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공사 설립 도와주면 사업권 줄 것’…‘모두 부인’

입력 2021.10.23 (17:01) 수정 2021.10.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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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공소장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유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주는 대가로 사업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혐의 사실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이던 유동규 씨가 남욱 변호사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게 검찰 공소장 내용입니다.

유 씨는 "공사 설립을 도와주면 민관 합동으로 대장동 개발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하겠다"며 남 변호사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유 씨는 또 "대장동 개발사업 구획계획도 마음대로 다 하라"며 "2주 안에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검찰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이에 남 씨와 정영학 회계사, 정재창 씨는 돈을 모아 2013년 3억 5천여만 원을 유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민관 합동 개발이 추진되자 유 씨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화천대유에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7백억 원을 받기로 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이를 위해 유 씨는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 산하에 전략사업실을 신설해 대장동 사업을 맡겼고 이 조직에 남 씨와 정 회계사 지인들을 채용했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필요하다'는 실무진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공모지침서를 만들고 남 씨의 지인을 심사위원으로 넣어 화천대유가 선정되도록 했다고 검찰은 결론지었습니다.

이후 유 씨가 지난해 10월 분당의 한 노래방에서 김만배 씨에게 대가를 요구하자, 김 씨가 7백억 원을 약속했다는 녹취록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유 씨 측은 "심약한 성격이라 공직자로 채용된 뒤 뇌물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이 남달라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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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규, ‘공사 설립 도와주면 사업권 줄 것’…‘모두 부인’
    • 입력 2021-10-23 17:01:44
    • 수정2021-10-23 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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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공소장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유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주는 대가로 사업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혐의 사실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이던 유동규 씨가 남욱 변호사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게 검찰 공소장 내용입니다.

유 씨는 "공사 설립을 도와주면 민관 합동으로 대장동 개발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하겠다"며 남 변호사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유 씨는 또 "대장동 개발사업 구획계획도 마음대로 다 하라"며 "2주 안에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검찰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이에 남 씨와 정영학 회계사, 정재창 씨는 돈을 모아 2013년 3억 5천여만 원을 유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민관 합동 개발이 추진되자 유 씨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화천대유에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7백억 원을 받기로 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이를 위해 유 씨는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 산하에 전략사업실을 신설해 대장동 사업을 맡겼고 이 조직에 남 씨와 정 회계사 지인들을 채용했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필요하다'는 실무진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공모지침서를 만들고 남 씨의 지인을 심사위원으로 넣어 화천대유가 선정되도록 했다고 검찰은 결론지었습니다.

이후 유 씨가 지난해 10월 분당의 한 노래방에서 김만배 씨에게 대가를 요구하자, 김 씨가 7백억 원을 약속했다는 녹취록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유 씨 측은 "심약한 성격이라 공직자로 채용된 뒤 뇌물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이 남달라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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