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프·독 정상 “이란, 핵 협상 재개 기회 잡아야”

입력 2021.10.31 (00:56) 수정 2021.10.3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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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이 현지시간 3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AFP·로이터 통신 등은 로마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도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모여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4개국 정상은 회담 뒤 성명을 내고 "지난 6월 핵합의 복원 회담이 중단된 뒤 이란이 고농도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는 등 도발적인 핵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핵 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핵합의 복원 가능성을 희박하게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4개국 정상은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위급한 상황에 놓인 핵협상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이는 그 어느 나라에도 이익이 되지 않을 상황의 악화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11월 안에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이 협상에 불참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해, 핵폭탄을 만들기로 결단했을 때 무기 제조에 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이란과의 협상이 중단된 뒤 '다른 선택지'를 점점 더 많이 거론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희박하긴 하지만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단계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자국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상향했습니다.

이란은 그간 미국을 배제하고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중국 등 나머지 당사국과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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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영·프·독 정상 “이란, 핵 협상 재개 기회 잡아야”
    • 입력 2021-10-31 00:56:05
    • 수정2021-10-31 02:28:39
    국제
미국·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이 현지시간 3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AFP·로이터 통신 등은 로마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도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모여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4개국 정상은 회담 뒤 성명을 내고 "지난 6월 핵합의 복원 회담이 중단된 뒤 이란이 고농도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는 등 도발적인 핵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핵 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핵합의 복원 가능성을 희박하게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4개국 정상은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위급한 상황에 놓인 핵협상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이는 그 어느 나라에도 이익이 되지 않을 상황의 악화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11월 안에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이 협상에 불참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해, 핵폭탄을 만들기로 결단했을 때 무기 제조에 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이란과의 협상이 중단된 뒤 '다른 선택지'를 점점 더 많이 거론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희박하긴 하지만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단계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자국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상향했습니다.

이란은 그간 미국을 배제하고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중국 등 나머지 당사국과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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