모션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


점차 노래가 뜨니까 청취자들이 구수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가수를 찾기 시작했고, 도입부 편곡 등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 현재 ‘안동역에서'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그 노래를 어디서 들어야 하느냐면서 문의가 많이 왔어요. 유튜브 등 SNS에서 댓글도 많이 올라왔지요. 저는 이런 좋은 노래를 만난 것이 저의 노력도 있지만 '인간관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작곡자, 작사가 등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한 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를 이룰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습니다."

60살이 넘은 그가 최근에 화제가 된 것은 TV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등과 '국민 일꾼'으로 변신해 전 국민의 민원 해결을 위해 나섰기 때문.

KBS 1TV '일꾼의 탄생' 포스터에도 그의 다부진 결심이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6시 내고향' 제작진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에서 가수 진성을 포함한 세 명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농사,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민원을 해결합니다.

그는 제작진에게 기획안을 듣고 어려서 농촌에서 자란데다가, 도시에서도 사회의 밑바닥에서 수십 가지의 일을 해본 자신에게 잘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바로 출연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격인 방송에서 이미 돌담 보수 공사 등에 나선 가수 진성은 텃밭 정비, 장판 공사 등도 기다려져 진다며 열의를 보였습니다.


"같이 출연하는 젊은 친구들이 체력은 더 좋은데, 신기하게 5분~10분만 일하는 체력이더라고요. 일을 급하게 몰아서 하는 스타일이지요. 저는 그것에 비해서는 경험이나 연륜이 있어서인지 꾸준하게 일하는 법을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배우기도 하고 호흡이 잘 맞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시골이나 농촌에 가면 그분들의 정서나 마음은 제 고향을 생각해서 좋습니다. 제가 나서서 말을 걸면 훨씬 더 쉽게 친해지고 촬영 분위기도 편해지는 편이지요."

제작진의 속 마음은 어떨까?

'일꾼의 탄생' 을 연출하는 KBS 이지희 PD는 가수 진성의 '일에 대한 진심'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피디는 "가수인데다 고령이시라 걱정도 했는데 카메라 촬영과 무관하게 정말 목표한 일은 끝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분"이라며 "촬영하는 4일 동안 진성씨는 돌담 쌓는 일 등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전념하면서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그 지역 어르신들까지 이해하고 보듬는 그런 공감력을 보여줘서 놀랐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밝혔습니다.

지상파와 케이블 TV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축제 무대를 누비는 가수 진성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사실 충북 제천 등 공연있는 지역에서 다른 지역까지 이동도 힘들고 '한 곡 더' 요청하는 분위기에 예정보다 길게 공연을 하면 체력 소모가 보통이 아니지요. 그래서 평상시에는 걷기를 많이 하고 배드민턴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건강 상태가 정상 수준이 아닌데, 얼마 전에 혈액암으로 심각했는데 치료를 끝낸 뒤에도 아직 체력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혈액암뿐만 아니라 심장판막증이 같이 발견돼 큰 문제였다"며 "한 달간 심장판막증부터 돌 본 뒤에 항암을 시작했고 결과가 대체로 좋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래로 한을 풀고 싶었던 소년 진성은 세 살 때부터 부모님과 같이 지낼수 없어서, 그 그리움이 한이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친척뿐만 아니라 사실상 남의 집을 전전하면서 눈칫밥 먹으며 컸던 시절이 있어서 자신의 노래에 한이 녹아 있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삶에 크고 작은 한이 없는 사람이 없기에 우리나라에선 '트로트 가수'가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이제 60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체력이 고갈되기 전에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입니다.
이후로 봉사활동 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제가 노래로 봉사활동도 하고 남을 돕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서요."


마흔 전까진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진성 씨는 "가요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가수인 조용필이나 나훈아는 정말 노래나 작곡 등 이론적으로도 많은 것을 공부한 큰 그릇이란 걸 알고 나서 마음을 비우게 됐다"며 "그래도 신문과 독서로 지혜를 쌓아온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으니 팬들과 열광적인 박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노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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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트 가수와 ‘일꾼’ 모두 어울리는 진성…“‘안동역에서’는 인생의 역주행곡”
    • 입력 2021-10-23 09:16:39
    취재K

올해 62세인 가수 진성 씨,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꾸준히 크고 작은 무대에 서는 것을 즐기는 이른바 '라이브' 가수로 유명합니다.

각종 트로트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 위원으로도 이미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각 지역 축제 등에 서는 것을 여전히 가장 큰 기쁨으로 여깁니다.

