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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질식해 쓰러졌거든요” 다급했던 119 신고…“사망한 작업자 조작이 원인”
입력 2021.10.27 (07:00) 수정 2021.10.27 (09:32) 취재K

지난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신축 빌딩 지하에서 벌어진 가스 누출 사고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이 담긴 119신고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녹취록엔 '사람들이 막 쓰러져있다'라는 다급한 신고 내용과 함께, 신고자의 안위를 걱정해 빨리 대피해 달라는 119신고 접수 대원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선 어제(26일) 오후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의 합동감식이 이뤄졌습니다.

■"사람들이 막 질식해 쓰러졌거든요"..."대피 좀 해주세요 신고자분"

KBS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영세 위원에게서 제공받은 사고 당시 119신고자 통화 녹취록은 사고 직후인 23일 아침 8시 52분 28초부터 1분 11초 동안의 통화 내용입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영세 위원이 제공한 119신고자 통화 녹취록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영세 위원이 제공한 119신고자 통화 녹취록

당시 신고자는 가산동 SK 아이비씨 건물이라며 사고 장소를 알린 뒤, "지하층에 소화 가스가 터져가지고 지금 사람들이 막 질식해 쓰러졌다"고 말하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지금 대피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쓰러져 있다며 빨리 출동해 달라고 요청한 신고자는 '몇 분 정도 쓰러져 있느냐'는 119대원의 질문에 "복도에 2명 쓰러져 있고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자는 또 사고 장소인 지하 3층으로 와야 한다며, 터진 게 뭐냐는 119대원 질문에는 '소화가스'라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119대원은 신고자와 통화하며 신고자에게도 "일단 빨리 대피해달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사고로 숨진 3명 부검…사인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

지난 23일 오전 8시 50분쯤 가산동 한 신축 빌딩 지하 3층 전기공사 현장에서 화재진압용 가스통 60여 개(각 통 무게 58kg, 용량 87리터) 안에 있던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온 겁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의 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공사 현장 책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사고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 3층 발전기실 외부에 있던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 수동조작함 속 이산화탄소 방출 스위치가 왜 눌러져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초점입니다.

■경찰 "사망한 작업자 수동 조작에 의한 유출로 결론"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작동 스위치 근처에 사람 1명이 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누군가 스위치를 수동으로 작동시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거라면, 경찰이 확인한 이 스위치 근처에 있던 사람이 사고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합동 현장감식 결과 이렇게 스위치를 조작한 사람이 사고로 숨진 작업자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어제 합동 현장감식을 실시한 경찰은 "당시 수동 조작함 근처에 있던 사망한 작업자 A 씨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동조작함을 조작한 원인과 경위에 대해 수사해 사고 경위를 규명하고, 공사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안전교육 이행 여부, 대피 시 조치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엄중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막 질식해 쓰러졌거든요” 다급했던 119 신고…“사망한 작업자 조작이 원인”
    • 입력 2021-10-27 07:00:38
    • 수정2021-10-27 09:32:42
    취재K

지난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신축 빌딩 지하에서 벌어진 가스 누출 사고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이 담긴 119신고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녹취록엔 '사람들이 막 쓰러져있다'라는 다급한 신고 내용과 함께, 신고자의 안위를 걱정해 빨리 대피해 달라는 119신고 접수 대원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선 어제(26일) 오후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의 합동감식이 이뤄졌습니다.

■"사람들이 막 질식해 쓰러졌거든요"..."대피 좀 해주세요 신고자분"

KBS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영세 위원에게서 제공받은 사고 당시 119신고자 통화 녹취록은 사고 직후인 23일 아침 8시 52분 28초부터 1분 11초 동안의 통화 내용입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영세 위원이 제공한 119신고자 통화 녹취록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영세 위원이 제공한 119신고자 통화 녹취록

당시 신고자는 가산동 SK 아이비씨 건물이라며 사고 장소를 알린 뒤, "지하층에 소화 가스가 터져가지고 지금 사람들이 막 질식해 쓰러졌다"고 말하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지금 대피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쓰러져 있다며 빨리 출동해 달라고 요청한 신고자는 '몇 분 정도 쓰러져 있느냐'는 119대원의 질문에 "복도에 2명 쓰러져 있고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자는 또 사고 장소인 지하 3층으로 와야 한다며, 터진 게 뭐냐는 119대원 질문에는 '소화가스'라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119대원은 신고자와 통화하며 신고자에게도 "일단 빨리 대피해달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사고로 숨진 3명 부검…사인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

지난 23일 오전 8시 50분쯤 가산동 한 신축 빌딩 지하 3층 전기공사 현장에서 화재진압용 가스통 60여 개(각 통 무게 58kg, 용량 87리터) 안에 있던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온 겁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의 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공사 현장 책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사고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 3층 발전기실 외부에 있던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 수동조작함 속 이산화탄소 방출 스위치가 왜 눌러져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초점입니다.

■경찰 "사망한 작업자 수동 조작에 의한 유출로 결론"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작동 스위치 근처에 사람 1명이 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누군가 스위치를 수동으로 작동시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거라면, 경찰이 확인한 이 스위치 근처에 있던 사람이 사고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합동 현장감식 결과 이렇게 스위치를 조작한 사람이 사고로 숨진 작업자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어제 합동 현장감식을 실시한 경찰은 "당시 수동 조작함 근처에 있던 사망한 작업자 A 씨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동조작함을 조작한 원인과 경위에 대해 수사해 사고 경위를 규명하고, 공사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안전교육 이행 여부, 대피 시 조치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엄중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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