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접종 완료율 정체…“백신 거부” vs “마스크라도 쓰자”

입력 2021.11.01 (21:18) 수정 2021.11.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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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취재진이 '위드 코로나' 넉달 째인 영국에서 주말부터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는 계속 4만 명대이고, 백신 접종률도 60% 후반대에 한 달 넘게 머물러 있는데요,

런던 상황,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런던의 한 공원.

시민 수백 명이 모여 백신 접종 거부 시위를 벌입니다.

영국은 당초 백신패스 의무 인증을 시행하려 했으나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밀려 철회된 상태인데, 확진자가 급증해도 백신 패스 도입은 안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리차드 : "강압과 백신 의무화에는 반대합니다. 끔찍하게 생각합니다."]

백신 접종 거부자들은 이렇게 보시다시피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선언한 건 7월, 당시 접종 완료율은 인구의 절반 정도였습니다.

현재는 66%로 4개월 동안 약 10%포인트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접종 완료율이 정체되고 있는데도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한 결과, 지난주 영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 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사망자는 하루에 100명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확산세에 영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앤드류 리/셰필드대학 교수/영국 공중보건국 자문단 : "마스크를 더 자주 쓰는 '뉴노멀'로 가야할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를 통해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같은 기관지 바이러스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겨울철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50살 이상에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12살에서 15살 청소년의 백신 접종도 확대하기로 했지만 방역 수칙을 다시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최석규/영상편집:이진이

영국 “추가접종 확대, 아이들 보호가 중요”

[앵커]

그러면 이 시각 영국 현지 연결해봅니다.

이승재 기자! 도심인가요?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기자]

네, 저는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피카딜리 광장 앞에 나와 있는데요.

런던은 지금 정오가 조금 넘은 점심 시간입니다.

시민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야외에서조차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시민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여기는 정반대입니다.

카페나 펍, 음식점에서 일하는 종사자들도 마스크를 안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지난 토요일엔 6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축구 경기장에도 갔었는데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거나 지침을 주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정도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 또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 영역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돼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 수가 늘어도 영국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죠?

[기자]

확진자는 지난달 5만 명, 최대치까지 기록했다가 현재는 4만 명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인구가 6,800만 명 가량인데요, 인구 대비로도 높은 수치입니다.

확진자의 대다수는 백신 미접종 혹은 불완전 접종자이지만,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따라서 영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을 상대로 접종을 시도할 게 아니라,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최대한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국 정부는 확진자 수를 줄이거나 접종률을 높이는 등 수치보다는 추가 접종을 늘리거나 아이들을 보호하는 현실적인 대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최석규/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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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접종 완료율 정체…“백신 거부” vs “마스크라도 쓰자”
    • 입력 2021-11-01 21:18:23
    • 수정2021-11-01 23: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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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취재진이 '위드 코로나' 넉달 째인 영국에서 주말부터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는 계속 4만 명대이고, 백신 접종률도 60% 후반대에 한 달 넘게 머물러 있는데요,

런던 상황,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런던의 한 공원.

시민 수백 명이 모여 백신 접종 거부 시위를 벌입니다.

영국은 당초 백신패스 의무 인증을 시행하려 했으나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밀려 철회된 상태인데, 확진자가 급증해도 백신 패스 도입은 안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리차드 : "강압과 백신 의무화에는 반대합니다. 끔찍하게 생각합니다."]

백신 접종 거부자들은 이렇게 보시다시피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선언한 건 7월, 당시 접종 완료율은 인구의 절반 정도였습니다.

현재는 66%로 4개월 동안 약 10%포인트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접종 완료율이 정체되고 있는데도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한 결과, 지난주 영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 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사망자는 하루에 100명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확산세에 영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앤드류 리/셰필드대학 교수/영국 공중보건국 자문단 : "마스크를 더 자주 쓰는 '뉴노멀'로 가야할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를 통해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같은 기관지 바이러스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겨울철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50살 이상에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12살에서 15살 청소년의 백신 접종도 확대하기로 했지만 방역 수칙을 다시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최석규/영상편집:이진이

영국 “추가접종 확대, 아이들 보호가 중요”

[앵커]

그러면 이 시각 영국 현지 연결해봅니다.

이승재 기자! 도심인가요?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기자]

네, 저는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피카딜리 광장 앞에 나와 있는데요.

런던은 지금 정오가 조금 넘은 점심 시간입니다.

시민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야외에서조차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시민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여기는 정반대입니다.

카페나 펍, 음식점에서 일하는 종사자들도 마스크를 안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지난 토요일엔 6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축구 경기장에도 갔었는데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거나 지침을 주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정도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 또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 영역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돼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 수가 늘어도 영국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죠?

[기자]

확진자는 지난달 5만 명, 최대치까지 기록했다가 현재는 4만 명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인구가 6,800만 명 가량인데요, 인구 대비로도 높은 수치입니다.

확진자의 대다수는 백신 미접종 혹은 불완전 접종자이지만,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따라서 영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을 상대로 접종을 시도할 게 아니라,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최대한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국 정부는 확진자 수를 줄이거나 접종률을 높이는 등 수치보다는 추가 접종을 늘리거나 아이들을 보호하는 현실적인 대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최석규/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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