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론] 우리 사회는 ‘위드 코로나’ 준비가 되었는가? 29%만 “그렇다”

입력 2021.10.31 (19:26) 수정 2021.10.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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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약 75%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코로나' 시행에 시동이 걸린 이유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시행됩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들어온 지 651일째.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을까요. 앞으로 코로나19 피해를 줄이면서 바이러스와 안전하게 공존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KBS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먼저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데 동의하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가 42.4%가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동의하는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57.5%)과 '경제적 어려움'을 주로 꼽았습니다. '낮아진 코로나19 치명률'(34.9%)을 고른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며 "돌파감염이나 미접종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계속될 것을 알면서도, 사회적 비용과 부수적인 피해를 더 이상 간과하거나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국민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 곳곳에서 응답자들은 불안감과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우리 사회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할 준비가 됐는지 물었더니 "준비됐다"는 응답이 29.2%에 불과했습니다. "준비돼 있지 않다"(33.8%)는 답변이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93.2%는 앞으로 "감염 재확산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보건의료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요구(91.3%)도 컸습니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확진자가 확 늘어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338명 가운데 약 65%는 "각 개인이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감염수칙을 위반하는 행위가 늘어날 수 있으니 이를 관리할 행정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64.2%에 이르렀습니다.


감염 재확산에 대한 걱정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생각에도 반영됐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44.7%(9월 조사)에서 33.1%(10월 조사)로 줄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마스크 착용 해제'만큼은 가장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보다 먼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영국과 이스라엘을 비교해 보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마스크 착용을 조기에 해제했을 때 확진자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백신패스' 도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6%가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전면 적용(34%)보다는 업종과 시간대를 제한하는 방향(55.8%)에 손을 들었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백신 대응에 대해서는 "신뢰한다"는 답변이 69.5%로, 코로나19 백신 여론조사를 시작했던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아울러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겠다는 응답자도 73.3%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10%p입니다.

[내려받기] 10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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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여론] 우리 사회는 ‘위드 코로나’ 준비가 되었는가? 29%만 “그렇다”
    • 입력 2021-10-31 19:26:18
    • 수정2021-10-31 19:37:53
    취재K

우리나라 국민 약 75%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코로나' 시행에 시동이 걸린 이유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시행됩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들어온 지 651일째.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을까요. 앞으로 코로나19 피해를 줄이면서 바이러스와 안전하게 공존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KBS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먼저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데 동의하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가 42.4%가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동의하는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57.5%)과 '경제적 어려움'을 주로 꼽았습니다. '낮아진 코로나19 치명률'(34.9%)을 고른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며 "돌파감염이나 미접종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계속될 것을 알면서도, 사회적 비용과 부수적인 피해를 더 이상 간과하거나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국민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 곳곳에서 응답자들은 불안감과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우리 사회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할 준비가 됐는지 물었더니 "준비됐다"는 응답이 29.2%에 불과했습니다. "준비돼 있지 않다"(33.8%)는 답변이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93.2%는 앞으로 "감염 재확산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보건의료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요구(91.3%)도 컸습니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확진자가 확 늘어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338명 가운데 약 65%는 "각 개인이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감염수칙을 위반하는 행위가 늘어날 수 있으니 이를 관리할 행정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64.2%에 이르렀습니다.


감염 재확산에 대한 걱정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생각에도 반영됐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44.7%(9월 조사)에서 33.1%(10월 조사)로 줄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마스크 착용 해제'만큼은 가장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보다 먼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영국과 이스라엘을 비교해 보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마스크 착용을 조기에 해제했을 때 확진자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백신패스' 도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6%가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전면 적용(34%)보다는 업종과 시간대를 제한하는 방향(55.8%)에 손을 들었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백신 대응에 대해서는 "신뢰한다"는 답변이 69.5%로, 코로나19 백신 여론조사를 시작했던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아울러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겠다는 응답자도 73.3%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10%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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