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중국·타이완 갈등 ‘심각 단계’

입력 2021.10.30 (07:44) 수정 2021.10.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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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양안 관계로 불리는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처음으로 공격헬기를 출격 시켜 압박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유사시 타이완 상륙작전을 공중 지원할 수 있는 중국판 아파치 헬깁니다.

타이완은 이에 맞서 주변 섬 지역 주둔 병력에 "섬과 운명을 함께하라"는 사수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른바 '하나의 중국'을 둘러싼 중국과 타이완의 충돌이지만 또 다른 본질은 미·중 갈등의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지난 27일 외신회견에서 작은 규모지만 미군이 타이완에 주둔해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1979년 미국이 타이완과 단교하면서 미군도 철수했기 때문에 이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타이완이 공격받으면 미군이 자동 개입하는 이른바 인계철선론까지 제기됐습니다.

중국은 격한 반응을 드러냈습니다.

외교부는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했고 국방부는 외부 세력의 간섭을 좌절시키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미군의 타이완 주둔은 레드라인, 즉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도 인정해왔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 국방부는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방위 관계는 중국의 현재 위협에 맞서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에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미국은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큰 파장에도 양측의 갈등이 당장 정면충돌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뭣보다도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치러야 합니다.

미·중 대립이 갈등의 기저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연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의 화상 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역시 어느 편에 설지, 선택을 요구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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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중국·타이완 갈등 ‘심각 단계’
    • 입력 2021-10-30 07:44:52
    • 수정2021-10-30 07: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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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양안 관계로 불리는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처음으로 공격헬기를 출격 시켜 압박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유사시 타이완 상륙작전을 공중 지원할 수 있는 중국판 아파치 헬깁니다.

타이완은 이에 맞서 주변 섬 지역 주둔 병력에 "섬과 운명을 함께하라"는 사수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른바 '하나의 중국'을 둘러싼 중국과 타이완의 충돌이지만 또 다른 본질은 미·중 갈등의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지난 27일 외신회견에서 작은 규모지만 미군이 타이완에 주둔해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1979년 미국이 타이완과 단교하면서 미군도 철수했기 때문에 이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타이완이 공격받으면 미군이 자동 개입하는 이른바 인계철선론까지 제기됐습니다.

중국은 격한 반응을 드러냈습니다.

외교부는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했고 국방부는 외부 세력의 간섭을 좌절시키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미군의 타이완 주둔은 레드라인, 즉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도 인정해왔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 국방부는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방위 관계는 중국의 현재 위협에 맞서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에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미국은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큰 파장에도 양측의 갈등이 당장 정면충돌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뭣보다도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치러야 합니다.

미·중 대립이 갈등의 기저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연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의 화상 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역시 어느 편에 설지, 선택을 요구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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