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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COP26 참석 조율”…한일·한미일 정상 만날까?
입력 2021.10.24 (18:07) 취재K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COP26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되면, 기시다의 총리의 첫 대면 외교무대 데뷔가 됩니다.

기시다 총리가 영국을 방문하게 되면, COP26 정상회의 참석 외에 타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NHK는 설명했습니다.

■ 문 대통령도 COP26 정상회의 참석…한일 정상 만남 이뤄질까

문재인 대통령도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이어서, 기시다 총리의 참석이 확정되면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도 성사될 수 있습니다.

당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나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기시다 총리는 G20 참석을 포기하고 조기 총선을 선택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조기 총선은 G20이 진행되는 31일에 열립니다.

이후 기시다 총리는 COP26 정상회의에 대해선 "리모트(원격) 등의 기술을 활용해 발언이나 참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화상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온라인으로는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기시다 총리의 COP26 참석과 관련해 "현재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한일, 양측 모두 대화 필요성 강조했지만…

우리 정부는, 문 대통령이 일본 정상과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는 일관되게 일본과 만나서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축하 서한 내용, 전화 통화 내용, 또 지난 G7 정상회의 때 우리 정부가 기울였던 노력을 떠올려 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취임 직후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고, 첫 전화 통화에서도 "기시다 총리와 자주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직접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때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와 약식 회담을 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실무 차원에서 잠정 합의까지 했지만, 당시 일본 스가 총리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 출신으로, 외교 경험이 스가 총리 보다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스가 총리처럼 일방적으로 만남을 피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문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 직후 "한·일이 의사 소통을 제대로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만나더라도 약식회담일 듯…정상회담 의제 '입장 차' 좁히기 어려워

기시다 총리의 COP26 참석이 확정돼 양국이 만남을 조율하더라도, 약식회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과 일본이 정식 정상회담을 할 경우 공식 의제를 채택하고, 이에 대해 실무진 선에서의 어느 정도 합의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양국이 주요 의제에 대한 입장 차가 너무 큰데다, 이런 입장 차를 좁힐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일 정상은 지난 15일 첫 전화 통화를 약 30분 동안 가졌는데, 이때 문 대통령은 상당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기시다 일본 총리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양국의 핵심 의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수용할만한 해법을 한국이 제시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셈입니다.


■ COP26 계기 한미일 정상 회담 가능성은?

기시다 총리의 참석이 검토되면서 또 관심이 가는 건 한미일 3국 정상의 첫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입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도 현재 COP26 정상회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세 정상이 한 자리에서 모이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북핵 문제나 중국 견제 등 핵심 이슈에 있어서 한미일 3국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를 협의할 때도 지속적으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9일 한미일 정보수장이 한국에서 모였고,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도 같은 시기 미국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연내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실무적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계획대로라면 COP26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기시다 총리의 참석이 늦게 결정되는 편이기 때문에, 정상들의 스케쥴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COP26 전에 있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만남을 가질지, 또 최근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COP26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할지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각국 정상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표에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끼워 맞출 수 있냐가 관건입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유럽에서 펼쳐지는 외교무대에서 한반도 주변국의 외교전도 긴장감 있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기시다 COP26 참석 조율”…한일·한미일 정상 만날까?
    • 입력 2021-10-24 18:07:09
    취재K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COP26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되면, 기시다의 총리의 첫 대면 외교무대 데뷔가 됩니다.

기시다 총리가 영국을 방문하게 되면, COP26 정상회의 참석 외에 타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NHK는 설명했습니다.

■ 문 대통령도 COP26 정상회의 참석…한일 정상 만남 이뤄질까

문재인 대통령도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이어서, 기시다 총리의 참석이 확정되면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도 성사될 수 있습니다.

당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나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기시다 총리는 G20 참석을 포기하고 조기 총선을 선택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조기 총선은 G20이 진행되는 31일에 열립니다.

이후 기시다 총리는 COP26 정상회의에 대해선 "리모트(원격) 등의 기술을 활용해 발언이나 참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화상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온라인으로는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기시다 총리의 COP26 참석과 관련해 "현재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한일, 양측 모두 대화 필요성 강조했지만…

우리 정부는, 문 대통령이 일본 정상과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는 일관되게 일본과 만나서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축하 서한 내용, 전화 통화 내용, 또 지난 G7 정상회의 때 우리 정부가 기울였던 노력을 떠올려 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취임 직후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고, 첫 전화 통화에서도 "기시다 총리와 자주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직접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때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와 약식 회담을 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실무 차원에서 잠정 합의까지 했지만, 당시 일본 스가 총리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 출신으로, 외교 경험이 스가 총리 보다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스가 총리처럼 일방적으로 만남을 피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문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 직후 "한·일이 의사 소통을 제대로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만나더라도 약식회담일 듯…정상회담 의제 '입장 차' 좁히기 어려워

기시다 총리의 COP26 참석이 확정돼 양국이 만남을 조율하더라도, 약식회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과 일본이 정식 정상회담을 할 경우 공식 의제를 채택하고, 이에 대해 실무진 선에서의 어느 정도 합의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양국이 주요 의제에 대한 입장 차가 너무 큰데다, 이런 입장 차를 좁힐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일 정상은 지난 15일 첫 전화 통화를 약 30분 동안 가졌는데, 이때 문 대통령은 상당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기시다 일본 총리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양국의 핵심 의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수용할만한 해법을 한국이 제시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셈입니다.


■ COP26 계기 한미일 정상 회담 가능성은?

기시다 총리의 참석이 검토되면서 또 관심이 가는 건 한미일 3국 정상의 첫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입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도 현재 COP26 정상회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세 정상이 한 자리에서 모이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북핵 문제나 중국 견제 등 핵심 이슈에 있어서 한미일 3국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를 협의할 때도 지속적으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9일 한미일 정보수장이 한국에서 모였고,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도 같은 시기 미국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연내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실무적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계획대로라면 COP26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기시다 총리의 참석이 늦게 결정되는 편이기 때문에, 정상들의 스케쥴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COP26 전에 있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만남을 가질지, 또 최근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COP26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할지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각국 정상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표에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끼워 맞출 수 있냐가 관건입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유럽에서 펼쳐지는 외교무대에서 한반도 주변국의 외교전도 긴장감 있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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