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피해 왜 컸나?

입력 2021.10.23 (21:15) 수정 2021.10.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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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전자 장비 등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이어서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재시 분사되는 소화용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 산소 농도를 급격히 낮춰 불을 끄는 역할을 합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변전실이나 전기실 등 전자 장비 보호가 필요한 곳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고농도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면 중독 증상을 일으킵니다.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가 작동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수 분 내로 15% 수준으로 높아집니다.

농도가 10%만 되도 사람은 시력 장애가 발생하고, 20%가 넘으면 중추신경이 마비돼 사망할 수 있습니다.

무색 무취하기 때문에 새어 나왔을 때 알아차리기도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평소 사람이 없는 장소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경고등이나 사이렌을 설치하고 위험경고 표지도 부착해야 합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있는 곳에서 작업하려면 안전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를) 정지시켜서 안전성을 확보한다거나, 다른 데보다 훨씬 환기라든지 개방성을 있게끔 한 이후에 작업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안전 조치는 있었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럼에도 소화용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는 설비 오작동으로 1명이 숨졌습니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도 소화용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2명이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 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 상황을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유사 사고를 막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조창훈/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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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풀이되는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피해 왜 컸나?
    • 입력 2021-10-23 21:15:00
    • 수정2021-10-23 21: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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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전자 장비 등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이어서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재시 분사되는 소화용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 산소 농도를 급격히 낮춰 불을 끄는 역할을 합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변전실이나 전기실 등 전자 장비 보호가 필요한 곳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고농도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면 중독 증상을 일으킵니다.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가 작동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수 분 내로 15% 수준으로 높아집니다.

농도가 10%만 되도 사람은 시력 장애가 발생하고, 20%가 넘으면 중추신경이 마비돼 사망할 수 있습니다.

무색 무취하기 때문에 새어 나왔을 때 알아차리기도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평소 사람이 없는 장소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경고등이나 사이렌을 설치하고 위험경고 표지도 부착해야 합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있는 곳에서 작업하려면 안전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를) 정지시켜서 안전성을 확보한다거나, 다른 데보다 훨씬 환기라든지 개방성을 있게끔 한 이후에 작업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안전 조치는 있었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럼에도 소화용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는 설비 오작동으로 1명이 숨졌습니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도 소화용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2명이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 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 상황을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유사 사고를 막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조창훈/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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