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아내 ‘소시오패스’ 발언, 사과 안 해”…이재명 측과 생방송서 충돌

입력 2021.10.23 (15:37) 수정 2021.10.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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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는 정신과 의사인 아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아내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전 대변인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가, 서로 격한 언쟁을 한 끝에 생방송 중 이석하기도 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오늘(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현 전 대변인과 함께 출연해 아내 강윤형 씨의 발언에 대해 "(저와) 발언 자체를 상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주지사로 있을 때부터 이재명 후보와 접촉하며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아내와)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원 후보는 "(아내가) 행동 패턴을 관찰하고 정보를 취합해서, 자신이 가진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고 두둔하면서 "아내와 결혼할 때 어떤 경우에도 아내 편에 서기로 서약했다. 아내 발언도 전적으로 지지하고, 책임도 같이 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전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면서 "이 부분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에도 해당하고 민사상 불법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원희룡 후보와 현 전 대변인은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 "사과하라"는 발언을 주고 받으면서 언쟁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며 분위기가 과열되자 진행자는 중재를 시도하다가 양측에 자리 이동을 요청해, 현 전 대변인과 원 후보가 차례로 자리를 비웠습니다.

원 후보의 아내 강 씨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반사회적'이란 취지로 표현했다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습니다.

■ 민주당 "국민 무시한 행동" 원희룡 측 "막가파식 언행"

양 측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논평을 통해 상대 측 책임을 부각하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민주당 서용주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방송은 공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서 각종 현안에 대해 시청자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방송 내내 고성을 지르고,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시청자인 국민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원희룡 후보를 향해 "상대 당 대통령 후보를 모욕한 부인 문제에 대해 후보직이라도 걸고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며 "원칙과 상식을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원희룡 캠프 신보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근택 변호사가 사과하라며 윽박지르는 것을 넘어, 법적 조치 검토 등을 운운하며 도를 넘는 무례를 범했다"면서 "막가파식 언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생방송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건 시청자와 방송사, 초청 후보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면서 "현 변호사는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하고, MBC는 합당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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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3 15:37:38
    • 수정2021-10-23 17: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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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는 정신과 의사인 아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아내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전 대변인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가, 서로 격한 언쟁을 한 끝에 생방송 중 이석하기도 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오늘(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현 전 대변인과 함께 출연해 아내 강윤형 씨의 발언에 대해 "(저와) 발언 자체를 상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주지사로 있을 때부터 이재명 후보와 접촉하며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아내와)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원 후보는 "(아내가) 행동 패턴을 관찰하고 정보를 취합해서, 자신이 가진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고 두둔하면서 "아내와 결혼할 때 어떤 경우에도 아내 편에 서기로 서약했다. 아내 발언도 전적으로 지지하고, 책임도 같이 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전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면서 "이 부분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에도 해당하고 민사상 불법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원희룡 후보와 현 전 대변인은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 "사과하라"는 발언을 주고 받으면서 언쟁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며 분위기가 과열되자 진행자는 중재를 시도하다가 양측에 자리 이동을 요청해, 현 전 대변인과 원 후보가 차례로 자리를 비웠습니다.

원 후보의 아내 강 씨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반사회적'이란 취지로 표현했다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습니다.

■ 민주당 "국민 무시한 행동" 원희룡 측 "막가파식 언행"

양 측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논평을 통해 상대 측 책임을 부각하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민주당 서용주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방송은 공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서 각종 현안에 대해 시청자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방송 내내 고성을 지르고,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시청자인 국민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원희룡 후보를 향해 "상대 당 대통령 후보를 모욕한 부인 문제에 대해 후보직이라도 걸고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며 "원칙과 상식을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원희룡 캠프 신보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근택 변호사가 사과하라며 윽박지르는 것을 넘어, 법적 조치 검토 등을 운운하며 도를 넘는 무례를 범했다"면서 "막가파식 언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생방송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건 시청자와 방송사, 초청 후보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면서 "현 변호사는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하고, MBC는 합당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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