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과오 용서해달라” 유언

입력 2021.10.26 (23:45) 수정 2021.10.2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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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오늘 89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망 원인은 오랜 와병생활로 인한 체력 저하와 지병입니다.

봉사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과오를 용서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유족 측은 밝혔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택 치료를 받아온 노태우 전 대통령은 어제부터 저산소증과 저혈압 증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낮 12시 45분,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지만, 도착한 지 1시간 만인 오후 1시 46분에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소뇌 위축증 등 지병이 있었고 오랜 와병 생활로 체력도 소진된 상태였습니다.

[김연수/서울대병원 병원장 : "현재로서 사망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은 허약한 전신 상태와 장기간의 와상 상태 동반 등 숙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연희동 집에 머물러 왔고, 천식이나 폐렴 등으로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노 전 대통령이 사망 전 평소에 남긴 말이라며 유언을 전했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면서 부족한 점과 과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고, 남북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유족들은 정부와 장례절차를 협의 중입니다.

빈소는 내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딸 노소영 관장은 병원을 찾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아들 노재헌 씨는 내일 아침 귀국할 예정입니다.

한편, 전두환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눈물을 흘렸다고 전 씨의 측근이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거동이 불편해 직접 조문을 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문아미/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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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과오 용서해달라” 유언
    • 입력 2021-10-26 23:45:33
    • 수정2021-10-26 23: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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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오늘 89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망 원인은 오랜 와병생활로 인한 체력 저하와 지병입니다.

봉사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과오를 용서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유족 측은 밝혔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택 치료를 받아온 노태우 전 대통령은 어제부터 저산소증과 저혈압 증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낮 12시 45분,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지만, 도착한 지 1시간 만인 오후 1시 46분에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소뇌 위축증 등 지병이 있었고 오랜 와병 생활로 체력도 소진된 상태였습니다.

[김연수/서울대병원 병원장 : "현재로서 사망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은 허약한 전신 상태와 장기간의 와상 상태 동반 등 숙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연희동 집에 머물러 왔고, 천식이나 폐렴 등으로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노 전 대통령이 사망 전 평소에 남긴 말이라며 유언을 전했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면서 부족한 점과 과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고, 남북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유족들은 정부와 장례절차를 협의 중입니다.

빈소는 내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딸 노소영 관장은 병원을 찾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아들 노재헌 씨는 내일 아침 귀국할 예정입니다.

한편, 전두환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눈물을 흘렸다고 전 씨의 측근이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거동이 불편해 직접 조문을 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문아미/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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