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망 대규모 장애…“라우터 설정 오류 때문”

입력 2021.10.25 (19:09) 수정 2021.10.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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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한때 KT의 인터넷망이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고 직후 KT 측은 디도스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KT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한 건 오늘 오전 11시 20분쯤.

유무선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 통화까지 불통이었고, KT망을 이용하는 여러 대형 사이트들도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증권사 거래 시스템도 멈췄고,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선 입출금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식당과 상점 등에선 신용카드 단말기 작동이 안 돼 현금을 받거나 전화선을 쓰는 등 고객들과 업주 모두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정지용/식당 업주 : "(손님들이) 각자 결제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근데 그분들이 느린 전화선으로 결제를 각자 하시려니까 한 테이블 계산하는데 한 1분 넘게 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수업 중이던 학생들과 재택 근무하던 직장인들도 화상 연결이 끊기면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같은 인터넷 장애는 전국에서 1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KT 측은 장애 직후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해 장애가 빚어졌다며,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신속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시간여 만에 라우팅 오류, 즉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 때문이라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데이터가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경로를 설정해주는 라우터에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오전 11시 56분을 기해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 재난대응 상황실'을 구성해 이번 사고 원인을 심층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 시스템 오류나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도 KT 본사에 사이버범죄수사대를 급파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 김성현/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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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인터넷망 대규모 장애…“라우터 설정 오류 때문”
    • 입력 2021-10-25 19:09:16
    • 수정2021-10-25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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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한때 KT의 인터넷망이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고 직후 KT 측은 디도스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KT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한 건 오늘 오전 11시 20분쯤.

유무선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 통화까지 불통이었고, KT망을 이용하는 여러 대형 사이트들도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증권사 거래 시스템도 멈췄고,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선 입출금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식당과 상점 등에선 신용카드 단말기 작동이 안 돼 현금을 받거나 전화선을 쓰는 등 고객들과 업주 모두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정지용/식당 업주 : "(손님들이) 각자 결제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근데 그분들이 느린 전화선으로 결제를 각자 하시려니까 한 테이블 계산하는데 한 1분 넘게 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수업 중이던 학생들과 재택 근무하던 직장인들도 화상 연결이 끊기면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같은 인터넷 장애는 전국에서 1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KT 측은 장애 직후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해 장애가 빚어졌다며,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신속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시간여 만에 라우팅 오류, 즉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 때문이라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데이터가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경로를 설정해주는 라우터에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오전 11시 56분을 기해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 재난대응 상황실'을 구성해 이번 사고 원인을 심층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 시스템 오류나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도 KT 본사에 사이버범죄수사대를 급파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 김성현/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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