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이용섭 시장 “윤석열, 광주 지지율 낮고 광주 와도 올라가지 않아…구태여 오려는 저의는 핍박받는 모습 보여서 다른 쪽에서 회복하겠다는 것”

입력 2021.10.29 (09:49) 수정 2021.10.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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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우 국가장, 개인적으로 반대...정부입장 존중하지만 광주는 광주의 길 갈 것
- 역사적 책임은 생사 초월해 영원해야...역사는 바르게 기록·기억될 때 교훈 줘
- 윤석열 전두환 + 호남 비하, 후속조치도 ‘개 사과’ 등 시민 조롱..그대로 넘어가기 어려워
- 광주에서 오지말라 해도 당내경선 앞두고 오겠다는 것은 다분히 계산된 선거전략이고 정치적 노림수
- 尹 저급하게 나오더라도 광주시민은 품위있게 대응...달걀 봉변 없도록 尹 철저 보호할 것
- 정치인들, 광주 5.18 정치적으로 이용 말아야
- 선거때만 되면 5.18 피해자 가슴에 돌 던지는 이런 행위 그만해줬으면...제발 광주에 오지않길 바라
- 尹, 12.12. 군사 쿠데타나 5.18 학살에 대해 비판하는 역사인식 먼저 밝혀야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9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이용섭 시장 (광주광역시)



▷ 최경영 :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등으로 광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광주에서는 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용섭 광주시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용섭 : 네, 안녕하십니까?

▷ 최경영 : 네, 시장님. 일단 정부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는데요. 이 방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용섭 : 저는 개인적으로 국가장에 반대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정부가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니까 정부 입장을 존중은 하지만 우리 광주는 광주의 길을 갈 것입니다.

▷ 최경영 : 광주의 길은 뭔가요?

▶ 이용섭 : 뭐 나서서 국가장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조기게양이나 분향소 설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왜 제가 개인적으로 그러면 반대하느냐. 아시는 것처럼 국가장은 국가에 큰 공헌을 남겨서 국민으로부터 추앙을 받는 분이 서거한 경우에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서 장례를 치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는 것처럼 노태우 전 대통령은 5.18 광주 학살의 주역이었고 발포 명령 등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생전에 진정어린 사죄나 반성, 5.18 진상 규명에 대해서 어떠한 협조도 안 했지 않습니까? 지금 고인은 국가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 또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40년 넘도록 울분과 분노의 세월을 보낸 5월 가족들, 또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행불자들을 끝내 외면했기 때문에 저는 일부 공헌이 있다고 해서 대원칙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광주만이라도 역사를 보호해야 한다 하는 그런 생각이죠.

▷ 최경영 : 우리가 보통 이제 생전에는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게 하다가 사망을 하고 나면 약간 좀 마음이 누그러진다고 해야 할까요? 한국인들의 심성이 워낙 좀 뭐랄까요. 착하기 때문에 약간 좀 이제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이미 죽었는데.’ 이런 국민들의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 이용섭 : 그렇습니다. 돌아가신 분이고 또 전직 대통령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 이런 생각하신 분도 있으실 거고요.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저는 국가 지도자들의 역사적 책임은 생사를 초월해서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역사는 바르게 기록되고 기억될 때 강한 힘을 갖고 우리에게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광주만이라도 바르게 가는 게 옳다고 보고요.

▷ 최경영 : 정부에서 그렇게 결정을 했다고 뭐 지자체가 무조건 따르라는 법은 없는 거죠?

▶ 이용섭 : 네, 없습니다.

▷ 최경영 :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역풍을 지금 맞고는 있는데 국민의힘은 전두환 옹호 논란이 아니다. 그게 이제 시스템 정치를 좀 잘하자 그런 차원의 말이었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용섭 : 만약 그런 뜻이었다면 진정성 있게 대응을 했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잘 아시는 것처럼 10월 19일에 전두환 옹호 발언 플러스 호남 비하 발언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 뒤의 조치들을 보면 무슨 돌잔치에 사과를 올린다든지 개에게 사과를 준다든지. 매우 광주 시민들이나 민주 시민들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그런 행태를 보였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이거는 그대로 넘어가기 어려운 저는 사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추미애 장관도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게 정치적으로 좀 계산된 게 아닌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영호남 갈라치기죠. 그러면서 이제 광주나 전남, 전북을 오히려 이렇게 아주 강하게 대응하게 만들면서 영남권의 표심을 잡는 그런 전략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당해서는 안 된다 뭐 이런 지금 정치권의 주장도 나오고 있거든요.

