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① 50도 꺾인 스태빌라이저…“운항 중 충격 가능성”

입력 2021.11.01 (21:36) 수정 2021.11.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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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뒤 7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날 배가 왜 침몰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릅니다.

사고 직후 검찰과 해양수산부는 조타수의 실수라고 했지만 대법원은 이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엔진 이상 같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선체를 인양하고 나서, 2018년엔 두 종류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하나는 선박의 진로를 변경하는 조타장치의 문제를 지목했고, 다른 보고서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열린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오늘(1일) 침몰 원인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외부 충격 때문에 급히 항로를 바꿨을 가능성이 담겨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조타수 조 모 씨의 증언입니다.

[김서중/위원 : "어디에 이상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조OO/세월호 조타수/2016년 3월 : "저희 배의 그 날개 부분에, 날개 부분에 뭔가 약간의 충격을 받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김서중/위원 : "날개라고 얘기하면 스태빌라이저 얘기하는 겁니까?"]

[조OO/세월호 조타수 : "예."]

세월호 선체가 거치돼 있는 목포 신항, 핀 안정기라 불리는 스태빌라이저가 보관돼있습니다.

배 중심부 아래 왼쪽과 오른쪽, 양쪽에 달려 있던 겁니다.

[이유신/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 "여기를 기준으로 이렇게 선체 내부 쪽으로 격납이 되어 있다가 작동을 시키면 외부로 나와서 움직이는 겁니다."]

축과 날개로 돼 있는데 날개를 움직여 배의 흔들림을 줄여줍니다.

날개는 최대 25도까지 돌아가게 돼 있는데 세월호를 인양해 보니 왼쪽 날개가 50.9도까지 돌아가 있었습니다.

[권영빈/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상임위원/2018년 8월 : "좌현 핀 스태빌라이저가 비정상적으로 그러니까 한계 각을 비정상적으로 벗어나서 비틀린 현상이 발견됐다..."]

날개가 이렇게 비틀리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해저면과 충돌해 돌아갔거나, 침몰 전 변형이 생겼을 가능성입니다.

사참위는 시험용으로 제작한 스태빌라이저와 세월호의 오른쪽 스태빌라이저를 떼내 실험을 벌였습니다.

[이장현/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저희 위탁기관에서 이것을 또 실험으로 유사한 장비를 제작해서 실험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이론 해석한 결과하고 실험한 결과, 비슷한 크기의 이 회전 하중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실험 결과 날개가 25도를 넘어 돌아가려면 약 160톤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면 배가 해저면에 부딪히면서 받은 힘은 어느 정도일까?

사고 지점의 실제 해저면보다 보수적 기준인 자갈 45%를 적용해 힘의 크기를 계산했더니, 결론은 최대 약 70톤을 넘지 않는다였습니다.

사참위 관계자는 실험결과로 볼 때 세월호 좌현 스태빌라이저의 변형이 해저면과 부딪혀 생긴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남는 건 침몰 전 운항 중 무언가와 부딪혀 변형이 일어났을 가능성입니다.

사참위는 이런 연구 결과를 오는 5일 조선 학회에서 발표해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안재우 이근희

※ 영상에 사용한 그래픽 중 일부 오류가 있어 수정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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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① 50도 꺾인 스태빌라이저…“운항 중 충격 가능성”
    • 입력 2021-11-01 21:36:29
    • 수정2021-11-12 22: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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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뒤 7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날 배가 왜 침몰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릅니다.

사고 직후 검찰과 해양수산부는 조타수의 실수라고 했지만 대법원은 이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엔진 이상 같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선체를 인양하고 나서, 2018년엔 두 종류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하나는 선박의 진로를 변경하는 조타장치의 문제를 지목했고, 다른 보고서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열린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오늘(1일) 침몰 원인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외부 충격 때문에 급히 항로를 바꿨을 가능성이 담겨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조타수 조 모 씨의 증언입니다.

[김서중/위원 : "어디에 이상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조OO/세월호 조타수/2016년 3월 : "저희 배의 그 날개 부분에, 날개 부분에 뭔가 약간의 충격을 받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김서중/위원 : "날개라고 얘기하면 스태빌라이저 얘기하는 겁니까?"]

[조OO/세월호 조타수 : "예."]

세월호 선체가 거치돼 있는 목포 신항, 핀 안정기라 불리는 스태빌라이저가 보관돼있습니다.

배 중심부 아래 왼쪽과 오른쪽, 양쪽에 달려 있던 겁니다.

[이유신/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 "여기를 기준으로 이렇게 선체 내부 쪽으로 격납이 되어 있다가 작동을 시키면 외부로 나와서 움직이는 겁니다."]

축과 날개로 돼 있는데 날개를 움직여 배의 흔들림을 줄여줍니다.

날개는 최대 25도까지 돌아가게 돼 있는데 세월호를 인양해 보니 왼쪽 날개가 50.9도까지 돌아가 있었습니다.

[권영빈/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상임위원/2018년 8월 : "좌현 핀 스태빌라이저가 비정상적으로 그러니까 한계 각을 비정상적으로 벗어나서 비틀린 현상이 발견됐다..."]

날개가 이렇게 비틀리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해저면과 충돌해 돌아갔거나, 침몰 전 변형이 생겼을 가능성입니다.

사참위는 시험용으로 제작한 스태빌라이저와 세월호의 오른쪽 스태빌라이저를 떼내 실험을 벌였습니다.

[이장현/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저희 위탁기관에서 이것을 또 실험으로 유사한 장비를 제작해서 실험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이론 해석한 결과하고 실험한 결과, 비슷한 크기의 이 회전 하중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실험 결과 날개가 25도를 넘어 돌아가려면 약 160톤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면 배가 해저면에 부딪히면서 받은 힘은 어느 정도일까?

사고 지점의 실제 해저면보다 보수적 기준인 자갈 45%를 적용해 힘의 크기를 계산했더니, 결론은 최대 약 70톤을 넘지 않는다였습니다.

사참위 관계자는 실험결과로 볼 때 세월호 좌현 스태빌라이저의 변형이 해저면과 부딪혀 생긴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남는 건 침몰 전 운항 중 무언가와 부딪혀 변형이 일어났을 가능성입니다.

사참위는 이런 연구 결과를 오는 5일 조선 학회에서 발표해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안재우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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