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애들 볼까 무서워”…美 의회, 유튜브·틱톡 줄줄이 불러 “어린이 보호해라”

입력 2021.10.27 (21:48) 수정 2021.10.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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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하지만 폭력적인 내용 때문에 미국에서는 학교들이 시청 금지령을 내리기도 하는데요.

미국 의회도 청문회를 열어 어린이보호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욕 한복판에서 초록색 운동복을 입은 80명의 외국인들이 '딱지치기', '달고나'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모두 '오징어게임'의 열광적 시청자들입니다.

[달리아/행사 참가자 : "정말 재미있게 봤고, 배우들 연기는 훌륭했어요. 정말 멋져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드라마 속 설정이 폭력성이 짙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매튜 바기스/행사 참가자 : "인간의 본성을 다루긴 했지만 어른들에게 적당하죠. 제 조카한테는 좀 더 클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 겁니다."]

드라마의 인기 못지않게 폭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미국 일부 초등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오징어게임' 시청 금지령을 내렸고, '핼러윈' 놀이 때 드라마 속 복장을 하지 못하게도 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성인 등급인 데다가 넷플릭스에는 시청 제한 기능도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이다 보니 소아·청소년들도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재편집된 오징어게임 영상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멜리사 헨슨/부모 미디어감시단체 국장 : "어른들을 위해 제작된 콘텐츠지만 확실히 마케팅은 10대들에게 친숙하고,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미국 의회는 유튜브와 틱톡, 스냅챗 등 소셜 미디어 기업들을 줄줄이 불러 청문회도 열었습니다.

[리처드 블루먼솔/미국 상원의원 : "담배회사들과 같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명 인사, 패션, 미용 등 소아·청소년들을 자극하는 모든 것을 이용해 그들을 유인했습니다."]

청소년 정신 건강을 외면했다는 페이스북의 내부고발 사태 이후 온라인 미디어 기업에 대한 소아·청소년 보호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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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애들 볼까 무서워”…美 의회, 유튜브·틱톡 줄줄이 불러 “어린이 보호해라”
    • 입력 2021-10-27 21:48:15
    • 수정2021-10-27 22: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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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하지만 폭력적인 내용 때문에 미국에서는 학교들이 시청 금지령을 내리기도 하는데요.

미국 의회도 청문회를 열어 어린이보호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욕 한복판에서 초록색 운동복을 입은 80명의 외국인들이 '딱지치기', '달고나'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모두 '오징어게임'의 열광적 시청자들입니다.

[달리아/행사 참가자 : "정말 재미있게 봤고, 배우들 연기는 훌륭했어요. 정말 멋져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드라마 속 설정이 폭력성이 짙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매튜 바기스/행사 참가자 : "인간의 본성을 다루긴 했지만 어른들에게 적당하죠. 제 조카한테는 좀 더 클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 겁니다."]

드라마의 인기 못지않게 폭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미국 일부 초등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오징어게임' 시청 금지령을 내렸고, '핼러윈' 놀이 때 드라마 속 복장을 하지 못하게도 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성인 등급인 데다가 넷플릭스에는 시청 제한 기능도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이다 보니 소아·청소년들도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재편집된 오징어게임 영상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멜리사 헨슨/부모 미디어감시단체 국장 : "어른들을 위해 제작된 콘텐츠지만 확실히 마케팅은 10대들에게 친숙하고,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미국 의회는 유튜브와 틱톡, 스냅챗 등 소셜 미디어 기업들을 줄줄이 불러 청문회도 열었습니다.

[리처드 블루먼솔/미국 상원의원 : "담배회사들과 같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명 인사, 패션, 미용 등 소아·청소년들을 자극하는 모든 것을 이용해 그들을 유인했습니다."]

청소년 정신 건강을 외면했다는 페이스북의 내부고발 사태 이후 온라인 미디어 기업에 대한 소아·청소년 보호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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