▶ 이용섭 : 네, 저도 그런 의견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는데요. 이분이 19일 이제 전두환 옹호 발언, 호남 비하 발언하고 2주나 지났지 않습니까? 그리고 정작 당사자인 광주에서 이렇게 간절하게 절실하게 오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도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를 오겠다고 하는 것은 다분히 계산된 것이고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선거 전략이고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광주에서 봉변당하고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서 보수 진영을 결집하기 위한 그런 정치적 의도인 것이죠. 이번에도 이제 그렇게 비춰지는 게 저는 뭐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최경영 : 그러면 광주 시민들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만약에 윤석열 후보가 온다면.

▶ 이용섭 : 저는 안 왔으면 참 좋겠는데 윤 후보가 저급하게 이렇게 나오더라도 광주 시민은 품위 있게 대응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광주 시민들은 불의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지만 매우 지혜롭고 현명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달걀 맞고 봉변당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에게 달걀 던지거나 봉변 주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죠. 그래서 저는 경찰로 하여금 철저하게 윤 후보를 보호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이고 또 우리 광주 시민들에게는 이미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만 무대응, 무관심, 무표정 소위 3무로 대응을 하자 이렇게 이제 부탁을 드리려고 생각 중입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광주에 내려온다면 어디를 분명 묘역을 방문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용섭 : 뭐 그거는 그분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그런데 참 희한한 게 이분이 말씀하신 게 광주를 방문해서 광주 시민을 따뜻하게 보듬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저는 참으로 황당합니다. 윤 후보는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럴 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이분이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오만한 분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이죠.

▷ 최경영 : 따뜻하게 보듬겠다라는 것에는 어떻게 보면 본인은 위에 있고 광주 시민들이나 호남 사람들은 피해자, 가여운 사람, 불쌍한 사람들 그런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 이용섭 : 그래서 참 안타깝다는 것이고요. 제가 이제 윤석열 후보하고 무슨 개인적인 뭐 나쁜 관계가 있겠습니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발 정치인들이 광주와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5.18은 6.25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적 사건입니다. 지금 5.18 유족과 피해자들은 먼저 보낸 가족들을 가슴에 안고 40년 이상을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분들에게 격려나 위로는 못해 줄망정 선거 때 이런 정치적인 때만 되면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돌을 던지는 이런 행위는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차원에서 강렬하게 얘기를 드리는 것이니까 지금도 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까 제발 광주에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 최경영 : 그리고 12.12나 5.18과 관련해서는 이게 뭐 떼려야 뗄 수도 없고 우리 국민 전체와 연결이 돼 있고 한국의 민주주의와 연결이 돼 있는데 이게 왜 이것 때문에 광주가 이렇게 계속 뭐랄까요. 동정의 대상처럼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는지 그것도 참 납득이 안 가는 측면이 있어요. 이게 보편적 가치인데, 민주주의라는 게.

▶ 이용섭 : 그래서 민주 인권의 광주 정신은 우리나라를 뛰어넘어서 미얀마 현장에서 그리고 인권이 침해되는 세계 각 곳의 아픈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지고 이거를 광주처럼 우리 배우고 벤치마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 정치인들은 정작 때만 되면 광주를 비하하고 폄하하고 이렇게 이용하려고 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죠.

▷ 최경영 : 정치적으로, 정치공학적으로만 계산을 하면 제가 뭐 나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런 책도 있듯이 코끼리를 자꾸 생각하게 해서 어떻게 보면 이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어떤 지역 갈등이나 이런 것들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 이용섭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5월 정신, 소위 광주 정신은 나눔과 연대의 통합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분열주의, 지역주의는 안 된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대구와 달빛동맹도 하고 있고 최근에는 달빛고속철도도 대구와 함께 노력해서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실은 광주와 대구 간의 분열이라고 하는 게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겁니다. 정치인들이 자기들 이해관계 때문에 만들어낸 것인데 그분들이 협조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게 때만 되면 이거를 부추기고 있으니까 문제라는 것이죠.

