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④ 45년, 대를 이어 단추 하나만

입력 2021.10.25 (08:30) 수정 2021.10.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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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불과 한복 전문 시장이죠,

부산진시장에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추 가게가 있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가업을 잇고 있는데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쇼핑몰에도 진출하며 코로나19의 파고를 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부산의 노포를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여기도 단추, 저기도 단추.

맞은편 매장까지 단추가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종류만 3천여 종, 개수는 수만 개에 달합니다.

45년 가게를 지킨 이창기 씨.

눈을 감고도 어디에 어떤 단추가 있는지 훤히 알 정도입니다.

[이창기/단추가게 1대 사장 : "양장은 양장이라는 촉감이 (손에) 오듯이 눈을 감고 더듬어도 (어떤 단추인지) 그걸 다 알 수 있어요. 단추 종류를 다 알 수 있어요. 오래 하면 다 알게 돼 있어요."]

주변 가게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와중에도 수십 년 단골의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김두이/25년 단골손님 : "색깔도 다양하게 만들어주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염색도 다시 해주고, 그런 걸 다 잘 아시니까 우리가 여기 단골 오랫동안 하지요."]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매출이 1/3가량 줄었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

2대 사장인 30대 막내 아들은 오히려 인터넷 쇼핑몰을 새로 단장하고, 단추 품목도 많이 늘렸습니다.

그 덕에 매출 40% 가까이가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태훈/단추가게 2대 사장 : "쇼핑몰 만들 때는 단추 쇼핑몰을 찾아볼 수 없어서 이걸 하면 그래도 다른 쪽으로 소매 손님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겠다 해서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시장 한켠의 단추가게가 45년의 세월 속에서 인터넷 전문 쇼핑몰로 탈바꿈하고,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오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한 가지 원칙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창기/단추가게 1대 사장 : "정직하게 거짓말 안 하고, 약속 잘 지키고, 그것이 장사의 키 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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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포]④ 45년, 대를 이어 단추 하나만
    • 입력 2021-10-25 08:30:08
    • 수정2021-10-25 13:21:26
    뉴스광장(부산)
[앵커]

이불과 한복 전문 시장이죠,

부산진시장에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추 가게가 있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가업을 잇고 있는데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쇼핑몰에도 진출하며 코로나19의 파고를 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부산의 노포를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여기도 단추, 저기도 단추.

맞은편 매장까지 단추가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종류만 3천여 종, 개수는 수만 개에 달합니다.

45년 가게를 지킨 이창기 씨.

눈을 감고도 어디에 어떤 단추가 있는지 훤히 알 정도입니다.

[이창기/단추가게 1대 사장 : "양장은 양장이라는 촉감이 (손에) 오듯이 눈을 감고 더듬어도 (어떤 단추인지) 그걸 다 알 수 있어요. 단추 종류를 다 알 수 있어요. 오래 하면 다 알게 돼 있어요."]

주변 가게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와중에도 수십 년 단골의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김두이/25년 단골손님 : "색깔도 다양하게 만들어주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염색도 다시 해주고, 그런 걸 다 잘 아시니까 우리가 여기 단골 오랫동안 하지요."]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매출이 1/3가량 줄었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

2대 사장인 30대 막내 아들은 오히려 인터넷 쇼핑몰을 새로 단장하고, 단추 품목도 많이 늘렸습니다.

그 덕에 매출 40% 가까이가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태훈/단추가게 2대 사장 : "쇼핑몰 만들 때는 단추 쇼핑몰을 찾아볼 수 없어서 이걸 하면 그래도 다른 쪽으로 소매 손님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겠다 해서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시장 한켠의 단추가게가 45년의 세월 속에서 인터넷 전문 쇼핑몰로 탈바꿈하고,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오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한 가지 원칙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창기/단추가게 1대 사장 : "정직하게 거짓말 안 하고, 약속 잘 지키고, 그것이 장사의 키 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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