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업 구조 취약…경제 활성화 대책은?

입력 2021.11.01 (19:27) 수정 2021.11.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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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응 들어봤는데요,

부산시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위축된 소비를 늘릴 방안을 내놨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경제 활성화 대책을 따져보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우선 코로나19로 부산 경제,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있죠.

그 중에 저희가 주목한 건 지역 내 신용카드 사용액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변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부산 안에서 신용카드로 쓴 돈은 약 20조 5천억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이죠,

2019년과 비교하면 8%, 금액으로는 1조 7천억 원 넘게 감소한 겁니다.

[앵커]

감소 폭이 큰데, 아무래도 영업 제한이나 집합 금지 등 방역 조치의 영향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산은 손님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이른바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높죠.

도소매, 음식·숙박업 사업체 수가 13만 개가 넘는데요,

전체 사업체의 46% 정도로 7대 도시 중 가장 높습니다.

이 업체들은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데요,

제가 취재한 현장부터 보시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부산의 대표적인 상가 거리인데요,

목 좋은 곳에 들어선 가게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인근의 전통시장도 찾아가 봤는데요,

외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기자, 장사를 포기한 상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도와 비교하면 960만 명, 34% 정도 감소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관광객이 부산에서 쓴 카드 사용액도 약 1조 원 줄었는데요,

지난해 부산 전체 카드 사용 감소액의 56%가 넘는 수치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소비가 좀 살아날 수 있을까요?

[기자]

부산시도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과 함께 주요 대책을 내놨는데요,

대표적인 게 관광 활성화입니다.

부산행 KTX와 항공기 요금은 물론 여행상품 가격도 절반으로 깎아주기로 했는데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니, 이런 한시적인 조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환경에 맞춰 관광객 유치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소비의 역외 유출 문제라고요?

[기자]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부산에서 소비하더라도 돈은 지역 밖으로 흘러간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서비스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며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지금 보시는 곳이 비대면 시장에 뛰어든 지역 업체를 돕는 부산의 전자상거래 창업 지원센터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비대면 산업 기반은 아직 열악한데요,

지난해 부산 지역 내 전자상거래 관련 카드 사용액은 천2백억 원으로 전국의 0.1% 수준에 그쳤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서울의 경우 전자상거래 관련 비중이 82%를 넘었습니다.

비대면 소비의 대부분이 사업체가 몰려있는 서울 등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셈입니다.

[앵커]

결국, 경제 활성화 대책도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겠군요?

[기자]

물론 영세 자영업자들이 힘겹게 버텨온 만큼 일상 회복과 함께 매출을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게 급선무죠.

그래서 부산시도 11월 한 달 동안 지역 화폐인 동백전의 개인 충전 한도를 6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렸는데요,

동백전은 10% 캐시백, 할인 혜택이 있는 만큼 지역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해 드렸듯 비대면 산업 등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 변화에 대응할 혁신 역량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이상엽/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위원 : "비대면 경제를 활성화하고 산업을 육성해서 지역 내 소비가 가능할 수 있도록. 그렇게 되면 생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을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제 활성화 대책도 단기적인 처방에 그치면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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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1 19:27:09
    • 수정2021-11-01 20:08:28
    뉴스7(부산)
[앵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응 들어봤는데요,

부산시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위축된 소비를 늘릴 방안을 내놨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경제 활성화 대책을 따져보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우선 코로나19로 부산 경제,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있죠.

그 중에 저희가 주목한 건 지역 내 신용카드 사용액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변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부산 안에서 신용카드로 쓴 돈은 약 20조 5천억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이죠,

2019년과 비교하면 8%, 금액으로는 1조 7천억 원 넘게 감소한 겁니다.

[앵커]

감소 폭이 큰데, 아무래도 영업 제한이나 집합 금지 등 방역 조치의 영향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산은 손님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이른바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높죠.

도소매, 음식·숙박업 사업체 수가 13만 개가 넘는데요,

전체 사업체의 46% 정도로 7대 도시 중 가장 높습니다.

이 업체들은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데요,

제가 취재한 현장부터 보시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부산의 대표적인 상가 거리인데요,

목 좋은 곳에 들어선 가게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인근의 전통시장도 찾아가 봤는데요,

외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기자, 장사를 포기한 상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도와 비교하면 960만 명, 34% 정도 감소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관광객이 부산에서 쓴 카드 사용액도 약 1조 원 줄었는데요,

지난해 부산 전체 카드 사용 감소액의 56%가 넘는 수치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소비가 좀 살아날 수 있을까요?

[기자]

부산시도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과 함께 주요 대책을 내놨는데요,

대표적인 게 관광 활성화입니다.

부산행 KTX와 항공기 요금은 물론 여행상품 가격도 절반으로 깎아주기로 했는데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니, 이런 한시적인 조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환경에 맞춰 관광객 유치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소비의 역외 유출 문제라고요?

[기자]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부산에서 소비하더라도 돈은 지역 밖으로 흘러간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서비스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며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지금 보시는 곳이 비대면 시장에 뛰어든 지역 업체를 돕는 부산의 전자상거래 창업 지원센터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비대면 산업 기반은 아직 열악한데요,

지난해 부산 지역 내 전자상거래 관련 카드 사용액은 천2백억 원으로 전국의 0.1% 수준에 그쳤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서울의 경우 전자상거래 관련 비중이 82%를 넘었습니다.

비대면 소비의 대부분이 사업체가 몰려있는 서울 등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셈입니다.

[앵커]

결국, 경제 활성화 대책도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겠군요?

[기자]

물론 영세 자영업자들이 힘겹게 버텨온 만큼 일상 회복과 함께 매출을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게 급선무죠.

그래서 부산시도 11월 한 달 동안 지역 화폐인 동백전의 개인 충전 한도를 6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렸는데요,

동백전은 10% 캐시백, 할인 혜택이 있는 만큼 지역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해 드렸듯 비대면 산업 등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 변화에 대응할 혁신 역량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이상엽/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위원 : "비대면 경제를 활성화하고 산업을 육성해서 지역 내 소비가 가능할 수 있도록. 그렇게 되면 생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을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제 활성화 대책도 단기적인 처방에 그치면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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