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는 누구인가

[앵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제13대 대통령으로 북방외교의 기틀을 마련한 대통령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퇴임 뒤엔 12.12 군사쿠데타와 수천억 비자금 조성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누구인지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뒤 특전 여단장.청와대 경호실 작전 차장보를 역임합니다.

1979년 12.12사태에 가담해 수도경비 사령관에 임명된 뒤 보안사령관을 거쳐 1981년 대장으로 예편했습니다.

이후 체육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을 거쳐 민정당 전국구 의원에 선출됐습니다.

6.10항쟁과 함께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던 87년 6월 당시 민정당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6.29 선언을 발표합니다.

[노태우/전 대통령 : "대통령 직선제를 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 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대통령 선거법 개정, 정당의 자유 등을 담은 6.29선언으로 당시 정국을 진정국면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16년만에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됐습니다.

[노태우/전 대통령 :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주 의 아닙니까?"]

그리고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노태우/전 대통령 : "민주주의 시대를 활짝 열어 모든 국민의 잠재력을 꽃피우게 할 것입니다."]

1990년 2월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을 출범시켜 정계를 양당 체제로 개편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러시아, 중국과 역사적인 국교를 수립함으로써 북방외교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진전도 가져와 1991년 9월 남북한이 만장일치로 유엔에 가입하는 대북정책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퇴임 뒤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가 주도했던 12.12사태는 사법적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하극상에 의한 군사쿠데타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습니다.

또 1995년에는 재임기간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모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천 6백억 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노태우/전 대통령 : "어떠한 처벌도 어떠한 돌팔매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옥살이까지 하다 1997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석방됩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암 수술을 받은 뒤론 사실상 칩거생활을 해왔고 건강이상으로 여러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