10대에 가수의 꿈을 꾸면서 밤 무대 등에서 노래를 시작한 가수 진성은 50대를 전후해서 이른바 '히트곡'을 내고 전성기를 맞습니다.

2012년 발매한 ‘안동역에서’가 뒤늦게 입소문을 타게 된 것. 그의 노래 인생에서 ‘안동역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효자곡'인데 최근 표현으로는 '역주행 곡'이라고 할 만하다고.

노래를 녹음하고 3년 넘게 큰 무대에 설 준비만 하면서 시간만 흘려보내야 했는데, 처음에는 이 노래가 '안동 애향 가요 모음집'이란 앨범의 한 곡이어서 단독 프로모션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


점차 노래가 뜨니까 청취자들이 구수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가수를 찾기 시작했고, 도입부 편곡 등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 현재 ‘안동역에서'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그 노래를 어디서 들어야 하느냐면서 문의가 많이 왔어요. 유튜브 등 SNS에서 댓글도 많이 올라왔지요. 저는 이런 좋은 노래를 만난 것이 저의 노력도 있지만 '인간관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작곡자, 작사가 등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한 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를 이룰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습니다."

60살이 넘은 그가 최근에 화제가 된 것은 TV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등과 '국민 일꾼'으로 변신해 전 국민의 민원 해결을 위해 나섰기 때문.

KBS 1TV '일꾼의 탄생' 포스터에도 그의 다부진 결심이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6시 내고향' 제작진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에서 가수 진성을 포함한 세 명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농사,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민원을 해결합니다.

그는 제작진에게 기획안을 듣고 어려서 농촌에서 자란데다가, 도시에서도 사회의 밑바닥에서 수십 가지의 일을 해본 자신에게 잘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바로 출연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격인 방송에서 이미 돌담 보수 공사 등에 나선 가수 진성은 텃밭 정비, 장판 공사 등도 기다려져 진다며 열의를 보였습니다.


"같이 출연하는 젊은 친구들이 체력은 더 좋은데, 신기하게 5분~10분만 일하는 체력이더라고요. 일을 급하게 몰아서 하는 스타일이지요. 저는 그것에 비해서는 경험이나 연륜이 있어서인지 꾸준하게 일하는 법을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배우기도 하고 호흡이 잘 맞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시골이나 농촌에 가면 그분들의 정서나 마음은 제 고향을 생각해서 좋습니다. 제가 나서서 말을 걸면 훨씬 더 쉽게 친해지고 촬영 분위기도 편해지는 편이지요."

제작진의 속 마음은 어떨까?

'일꾼의 탄생' 을 연출하는 KBS 이지희 PD는 가수 진성의 '일에 대한 진심'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피디는 "가수인데다 고령이시라 걱정도 했는데 카메라 촬영과 무관하게 정말 목표한 일은 끝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분"이라며 "촬영하는 4일 동안 진성씨는 돌담 쌓는 일 등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전념하면서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그 지역 어르신들까지 이해하고 보듬는 그런 공감력을 보여줘서 놀랐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밝혔습니다.

지상파와 케이블 TV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축제 무대를 누비는 가수 진성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사실 충북 제천 등 공연있는 지역에서 다른 지역까지 이동도 힘들고 '한 곡 더' 요청하는 분위기에 예정보다 길게 공연을 하면 체력 소모가 보통이 아니지요. 그래서 평상시에는 걷기를 많이 하고 배드민턴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건강 상태가 정상 수준이 아닌데, 얼마 전에 혈액암으로 심각했는데 치료를 끝낸 뒤에도 아직 체력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혈액암뿐만 아니라 심장판막증이 같이 발견돼 큰 문제였다"며 "한 달간 심장판막증부터 돌 본 뒤에 항암을 시작했고 결과가 대체로 좋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래로 한을 풀고 싶었던 소년 진성은 세 살 때부터 부모님과 같이 지낼수 없어서, 그 그리움이 한이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친척뿐만 아니라 사실상 남의 집을 전전하면서 눈칫밥 먹으며 컸던 시절이 있어서 자신의 노래에 한이 녹아 있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삶에 크고 작은 한이 없는 사람이 없기에 우리나라에선 '트로트 가수'가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이제 60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체력이 고갈되기 전에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입니다.
이후로 봉사활동 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제가 노래로 봉사활동도 하고 남을 돕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서요."


마흔 전까진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진성 씨는 "가요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가수인 조용필이나 나훈아는 정말 노래나 작곡 등 이론적으로도 많은 것을 공부한 큰 그릇이란 걸 알고 나서 마음을 비우게 됐다"며 "그래도 신문과 독서로 지혜를 쌓아온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으니 팬들과 열광적인 박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노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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