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대응 아닌 일상으로’…“병상 가동률 80% 넘으면 일시방역 강화”

입력 2021.10.26 (21:32) 수정 2021.10.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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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회복과 위드코로나 소식이 들려옵니다. 무섭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의 11년차 간호사 얘기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면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는데 반가움에 앞서 숨이 막힌다는 의료진들이 많습니다.

그럼 단계적 일상 회복, 며칠 앞두고, 의료체계는 제대로 준비 됐는지, 감당할 수 있는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일단 확진자가 많아지면 병원 부담이 확 늘어나지 않을까요?

[기자]

2년 가까이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주로 맡아온 공공병원의 부담이 늘 가능성이 큽니다.

간호인력을 충분히 배치해 대비해야겠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이젠 "걸리지 말자"에서 "백신 맞고 가볍게 앓자"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접종완료자는 돌파감염돼도 중증 위험이 70% 줄어들기 때문이죠.

아프면 검사받고 집에서 쉬고, 경증의 경우 감기처럼 해열제 등으로 스스로 알아서 관리합니다.

국가는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요.

이런 맥락에서 재택치료도 늘려가는 겁니다.

[앵커]

결국 병상 부담을 줄이려고 재택 치료를 기본으로 가는건데 앞으로는 병상 가동률을 방역의 중요한 척도로 삼겠다고 했어요?

[기자]

정부가 발표한 초안을 보면 남아 있는 병상이 40% 이상, 그러니까 병상 가동률이 60% 이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41%, 준중환자 병상 52%, 중환자 병상 42%로 가동률이 모두 60% 이하여서 괜찮습니다.

방역을 완화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수도 있는데요.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중환자도 급증할 수 있죠.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서킷 브레이커', 일종의 긴급 방역강화 조치도 함께 마련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으면 일시적인 방역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병상은 그렇고, 진료소부터 병원까지 단계별로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기자]

지금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향후 독감처럼 병의원에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바꿔가야 합니다.

현재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환자를 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이 전국에 500여개 있는데요.

이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급은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의무화하고, 의원급은 원하는 곳은 설치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일반 병의원에서 코로나19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가능해지죠.

코로나19가 잦아들더라도 언제든 신종 감염병 팬데믹이 다시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상시적인 감염병 대응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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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대응 아닌 일상으로’…“병상 가동률 80% 넘으면 일시방역 강화”
    • 입력 2021-10-26 21:32:38
    • 수정2021-10-27 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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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회복과 위드코로나 소식이 들려옵니다. 무섭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의 11년차 간호사 얘기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면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는데 반가움에 앞서 숨이 막힌다는 의료진들이 많습니다.

그럼 단계적 일상 회복, 며칠 앞두고, 의료체계는 제대로 준비 됐는지, 감당할 수 있는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일단 확진자가 많아지면 병원 부담이 확 늘어나지 않을까요?

[기자]

2년 가까이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주로 맡아온 공공병원의 부담이 늘 가능성이 큽니다.

간호인력을 충분히 배치해 대비해야겠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이젠 "걸리지 말자"에서 "백신 맞고 가볍게 앓자"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접종완료자는 돌파감염돼도 중증 위험이 70% 줄어들기 때문이죠.

아프면 검사받고 집에서 쉬고, 경증의 경우 감기처럼 해열제 등으로 스스로 알아서 관리합니다.

국가는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요.

이런 맥락에서 재택치료도 늘려가는 겁니다.

[앵커]

결국 병상 부담을 줄이려고 재택 치료를 기본으로 가는건데 앞으로는 병상 가동률을 방역의 중요한 척도로 삼겠다고 했어요?

[기자]

정부가 발표한 초안을 보면 남아 있는 병상이 40% 이상, 그러니까 병상 가동률이 60% 이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41%, 준중환자 병상 52%, 중환자 병상 42%로 가동률이 모두 60% 이하여서 괜찮습니다.

방역을 완화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수도 있는데요.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중환자도 급증할 수 있죠.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서킷 브레이커', 일종의 긴급 방역강화 조치도 함께 마련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으면 일시적인 방역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병상은 그렇고, 진료소부터 병원까지 단계별로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기자]

지금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향후 독감처럼 병의원에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바꿔가야 합니다.

현재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환자를 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이 전국에 500여개 있는데요.

이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급은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의무화하고, 의원급은 원하는 곳은 설치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일반 병의원에서 코로나19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가능해지죠.

코로나19가 잦아들더라도 언제든 신종 감염병 팬데믹이 다시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상시적인 감염병 대응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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