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건물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누출, 21명 사상…“화재 감지기 갑자기 작동”

입력 2021.10.23 (19:04) 수정 2021.10.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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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금천구의 한 신축건물 지하에서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수십 킬로그램이 누출돼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소방 등 관계 당국은 이산화탄소가 왜 누출됐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성 한 명이 들것에 기댄 상태에서 구조 대원에 의지한 채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이 남성은 곧바로 구급 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오늘(23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 금천구의 한 신축 건물 지하 3층 공사 현장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됐습니다.

건물 지하에 있던 작업자 52명 가운데 40대 남성과 50대 남성 2명이 숨졌습니다.

중상 2명, 경상 17명 등 모두 19명이 다쳤습니다.

피해자들은 호흡 곤란이나 두통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급격히 유출된 이산화탄소에 지하실 내 산소 농도가 낮아져 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유출된 이산화탄소는 130병 분량, 무게로는 58kg에 달합니다.

[김금숙/서울구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이산화탄소가 작동되면요,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벨이 울립니다. 그때 피난을 해야 하는데요. 빨리 대피하신 분은 거기에서 노출이 덜된 거고요. 나머지 분들은 어떤 상황이었는지(몰라도) 지체가 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작업자들은 사고 당시 전산실 등에서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갑자기 화재 감지기가 작동해 소화 시설이 작동했고, 결국 이산화탄소 누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조사를 통해 화재감지기 작동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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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 건물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누출, 21명 사상…“화재 감지기 갑자기 작동”
    • 입력 2021-10-23 19:04:48
    • 수정2021-10-23 19: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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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의 한 신축건물 지하에서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수십 킬로그램이 누출돼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소방 등 관계 당국은 이산화탄소가 왜 누출됐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성 한 명이 들것에 기댄 상태에서 구조 대원에 의지한 채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이 남성은 곧바로 구급 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오늘(23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 금천구의 한 신축 건물 지하 3층 공사 현장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됐습니다.

건물 지하에 있던 작업자 52명 가운데 40대 남성과 50대 남성 2명이 숨졌습니다.

중상 2명, 경상 17명 등 모두 19명이 다쳤습니다.

피해자들은 호흡 곤란이나 두통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급격히 유출된 이산화탄소에 지하실 내 산소 농도가 낮아져 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유출된 이산화탄소는 130병 분량, 무게로는 58kg에 달합니다.

[김금숙/서울구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이산화탄소가 작동되면요,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벨이 울립니다. 그때 피난을 해야 하는데요. 빨리 대피하신 분은 거기에서 노출이 덜된 거고요. 나머지 분들은 어떤 상황이었는지(몰라도) 지체가 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작업자들은 사고 당시 전산실 등에서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갑자기 화재 감지기가 작동해 소화 시설이 작동했고, 결국 이산화탄소 누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조사를 통해 화재감지기 작동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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