▷ 최경영 :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지금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최근에 나왔는데 민심이 그만큼 많이 돌아섰다는 얘기인 것 같고요. 윤석열 후보가 뭔가를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면?

▶ 이용섭 : 아니,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윤 후보의 광주 지지는 매우 낮죠. 그분이 온다 해서 이게 올라가지 않으리라고 하는 건 그분도 잘 알고 그 캠프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도 구태여 오려고 하는 저의가 뭐겠냐. 그거는 어차피 광주 와도 광주 지지는 올라가지 않는데 그러면 여기의 낮은 지지, 여기에서 핍박 받는 모습을 보여서 이제 다른 쪽에서 회복하겠다는 거라고 이미 제가 말씀을 드렸고요. 물론 그분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그쪽 캠프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제가 이제 마음으로 뭐 조언을 하자면 12.12 군사 쿠데타나 5.18 학살에 대해서 확실하게 비판하고 부정하는 윤 후보의 제대로 된 역사관, 역사인식을 먼저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나 행보를 보여주고 광주에 온다면 광주 시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광주는 반대해도 나는 광주 갈 테니까 반대하려면 반대해라 식으로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오만하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 최경영 : 만약에 국민의힘 다른 후보가 최종적으로 선출이 된다면. 뭐 홍준표나 유승민이나 원희룡이 선출된다면 광주에 방문해서 광주 사람들과 얘기 나누고 서로 간에 민주주의에 관해서 논하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보십니까?

▶ 이용섭 : 그거는 뭐 이미 불과 1년 전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 오셔서 5월 영령 앞에 무릎 꿇고 눈물 흘리고 사죄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 국민의힘이 지난 1년 동안 5.18 3법을 통과한다든지 예산심의 과정에서 호남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무슨 민주당이니까 되고 국민의힘이니까 무조건 안 되고 그것보다는 어차피 이제 제가 통합의 정신이 광주 정신이라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 이용섭 : 그래서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하고 다 얘기할 자세가 돼 있죠. 그렇지만 그분들의 역사관이나 행태나 이게 문제라는 것이죠.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이용섭 광주시장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섭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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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9 09:49:19
    • 수정2021-10-29 10:19:05
    최강시사
- 노태우 국가장, 개인적으로 반대...정부입장 존중하지만 광주는 광주의 길 갈 것
- 역사적 책임은 생사 초월해 영원해야...역사는 바르게 기록·기억될 때 교훈 줘
- 윤석열 전두환 + 호남 비하, 후속조치도 ‘개 사과’ 등 시민 조롱..그대로 넘어가기 어려워
- 광주에서 오지말라 해도 당내경선 앞두고 오겠다는 것은 다분히 계산된 선거전략이고 정치적 노림수
- 尹 저급하게 나오더라도 광주시민은 품위있게 대응...달걀 봉변 없도록 尹 철저 보호할 것
- 정치인들, 광주 5.18 정치적으로 이용 말아야
- 선거때만 되면 5.18 피해자 가슴에 돌 던지는 이런 행위 그만해줬으면...제발 광주에 오지않길 바라
- 尹, 12.12. 군사 쿠데타나 5.18 학살에 대해 비판하는 역사인식 먼저 밝혀야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9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이용섭 시장 (광주광역시)



▷ 최경영 :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등으로 광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광주에서는 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용섭 광주시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용섭 : 네, 안녕하십니까?

▷ 최경영 : 네, 시장님. 일단 정부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는데요. 이 방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용섭 : 저는 개인적으로 국가장에 반대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정부가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니까 정부 입장을 존중은 하지만 우리 광주는 광주의 길을 갈 것입니다.

▷ 최경영 : 광주의 길은 뭔가요?

▶ 이용섭 : 뭐 나서서 국가장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조기게양이나 분향소 설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왜 제가 개인적으로 그러면 반대하느냐. 아시는 것처럼 국가장은 국가에 큰 공헌을 남겨서 국민으로부터 추앙을 받는 분이 서거한 경우에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서 장례를 치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는 것처럼 노태우 전 대통령은 5.18 광주 학살의 주역이었고 발포 명령 등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생전에 진정어린 사죄나 반성, 5.18 진상 규명에 대해서 어떠한 협조도 안 했지 않습니까? 지금 고인은 국가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 또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40년 넘도록 울분과 분노의 세월을 보낸 5월 가족들, 또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행불자들을 끝내 외면했기 때문에 저는 일부 공헌이 있다고 해서 대원칙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광주만이라도 역사를 보호해야 한다 하는 그런 생각이죠.

