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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디지털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수자원공사 전수조사
입력 2021.11.02 (06:54) 수정 2021.11.02 (06:57)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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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해부터 2천6백억 원을 들여 수도계량과 검침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계량기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시중에 납품된 상당수 디지털 계량기들이 간단한 조작으로도 계량 값이 늘어나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중에 유통된 디지털 수도계량기입니다.

사용한 물의 양이 화면에 표시됩니다.

그런데 화면이 있는 이른바 지시부를 손으로 돌리면 계량 값이 올라가 버립니다.

[상수도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30~40군데 계량기 회사가 있는데 그중에 2~3군데 업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이런 방식으로..."]

수자원공사에 납품하는 3곳을 포함해 취재진이 확인한 4개 업체의 제품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시부와 센서가 함께 돌아가면서 내부 자석의 영향을 받아 수치가 바뀌는 건데, 한 제품은 180도 회전할 때마다 0.3ml가량 계량 값이 늘어납니다.

실제 가정에 설치된 제품들에서도 같은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관련 기준에는 수도계량기는 임의로 조정할 수 없도록 봉인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검침 편의 때문에 지시부를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수도계량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느 방향에서든 편하게 보자고 해서 지시부가 돌아가게 한 것이거든요. 고정돼야 한다고 하면 실무적으로 불편하긴 하죠."]

이런 디지털 계량기는 공인 기관의 형식 승인까지 통과했습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관계자/음성변조 : "센서를 돌렸다라고 하면 정상적인 계량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제품 문제가 아닌) 계량기 조작 쪽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지..."]

이처럼 조작이 가능하고 오차가 생길 수 있는 디지털 계량기는 최근 3년 동안 조달청을 통해서만 90만 개가량 유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자원공사는 납품이 예정된 2만 8천여 개의 인수를 중단하고, 납품된 5만 천여 개는 설치를 중단했습니다.

또 계약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 ‘고무줄’ 디지털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수자원공사 전수조사
    • 입력 2021-11-02 06:54:28
    • 수정2021-11-02 06:57:47
    뉴스광장 1부
[앵커]

정부가 지난해부터 2천6백억 원을 들여 수도계량과 검침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계량기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시중에 납품된 상당수 디지털 계량기들이 간단한 조작으로도 계량 값이 늘어나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중에 유통된 디지털 수도계량기입니다.

사용한 물의 양이 화면에 표시됩니다.

그런데 화면이 있는 이른바 지시부를 손으로 돌리면 계량 값이 올라가 버립니다.

[상수도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30~40군데 계량기 회사가 있는데 그중에 2~3군데 업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이런 방식으로..."]

수자원공사에 납품하는 3곳을 포함해 취재진이 확인한 4개 업체의 제품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시부와 센서가 함께 돌아가면서 내부 자석의 영향을 받아 수치가 바뀌는 건데, 한 제품은 180도 회전할 때마다 0.3ml가량 계량 값이 늘어납니다.

실제 가정에 설치된 제품들에서도 같은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관련 기준에는 수도계량기는 임의로 조정할 수 없도록 봉인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검침 편의 때문에 지시부를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수도계량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느 방향에서든 편하게 보자고 해서 지시부가 돌아가게 한 것이거든요. 고정돼야 한다고 하면 실무적으로 불편하긴 하죠."]

이런 디지털 계량기는 공인 기관의 형식 승인까지 통과했습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관계자/음성변조 : "센서를 돌렸다라고 하면 정상적인 계량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제품 문제가 아닌) 계량기 조작 쪽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지..."]

이처럼 조작이 가능하고 오차가 생길 수 있는 디지털 계량기는 최근 3년 동안 조달청을 통해서만 90만 개가량 유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자원공사는 납품이 예정된 2만 8천여 개의 인수를 중단하고, 납품된 5만 천여 개는 설치를 중단했습니다.

또 계약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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