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세계적으로 심각…‘코로나19’ 스트레스도 영향?

입력 2021.10.31 (09:00) 수정 2021.10.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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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층과 젊은 세대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으로 게임 중독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BBC의 기획 보도에 따르면 게임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대다수 사람들이 '게임 의존성'을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이 매체는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은 게임 의존성을 광범위한 인터넷 중독의 일부로 분류한다"며 " 코로나 19사태 이후 사람들의 삶에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편리한 탈출 방법으로 게임 및 소셜 미디어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한다"며 최근 경향을 설명했습니다.


디지털 중독 관련 전문가인 앤드루 돈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정책이 게임 중독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는 "삶에서 스트레스는 행동에 대한 갈망과 탈출 메커니즘으로 이어진다"며 "스트레스 탈출 목적으로 어떤 것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중독성 행동 발달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IT기업들이 인터넷 중독 퇴치를 돕기 위해 앱 또는 게임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거나 제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모들은 최근 개발된 '라인와이즈(Linewize)' 라는 제품을 활용할 경우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게임 사이트 또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을 원격으로 제한하고, 관찰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라인와이즈에는 음란물이나 폭력적인 자료에의 접속을 방지하는 일반적인 '잠금 장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임사이트 중독에서 벗어난 성공적인 사례도 기사에 소개됐는데, 캐나다 출신의 어데어(32)가 대표적인 경우.

그는 10여년 동안 게임 중독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처럼 게임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게임 퀴터스(Game Quitters)'라는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어데어는 스스로 삶을 끝내려 할 때 자신의 '게임 중독'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임을 깨달았다며, "대학도 가지 않았고 가족을 속이기 위해 직업을 가진 척 거짓말을 했다"며 인생의 굴곡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선 외부 도움으로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게임 중독에서 벗어난 지 3,860일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설립한 온라인 단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7만 50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게임중독은 질병'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는데 , 심리학자이자인 테오도라 파브크비치는 요즘 '키덜트'라고도 불리는 젊은층이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터넷 사용 시간을 건강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관리하려면 고도로 정교한 인지 기술이 필요하며, 이는 25세가 될 때까지 완전히 발달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분석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게임이 도박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빈번해서, 최근에는 도박 웹사이트 및 앱 접속 차단 기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스니다.

이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가 던컨 가비는 "원격 도박에 너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도박 중독이 있는 사람이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이라며 "(스마트 폰을 통해) 모두가 주머니에 카지노나 마권 업자를 넣고 다니며, 개별적으로 쉽게 도박을 즐길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요즘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을 생각할 때 게임과 인터넷 중독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어떤 형태든 중독에 대해 걱정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에서 벗어난 어데어( 위 사진)의 강렬한 한마디도 인상적입니다.

그는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내 목숨을 구했다"며 "중독에 빠졌을 때 나는 스스로 기만했고, 위축됐고, 고립됐고, 적대적이었는데 현재는 행복하고 만족하며, 평범한 삶 속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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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중독’ 세계적으로 심각…‘코로나19’ 스트레스도 영향?
    • 입력 2021-10-31 09:00:38
    • 수정2021-10-31 09:37:06
    취재K

청소년층과 젊은 세대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으로 게임 중독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BBC의 기획 보도에 따르면 게임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대다수 사람들이 '게임 의존성'을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이 매체는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은 게임 의존성을 광범위한 인터넷 중독의 일부로 분류한다"며 " 코로나 19사태 이후 사람들의 삶에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편리한 탈출 방법으로 게임 및 소셜 미디어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한다"며 최근 경향을 설명했습니다.


디지털 중독 관련 전문가인 앤드루 돈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정책이 게임 중독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는 "삶에서 스트레스는 행동에 대한 갈망과 탈출 메커니즘으로 이어진다"며 "스트레스 탈출 목적으로 어떤 것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중독성 행동 발달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IT기업들이 인터넷 중독 퇴치를 돕기 위해 앱 또는 게임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거나 제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모들은 최근 개발된 '라인와이즈(Linewize)' 라는 제품을 활용할 경우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게임 사이트 또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을 원격으로 제한하고, 관찰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라인와이즈에는 음란물이나 폭력적인 자료에의 접속을 방지하는 일반적인 '잠금 장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임사이트 중독에서 벗어난 성공적인 사례도 기사에 소개됐는데, 캐나다 출신의 어데어(32)가 대표적인 경우.

그는 10여년 동안 게임 중독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처럼 게임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게임 퀴터스(Game Quitters)'라는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어데어는 스스로 삶을 끝내려 할 때 자신의 '게임 중독'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임을 깨달았다며, "대학도 가지 않았고 가족을 속이기 위해 직업을 가진 척 거짓말을 했다"며 인생의 굴곡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선 외부 도움으로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게임 중독에서 벗어난 지 3,860일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설립한 온라인 단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7만 50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게임중독은 질병'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는데 , 심리학자이자인 테오도라 파브크비치는 요즘 '키덜트'라고도 불리는 젊은층이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터넷 사용 시간을 건강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관리하려면 고도로 정교한 인지 기술이 필요하며, 이는 25세가 될 때까지 완전히 발달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분석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게임이 도박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빈번해서, 최근에는 도박 웹사이트 및 앱 접속 차단 기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스니다.

이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가 던컨 가비는 "원격 도박에 너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도박 중독이 있는 사람이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이라며 "(스마트 폰을 통해) 모두가 주머니에 카지노나 마권 업자를 넣고 다니며, 개별적으로 쉽게 도박을 즐길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요즘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을 생각할 때 게임과 인터넷 중독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어떤 형태든 중독에 대해 걱정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에서 벗어난 어데어( 위 사진)의 강렬한 한마디도 인상적입니다.

그는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내 목숨을 구했다"며 "중독에 빠졌을 때 나는 스스로 기만했고, 위축됐고, 고립됐고, 적대적이었는데 현재는 행복하고 만족하며, 평범한 삶 속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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