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바꾸는 ‘보이스피싱 중계기’ 단속 동행해보니

입력 2021.10.25 (21:42) 수정 2021.10.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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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010으로 둔갑시키는 중계기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경찰의 단속 현장을 박찬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원룸 건물로 경찰이 들어갑니다.

방 문을 열자, 휴대폰 십여 대가 놓여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쓰는 일종의 '작업실'입니다.

여기 이렇게 침대 위에는 휴대폰들이 놓여있습니다.

이 휴대폰을 통해 해외 인터넷 전화가 국내 전화번호로 바뀌는데요.

최근 들어 나타나는 신종수법입니다.

경찰 단속반이 신축 공사 중인 건물 내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도구를 찾아냅니다.

보이스피싱에 주로 쓰이는 070 국번은 의심받기 때문에 평범한 휴대폰 번호 010으로 바꾸는 중계기입니다.

[단속 경찰관 : "번호 변작(조작)하는 사설 중계기고요. 이거는 LTE 라우터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한 중계기로 하루 동안 연락하는 전화량을 측정해봤더니, 오전에만 1,000통이 넘습니다.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의심 없이 일단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정헌/경기 파주시 : "070일 때는 아예 안 받게 되는데, 010 오는 경우에는 혹시나 아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받게 되는데..."]

단속이 강화되자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계기 사용 수법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심무송/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계장 : "특정한 장소에 사설 중계기를 설치해놓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엔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공사장이라든지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몰래 숨겨놓고..."]

[서영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경찰 등 관계기관이 상시 공조 체계를 이뤄서 범죄에 대응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입법적인 지원이 필요하고요. 예산도 필요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7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경찰은 중계기 단속 전담팀을 꾸려 통신사와 함께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 조창훈/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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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0→010 바꾸는 ‘보이스피싱 중계기’ 단속 동행해보니
    • 입력 2021-10-25 21:42:28
    • 수정2021-10-25 22:05:14
    뉴스 9
[앵커]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010으로 둔갑시키는 중계기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경찰의 단속 현장을 박찬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원룸 건물로 경찰이 들어갑니다.

방 문을 열자, 휴대폰 십여 대가 놓여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쓰는 일종의 '작업실'입니다.

여기 이렇게 침대 위에는 휴대폰들이 놓여있습니다.

이 휴대폰을 통해 해외 인터넷 전화가 국내 전화번호로 바뀌는데요.

최근 들어 나타나는 신종수법입니다.

경찰 단속반이 신축 공사 중인 건물 내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도구를 찾아냅니다.

보이스피싱에 주로 쓰이는 070 국번은 의심받기 때문에 평범한 휴대폰 번호 010으로 바꾸는 중계기입니다.

[단속 경찰관 : "번호 변작(조작)하는 사설 중계기고요. 이거는 LTE 라우터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한 중계기로 하루 동안 연락하는 전화량을 측정해봤더니, 오전에만 1,000통이 넘습니다.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의심 없이 일단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정헌/경기 파주시 : "070일 때는 아예 안 받게 되는데, 010 오는 경우에는 혹시나 아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받게 되는데..."]

단속이 강화되자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계기 사용 수법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심무송/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계장 : "특정한 장소에 사설 중계기를 설치해놓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엔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공사장이라든지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몰래 숨겨놓고..."]

[서영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경찰 등 관계기관이 상시 공조 체계를 이뤄서 범죄에 대응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입법적인 지원이 필요하고요. 예산도 필요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7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경찰은 중계기 단속 전담팀을 꾸려 통신사와 함께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 조창훈/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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