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호리 고분군 철제 유물…영남은 ‘하나의 문화권’
입력 2021.10.25 (08:31)
수정 2021.10.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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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영남권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그릇과 함께 철제 무기와 농기구가 무더기로 발굴됐는데요,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근거로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에는 영남권이 하나의 문화권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옻칠과 청동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칼과 칼집, 제사 음식을 담았던 그릇까지.
영남에서는 가장 오래된 옻칠 장구들이 쏟아져 나온 창원 다호리 고분군입니다.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 낙동강 유역이 옻칠 교역의 중요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옻칠 유물만큼 주목을 받은 것이 철기 유물입니다.
화살촉부터 쇠스랑까지 각종 철로 만든 무기와 농기구들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삼국시대가 형성되기 이전 낙동강 유역의 철기 문화의 기준점이 되는 게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철/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은) 기원전 1세기부터 영남지방 안에서 직접적인 철을 생산하고 철기 생산이 이뤄졌다는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기원전 1세기에 제작된 철제 칼 끝은 창원 다호리를 포함한 영남권 전역에서 마감하는 기법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새봄/영남대박물관 연구원 : "다호리 유적 이후에 삼국시대까지 영남지역에서는 (칼 끝에) 골수 장식(회오리 모양 마감)이 달린 철기를 사용하거든요."]
말 입에 물리는 철제 재갈도 마찬가지입니다.
삼국시대에 유행했던 금과 은으로 장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단순하고 투박하며, 북부 위만 조선 계열로 영남권 전역이 같은 기법을 사용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윤서경/국립대구박물관 학예 연구사 : "원삼국시대 재갈은 보통 철제를 이용해서 만들고 장식성이 향상된 모습이 아닙니다. 이런 재갈은 영남지방에서 따로 지역성을 보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거의 동일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 유물을 통해 한반도 문명 초기부터 낙동강 유역의 자생적인 문화가 존재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영남권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그릇과 함께 철제 무기와 농기구가 무더기로 발굴됐는데요,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근거로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에는 영남권이 하나의 문화권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옻칠과 청동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칼과 칼집, 제사 음식을 담았던 그릇까지.
영남에서는 가장 오래된 옻칠 장구들이 쏟아져 나온 창원 다호리 고분군입니다.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 낙동강 유역이 옻칠 교역의 중요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옻칠 유물만큼 주목을 받은 것이 철기 유물입니다.
화살촉부터 쇠스랑까지 각종 철로 만든 무기와 농기구들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삼국시대가 형성되기 이전 낙동강 유역의 철기 문화의 기준점이 되는 게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철/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은) 기원전 1세기부터 영남지방 안에서 직접적인 철을 생산하고 철기 생산이 이뤄졌다는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기원전 1세기에 제작된 철제 칼 끝은 창원 다호리를 포함한 영남권 전역에서 마감하는 기법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새봄/영남대박물관 연구원 : "다호리 유적 이후에 삼국시대까지 영남지역에서는 (칼 끝에) 골수 장식(회오리 모양 마감)이 달린 철기를 사용하거든요."]
말 입에 물리는 철제 재갈도 마찬가지입니다.
삼국시대에 유행했던 금과 은으로 장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단순하고 투박하며, 북부 위만 조선 계열로 영남권 전역이 같은 기법을 사용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윤서경/국립대구박물관 학예 연구사 : "원삼국시대 재갈은 보통 철제를 이용해서 만들고 장식성이 향상된 모습이 아닙니다. 이런 재갈은 영남지방에서 따로 지역성을 보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거의 동일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 유물을 통해 한반도 문명 초기부터 낙동강 유역의 자생적인 문화가 존재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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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호리 고분군 철제 유물…영남은 ‘하나의 문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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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10-25 13: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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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영남권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그릇과 함께 철제 무기와 농기구가 무더기로 발굴됐는데요,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근거로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에는 영남권이 하나의 문화권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옻칠과 청동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칼과 칼집, 제사 음식을 담았던 그릇까지.
영남에서는 가장 오래된 옻칠 장구들이 쏟아져 나온 창원 다호리 고분군입니다.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 낙동강 유역이 옻칠 교역의 중요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옻칠 유물만큼 주목을 받은 것이 철기 유물입니다.
화살촉부터 쇠스랑까지 각종 철로 만든 무기와 농기구들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삼국시대가 형성되기 이전 낙동강 유역의 철기 문화의 기준점이 되는 게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철/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은) 기원전 1세기부터 영남지방 안에서 직접적인 철을 생산하고 철기 생산이 이뤄졌다는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기원전 1세기에 제작된 철제 칼 끝은 창원 다호리를 포함한 영남권 전역에서 마감하는 기법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새봄/영남대박물관 연구원 : "다호리 유적 이후에 삼국시대까지 영남지역에서는 (칼 끝에) 골수 장식(회오리 모양 마감)이 달린 철기를 사용하거든요."]
말 입에 물리는 철제 재갈도 마찬가지입니다.
삼국시대에 유행했던 금과 은으로 장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단순하고 투박하며, 북부 위만 조선 계열로 영남권 전역이 같은 기법을 사용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윤서경/국립대구박물관 학예 연구사 : "원삼국시대 재갈은 보통 철제를 이용해서 만들고 장식성이 향상된 모습이 아닙니다. 이런 재갈은 영남지방에서 따로 지역성을 보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거의 동일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 유물을 통해 한반도 문명 초기부터 낙동강 유역의 자생적인 문화가 존재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영남권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그릇과 함께 철제 무기와 농기구가 무더기로 발굴됐는데요,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근거로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에는 영남권이 하나의 문화권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옻칠과 청동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칼과 칼집, 제사 음식을 담았던 그릇까지.
영남에서는 가장 오래된 옻칠 장구들이 쏟아져 나온 창원 다호리 고분군입니다.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 낙동강 유역이 옻칠 교역의 중요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옻칠 유물만큼 주목을 받은 것이 철기 유물입니다.
화살촉부터 쇠스랑까지 각종 철로 만든 무기와 농기구들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삼국시대가 형성되기 이전 낙동강 유역의 철기 문화의 기준점이 되는 게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철/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은) 기원전 1세기부터 영남지방 안에서 직접적인 철을 생산하고 철기 생산이 이뤄졌다는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기원전 1세기에 제작된 철제 칼 끝은 창원 다호리를 포함한 영남권 전역에서 마감하는 기법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새봄/영남대박물관 연구원 : "다호리 유적 이후에 삼국시대까지 영남지역에서는 (칼 끝에) 골수 장식(회오리 모양 마감)이 달린 철기를 사용하거든요."]
말 입에 물리는 철제 재갈도 마찬가지입니다.
삼국시대에 유행했던 금과 은으로 장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단순하고 투박하며, 북부 위만 조선 계열로 영남권 전역이 같은 기법을 사용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윤서경/국립대구박물관 학예 연구사 : "원삼국시대 재갈은 보통 철제를 이용해서 만들고 장식성이 향상된 모습이 아닙니다. 이런 재갈은 영남지방에서 따로 지역성을 보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거의 동일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 유물을 통해 한반도 문명 초기부터 낙동강 유역의 자생적인 문화가 존재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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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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