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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보고서 사교육’에 해마다 수천만 원
입력 2021.10.25 (19:20) 수정 2021.10.25 (19:40)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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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공기관들은 1년에 한 번씩 경영평가를 받습니다.

평가를 위해서는 기관이 직접 경영실적 보고서를 써서 내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해마다 예산 수천만 원을 들여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경영평가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싵태를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방에 있는 한 항만공사는 대학 산학협력단에 연구 용역을 맡겼습니다.

명목은 '주요사업, 핵심사업 고도화' 같은 기관 미래 전략 수립입니다.

용역비만 1년에 많게는 1억 원 넘게 줬습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주제와 딴판이었습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앞두고 제출하는 경영실적 보고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핵심이었습니다.

'연차수당 1억 원 절감'은 '신규채용 재원 마련'으로, '정규직 1인당 복리후생비'는 '1인당 복리후생비'로 바꾸라는 등 구체적인 표현까지 지도받았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해마다 업무는 똑같기 때문에 보고서를 돋보이게 쓰는 게 중요하다"며, "웬만한 기관들은 다 컨설팅을 받는다"고 털어놨습니다.

공공기관 350곳 중 126곳의 실태를 확인해봤더니, 90곳이 최근 2년 동안 경영평가 관련 외부 컨설팅이나 자문을 받았습니다.

1년에 기관당 평균 2,200여만 원을 썼습니다.

경영평가 개선과 관련해 정부 연구 용역을 따냈던 업체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컨설팅' 영업을 할 정도입니다.

결과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기관마다 평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보고서 위주의 평가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거대한 사교육 시장이 생긴 셈입니다.

[김예지/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구색 맞추기 식의 경영평가가 아닌 기관의 성과와 경영 실태를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이 개선돼야 합니다."]

기재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경영평가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보고서 중심 평가를 바꾸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이근희
  • 공공기관 ‘보고서 사교육’에 해마다 수천만 원
    • 입력 2021-10-25 19:20:49
    • 수정2021-10-25 19:40:30
    뉴스 7
[앵커]

공공기관들은 1년에 한 번씩 경영평가를 받습니다.

평가를 위해서는 기관이 직접 경영실적 보고서를 써서 내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해마다 예산 수천만 원을 들여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경영평가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싵태를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방에 있는 한 항만공사는 대학 산학협력단에 연구 용역을 맡겼습니다.

명목은 '주요사업, 핵심사업 고도화' 같은 기관 미래 전략 수립입니다.

용역비만 1년에 많게는 1억 원 넘게 줬습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주제와 딴판이었습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앞두고 제출하는 경영실적 보고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핵심이었습니다.

'연차수당 1억 원 절감'은 '신규채용 재원 마련'으로, '정규직 1인당 복리후생비'는 '1인당 복리후생비'로 바꾸라는 등 구체적인 표현까지 지도받았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해마다 업무는 똑같기 때문에 보고서를 돋보이게 쓰는 게 중요하다"며, "웬만한 기관들은 다 컨설팅을 받는다"고 털어놨습니다.

공공기관 350곳 중 126곳의 실태를 확인해봤더니, 90곳이 최근 2년 동안 경영평가 관련 외부 컨설팅이나 자문을 받았습니다.

1년에 기관당 평균 2,200여만 원을 썼습니다.

경영평가 개선과 관련해 정부 연구 용역을 따냈던 업체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컨설팅' 영업을 할 정도입니다.

결과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기관마다 평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보고서 위주의 평가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거대한 사교육 시장이 생긴 셈입니다.

[김예지/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구색 맞추기 식의 경영평가가 아닌 기관의 성과와 경영 실태를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이 개선돼야 합니다."]

기재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경영평가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보고서 중심 평가를 바꾸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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