▷ 최경영 : 우리가 보통 이제 생전에는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게 하다가 사망을 하고 나면 약간 좀 마음이 누그러진다고 해야 할까요? 한국인들의 심성이 워낙 좀 뭐랄까요. 착하기 때문에 약간 좀 이제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이미 죽었는데.’ 이런 국민들의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 이용섭 : 그렇습니다. 돌아가신 분이고 또 전직 대통령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 이런 생각하신 분도 있으실 거고요.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저는 국가 지도자들의 역사적 책임은 생사를 초월해서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역사는 바르게 기록되고 기억될 때 강한 힘을 갖고 우리에게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광주만이라도 바르게 가는 게 옳다고 보고요.

▷ 최경영 : 정부에서 그렇게 결정을 했다고 뭐 지자체가 무조건 따르라는 법은 없는 거죠?

▶ 이용섭 : 네, 없습니다.

▷ 최경영 :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역풍을 지금 맞고는 있는데 국민의힘은 전두환 옹호 논란이 아니다. 그게 이제 시스템 정치를 좀 잘하자 그런 차원의 말이었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용섭 : 만약 그런 뜻이었다면 진정성 있게 대응을 했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잘 아시는 것처럼 10월 19일에 전두환 옹호 발언 플러스 호남 비하 발언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 뒤의 조치들을 보면 무슨 돌잔치에 사과를 올린다든지 개에게 사과를 준다든지. 매우 광주 시민들이나 민주 시민들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그런 행태를 보였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이거는 그대로 넘어가기 어려운 저는 사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추미애 장관도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게 정치적으로 좀 계산된 게 아닌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영호남 갈라치기죠. 그러면서 이제 광주나 전남, 전북을 오히려 이렇게 아주 강하게 대응하게 만들면서 영남권의 표심을 잡는 그런 전략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당해서는 안 된다 뭐 이런 지금 정치권의 주장도 나오고 있거든요.

▶ 이용섭 : 네, 저도 그런 의견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는데요. 이분이 19일 이제 전두환 옹호 발언, 호남 비하 발언하고 2주나 지났지 않습니까? 그리고 정작 당사자인 광주에서 이렇게 간절하게 절실하게 오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도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를 오겠다고 하는 것은 다분히 계산된 것이고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선거 전략이고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광주에서 봉변당하고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서 보수 진영을 결집하기 위한 그런 정치적 의도인 것이죠. 이번에도 이제 그렇게 비춰지는 게 저는 뭐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최경영 : 그러면 광주 시민들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만약에 윤석열 후보가 온다면.

▶ 이용섭 : 저는 안 왔으면 참 좋겠는데 윤 후보가 저급하게 이렇게 나오더라도 광주 시민은 품위 있게 대응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광주 시민들은 불의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지만 매우 지혜롭고 현명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달걀 맞고 봉변당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에게 달걀 던지거나 봉변 주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죠. 그래서 저는 경찰로 하여금 철저하게 윤 후보를 보호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이고 또 우리 광주 시민들에게는 이미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만 무대응, 무관심, 무표정 소위 3무로 대응을 하자 이렇게 이제 부탁을 드리려고 생각 중입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광주에 내려온다면 어디를 분명 묘역을 방문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용섭 : 뭐 그거는 그분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그런데 참 희한한 게 이분이 말씀하신 게 광주를 방문해서 광주 시민을 따뜻하게 보듬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저는 참으로 황당합니다. 윤 후보는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럴 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이분이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오만한 분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이죠.

