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통신재난 부른 KT 먹통사태…기간 통신망 재점검 계기로

입력 2021.10.27 (07:47) 수정 2021.10.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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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해설위원

최근 일어난 KT 네트워크의 마비 사태는 통신사의 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유선과 무선 인터넷망의 장애가 일어나고 복구되기까지 약 85분간, 전국의 금융과 통신, 교육, 상거래 등 국민의 모든 일상이 멈춰버렸습니다.

우리나라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이른바 초연결사회라는 점, 특히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그 피해는 단순 불편을 넘어 재난에 가까웠습니다.

KT의 통신 장애는 지난 25일 오전에 일어나 점심시간을 끼고 40분간 유무선 인터넷망이 먹통이 됐고 복구까지 1시간 25분간 지속됐습니다.

이 시간 KT 망으로 연결된 모든 상점의 결제가 중단됐고 기업의 업무 시스템과 증권 거래가 멈춰 섰습니다.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이 차질을 빚고, 온라인 국제 바둑 대회까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동시에 발생한 초유의 먹통 사태였습니다.

KT는 사태 초기 사고 원인을 외부의 '디도스 공격'으로 지목했다가 번복하는 등 원인 파악에도 신중하지 못한 자세로 불신을 키웠습니다.

KT는 결국, 설비 교체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라우팅' 즉, 네트워크 경로 설정에 오류가 난 게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우팅은 고속도로로 말하면 차량을 목적지까지 정체를 피해 원활하게 갈 수 있도록 분산시켜주는 장치인데 여기에 오류가 나면서 고속도로망 전체가 마비된 꼴이 된 겁니다.

하지만, 왜 트래픽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교체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는지 풀어야 할 의문점도 많습니다.

더욱이 KT는 2018년 아현지사 화재 사고 때 통신 재난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는 두말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통신망입니다.

인터넷 장애는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KT는 기술적 원인뿐 아니라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지 까지도 살펴 통신 마비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합니다.

정부도 기간 통신망 전체를 재점검하고 개선점을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연속 3시간 이상 피해를 본 경우로 한정돼 있는 피해 보상 기준 역시 분초를 다투는 요즘 세상과는 맞지 않아 반드시 개정이 필요합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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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난 KT 네트워크의 마비 사태는 통신사의 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유선과 무선 인터넷망의 장애가 일어나고 복구되기까지 약 85분간, 전국의 금융과 통신, 교육, 상거래 등 국민의 모든 일상이 멈춰버렸습니다.

우리나라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이른바 초연결사회라는 점, 특히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그 피해는 단순 불편을 넘어 재난에 가까웠습니다.

KT의 통신 장애는 지난 25일 오전에 일어나 점심시간을 끼고 40분간 유무선 인터넷망이 먹통이 됐고 복구까지 1시간 25분간 지속됐습니다.

이 시간 KT 망으로 연결된 모든 상점의 결제가 중단됐고 기업의 업무 시스템과 증권 거래가 멈춰 섰습니다.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이 차질을 빚고, 온라인 국제 바둑 대회까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동시에 발생한 초유의 먹통 사태였습니다.

KT는 사태 초기 사고 원인을 외부의 '디도스 공격'으로 지목했다가 번복하는 등 원인 파악에도 신중하지 못한 자세로 불신을 키웠습니다.

KT는 결국, 설비 교체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라우팅' 즉, 네트워크 경로 설정에 오류가 난 게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우팅은 고속도로로 말하면 차량을 목적지까지 정체를 피해 원활하게 갈 수 있도록 분산시켜주는 장치인데 여기에 오류가 나면서 고속도로망 전체가 마비된 꼴이 된 겁니다.

하지만, 왜 트래픽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교체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는지 풀어야 할 의문점도 많습니다.

더욱이 KT는 2018년 아현지사 화재 사고 때 통신 재난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는 두말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통신망입니다.

인터넷 장애는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KT는 기술적 원인뿐 아니라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지 까지도 살펴 통신 마비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합니다.

정부도 기간 통신망 전체를 재점검하고 개선점을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연속 3시간 이상 피해를 본 경우로 한정돼 있는 피해 보상 기준 역시 분초를 다투는 요즘 세상과는 맞지 않아 반드시 개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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