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귀환’ 전시회…충북 미술 개척 ‘화가 부자’ 눈길

입력 2021.10.29 (21:50) 수정 2021.10.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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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아버지와 미술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아들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청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안승각, 안영일 부자의 전시회에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들판에서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의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시간과 감정, 영혼이 바다 위에서 빛과 색에 녹아드는 듯 합니다.

청주교대 교수로 미술의 불모지였던 지역 미술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충북 화단을 이끌어온 안승각 화가와 그의 아들 안영일의 작품입니다.

지난해 타계한 안영일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정부의 미술대사까지 임명되는 등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정상급 작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역에선 낯선 존재였습니다.

[손명희/충북문화관 학예사 : "충북 화단에 이름만 존재했던 두 분에 대해서 저희가 이렇게 업적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색과 빛을 결합하는 등 독자적 미술 세계를 구축한 이들 두 부자의 예술과 삶을 조명하기 위해 '거장의 귀환' 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유족의 협조를 얻어 미국에서 작품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들에게 미술을 배웠던 제자들은 예술적 발자취를 더듬으며 방명록을 통해 예술혼을 기렸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등 혼란스러운 시기를 버텨내고 고국을 떠나 살았던 이들의 고단했던 삶의 궤적과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조은/관람객 : "강렬한 색깔을 쓴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따뜻한 빛을 표현한 것 같아서 정말 인상 깊었어요."]

충북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지만 쉽게 접하지 못했던, 화가 부자의 치열했던 예술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31일까지 열립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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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의 귀환’ 전시회…충북 미술 개척 ‘화가 부자’ 눈길
    • 입력 2021-10-29 21:50:27
    • 수정2021-10-29 22:09:57
    뉴스9(청주)
[앵커]

지역 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아버지와 미술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아들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청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안승각, 안영일 부자의 전시회에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들판에서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의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시간과 감정, 영혼이 바다 위에서 빛과 색에 녹아드는 듯 합니다.

청주교대 교수로 미술의 불모지였던 지역 미술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충북 화단을 이끌어온 안승각 화가와 그의 아들 안영일의 작품입니다.

지난해 타계한 안영일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정부의 미술대사까지 임명되는 등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정상급 작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역에선 낯선 존재였습니다.

[손명희/충북문화관 학예사 : "충북 화단에 이름만 존재했던 두 분에 대해서 저희가 이렇게 업적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색과 빛을 결합하는 등 독자적 미술 세계를 구축한 이들 두 부자의 예술과 삶을 조명하기 위해 '거장의 귀환' 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유족의 협조를 얻어 미국에서 작품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들에게 미술을 배웠던 제자들은 예술적 발자취를 더듬으며 방명록을 통해 예술혼을 기렸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등 혼란스러운 시기를 버텨내고 고국을 떠나 살았던 이들의 고단했던 삶의 궤적과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조은/관람객 : "강렬한 색깔을 쓴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따뜻한 빛을 표현한 것 같아서 정말 인상 깊었어요."]

충북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지만 쉽게 접하지 못했던, 화가 부자의 치열했던 예술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31일까지 열립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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