▷ 최경영 : 따뜻하게 보듬겠다라는 것에는 어떻게 보면 본인은 위에 있고 광주 시민들이나 호남 사람들은 피해자, 가여운 사람, 불쌍한 사람들 그런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 이용섭 : 그래서 참 안타깝다는 것이고요. 제가 이제 윤석열 후보하고 무슨 개인적인 뭐 나쁜 관계가 있겠습니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발 정치인들이 광주와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5.18은 6.25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적 사건입니다. 지금 5.18 유족과 피해자들은 먼저 보낸 가족들을 가슴에 안고 40년 이상을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분들에게 격려나 위로는 못해 줄망정 선거 때 이런 정치적인 때만 되면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돌을 던지는 이런 행위는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차원에서 강렬하게 얘기를 드리는 것이니까 지금도 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까 제발 광주에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 최경영 : 그리고 12.12나 5.18과 관련해서는 이게 뭐 떼려야 뗄 수도 없고 우리 국민 전체와 연결이 돼 있고 한국의 민주주의와 연결이 돼 있는데 이게 왜 이것 때문에 광주가 이렇게 계속 뭐랄까요. 동정의 대상처럼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는지 그것도 참 납득이 안 가는 측면이 있어요. 이게 보편적 가치인데, 민주주의라는 게.

▶ 이용섭 : 그래서 민주 인권의 광주 정신은 우리나라를 뛰어넘어서 미얀마 현장에서 그리고 인권이 침해되는 세계 각 곳의 아픈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지고 이거를 광주처럼 우리 배우고 벤치마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 정치인들은 정작 때만 되면 광주를 비하하고 폄하하고 이렇게 이용하려고 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죠.

▷ 최경영 : 정치적으로, 정치공학적으로만 계산을 하면 제가 뭐 나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런 책도 있듯이 코끼리를 자꾸 생각하게 해서 어떻게 보면 이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어떤 지역 갈등이나 이런 것들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 이용섭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5월 정신, 소위 광주 정신은 나눔과 연대의 통합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분열주의, 지역주의는 안 된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대구와 달빛동맹도 하고 있고 최근에는 달빛고속철도도 대구와 함께 노력해서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실은 광주와 대구 간의 분열이라고 하는 게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겁니다. 정치인들이 자기들 이해관계 때문에 만들어낸 것인데 그분들이 협조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게 때만 되면 이거를 부추기고 있으니까 문제라는 것이죠.

▷ 최경영 :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지금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최근에 나왔는데 민심이 그만큼 많이 돌아섰다는 얘기인 것 같고요. 윤석열 후보가 뭔가를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면?

▶ 이용섭 : 아니,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윤 후보의 광주 지지는 매우 낮죠. 그분이 온다 해서 이게 올라가지 않으리라고 하는 건 그분도 잘 알고 그 캠프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도 구태여 오려고 하는 저의가 뭐겠냐. 그거는 어차피 광주 와도 광주 지지는 올라가지 않는데 그러면 여기의 낮은 지지, 여기에서 핍박 받는 모습을 보여서 이제 다른 쪽에서 회복하겠다는 거라고 이미 제가 말씀을 드렸고요. 물론 그분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그쪽 캠프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제가 이제 마음으로 뭐 조언을 하자면 12.12 군사 쿠데타나 5.18 학살에 대해서 확실하게 비판하고 부정하는 윤 후보의 제대로 된 역사관, 역사인식을 먼저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나 행보를 보여주고 광주에 온다면 광주 시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광주는 반대해도 나는 광주 갈 테니까 반대하려면 반대해라 식으로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오만하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 최경영 : 만약에 국민의힘 다른 후보가 최종적으로 선출이 된다면. 뭐 홍준표나 유승민이나 원희룡이 선출된다면 광주에 방문해서 광주 사람들과 얘기 나누고 서로 간에 민주주의에 관해서 논하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보십니까?

▶ 이용섭 : 그거는 뭐 이미 불과 1년 전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 오셔서 5월 영령 앞에 무릎 꿇고 눈물 흘리고 사죄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 국민의힘이 지난 1년 동안 5.18 3법을 통과한다든지 예산심의 과정에서 호남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무슨 민주당이니까 되고 국민의힘이니까 무조건 안 되고 그것보다는 어차피 이제 제가 통합의 정신이 광주 정신이라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 이용섭 : 그래서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하고 다 얘기할 자세가 돼 있죠. 그렇지만 그분들의 역사관이나 행태나 이게 문제라는 것이죠.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이용섭 광주시장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섭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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