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류대란 뒤엔 ‘인력대란’…“트럭기사 8만 명 부족”

입력 2021.10.25 (21:37) 수정 2021.10.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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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 부족도 문제지만 인력 부족 문제도 ​세계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인 세계 각국의 '물류 대란' 뒤에는 극심한 인력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수입품의 40%가 몰리는 LA항과 롱비치항에는 화물선 85척이 입항을 못 하고 대기 중입니다.

이 안에 실려 있는 상품 가치액이 우리 돈 31조 원으로 추산될 정돈데, 이런 '항만 대란'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 '인력난'입니다.

당장 물품을 항구에 내릴 일손이 달리고, 이걸 미국 전역으로 나를 트럭 기사 역시 태부족입니다.

[트럭 기사 : "가끔은 좀 더 쉬고 싶을 때가 있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특히 트럭 운송은 미국 내 상품 유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망의 핵심인데, 미국 전역에서는 현재 트럭 기사 8만여 명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와 열악한 근무 환경이 겹쳐 고령 운전자들의 은퇴가 는 데다가 국경 폐쇄로 이주 노동자가 준 게 컸습니다.

물류대란이 덮친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마이클 짐머만/컨설팅 업체 대표 :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서비스업, 물류업, 제조업 등의 일자리에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로 근무 환경은 더 안 좋아졌고, 일을 즐기기도 더 어렵게 됐습니다."]

지난 8월 미국에서는 자발적 퇴직자 수가 427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기업 구인건수는 석 달 연속 천만 건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노동자들이 더 안전하고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아 움직이면서 기업들의 인력난은 더 심해지고 있는 거로 풀이됩니다.

[앤드류 림/경제리서치기관 선임 연구원 : "이제 노동자들이 덜 힘들고, 급여는 더 받는 일자리를 골라서 구할 수 있는 호사스러움을 누리게 됐습니다."]

이른바 노동자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임금 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이후 미국 내 파업 건수는 40건,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현석/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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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류대란 뒤엔 ‘인력대란’…“트럭기사 8만 명 부족”
    • 입력 2021-10-25 21:37:51
    • 수정2021-10-25 22:05:39
    뉴스 9
[앵커]

반도체 부족도 문제지만 인력 부족 문제도 ​세계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인 세계 각국의 '물류 대란' 뒤에는 극심한 인력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수입품의 40%가 몰리는 LA항과 롱비치항에는 화물선 85척이 입항을 못 하고 대기 중입니다.

이 안에 실려 있는 상품 가치액이 우리 돈 31조 원으로 추산될 정돈데, 이런 '항만 대란'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 '인력난'입니다.

당장 물품을 항구에 내릴 일손이 달리고, 이걸 미국 전역으로 나를 트럭 기사 역시 태부족입니다.

[트럭 기사 : "가끔은 좀 더 쉬고 싶을 때가 있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특히 트럭 운송은 미국 내 상품 유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망의 핵심인데, 미국 전역에서는 현재 트럭 기사 8만여 명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와 열악한 근무 환경이 겹쳐 고령 운전자들의 은퇴가 는 데다가 국경 폐쇄로 이주 노동자가 준 게 컸습니다.

물류대란이 덮친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마이클 짐머만/컨설팅 업체 대표 :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서비스업, 물류업, 제조업 등의 일자리에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로 근무 환경은 더 안 좋아졌고, 일을 즐기기도 더 어렵게 됐습니다."]

지난 8월 미국에서는 자발적 퇴직자 수가 427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기업 구인건수는 석 달 연속 천만 건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노동자들이 더 안전하고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아 움직이면서 기업들의 인력난은 더 심해지고 있는 거로 풀이됩니다.

[앤드류 림/경제리서치기관 선임 연구원 : "이제 노동자들이 덜 힘들고, 급여는 더 받는 일자리를 골라서 구할 수 있는 호사스러움을 누리게 됐습니다."]

이른바 노동자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임금 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이후 미국 내 파업 건수는 40건,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현석/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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