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팬데믹 시대 한국 식품 중국서 인기…‘건강’·‘안전성’ 최고

입력 2021.1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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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충칭 K-푸드 페어 (2021.10.28~ 31, 중국 충칭시)2021 충칭 K-푸드 페어 (2021.10.28~ 31, 중국 충칭시)

14억 명이 사는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은 어딜까요? 수도 베이징도, 경제 중심지 상하이도 아닙니다.

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천 5백킬로미터 떨어진 충칭시입니다.

베이징,상하이,텐진과 더불어 중국 4대 직할시인 충칭의 지난해 말 현재 인구는 3,124만 명으로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사람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륙지역에 속하다 보니 동부 연안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뎌 우리나라 식품의 현지 시장 진출도 비교적 적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칭시 완다광장 (촬영: 김민성 기자)충칭시 완다광장 (촬영: 김민성 기자)

■ 충칭 K- 푸드 페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 대면 행사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충칭에서 'K-푸드 페어'가 열렸습니다. 중국 시장, 특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내륙시장을 공략하려는 한국 식품들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우리나라 식품 체험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함께 마련한 이번 '2021 충칭 K-푸드 페어'에는 우리나라 수출업체 30곳이 참여했습니다.

K-푸드 페어에 참석한 충칭시민들 (촬영: 김민성 기자)K-푸드 페어에 참석한 충칭시민들 (촬영: 김민성 기자)

야외 대형광장에서 열린 체험행사에는 요즘 중국에서 각광을 받는 샤인머스켓과 인삼, 막걸리 등 대표적인 한국 식품들이 충칭시민들에게 선보였고 반응 또한 좋았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겅윈궈와 챠오샤오칭 부부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 평상시 한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마트에 가면 라면과 샴푸 등 한국 제품을 비교적 많이 구매한다고"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전 제품 역시 한국 제품이 많은데 만족도가 아주 높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10월에 상하이 단체 여행객발 코로나가 중국 14개 성으로 확산돼 5백여 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엄중한 시기인데도 짧은시간 동안 수천여 명의 중국인들이 한국 식품을 맛보고 제품들을 살펴보면서 한국과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한국 음식을 맛 보려는 충칭시민들 (촬영: 김민성 기자)한국 음식을 맛 보려는 충칭시민들 (촬영: 김민성 기자)

■ 대 중국 수출 지난해 대비 23% 증가...수출 1위는 '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오히려 한국 식품의 대 중국 수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말까지 중국에 수출된 한국 식품은 1, 412만 달러 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45만 달러에 비해 23% 성장을 했습니다.

중국에 팔린 우리 식품들의 수출액 규모로는 '김'이 가장 많아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과자류와 음료,인삼류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안전성,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층이 늘면서 인삼류 30.5%. 유자차 23%, 조제분유 19% 등 건강관련 식품들의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정연수 중국지역본부장은 "한국 식품들이 중국 소비자 인식에 건강하고 특히 우리 건강식품은 면역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많이하기 때문에 우리 식품 소비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라고 풀이했습니다.

대중국 수출 실적 (자료: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대중국 수출 실적 (자료: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올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 달성 전망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2011년 이후 대중국 수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2016년 사드 배치에 의한 중국의 보복조치로 잠시 주춤했습니다.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난해엔 한국 식품의 중국 진출이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과 소비장려 정책, 소비심리 상승,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한국 식품의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어와 한국 수출업체 화상 상담 (촬영: 김민성 기자)중국 바이어와 한국 수출업체 화상 상담 (촬영: 김민성 기자)

■ 팬데믹 시대 '화상 상담' 트랜드로 …내년 한중 교류 30주년 더 확대될까?

이번 K-푸드 충칭 페어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우리 식품을 만나는 것 외에도 중국 바이어들과 한국 수출업체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 화상으로 제품을 상담하고 구입을 결정하는 온라인 수출 상담회도 마련됐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온 제품을 중국 바이어들이 꼼꼼히 살핀 뒤 화상으로 상세한 정보를 수출업체 관계자들과 상담하는 등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좁혔습니다.

중국 각지에서 충칭으로 모여든 바이어 60여 명과 우리 수출기업 30여 곳이 참석해 이틀 동안 열린 온라인 수출 상담회에는 4백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현장에서는 많은 실적은 아니지만 364만 달러 (약 43억 원)의 MOU가 체결됐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중국 바이어 가운데 한국 수출업체와 계약한 공쉬엔팅 대표를 만났습니다.

대면하지 않고 화상으로 상담한 것에 대해 불편함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 온라인으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수출업체와 직접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해당 제품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던 만큼 온라인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 한국과 중국의 음식 문화가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국 식품의 중국 시장 잠재력은 크다고 판단돼 매출액 측면에서 상승세를 가져올 것입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1992년 8월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공식 수료를 맺은 날입니다 그로부터 꼭 30년이 내년입니다.

하지만 2016년 사드 배치로 불거진 한한령이 아직 해제되지 않았고 한국 영화,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중국 진출 소식은 전해진 게 없습니다.

더욱이 중국은 '코로나 무관용'원칙에 따라 중국에 들어오는 입국객 모두에게 3주 간의 시설 격리를 하는 등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의 교류는 언제 활성화 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식품은 '건강하다','안전하다'라는 인식으로 대중국 수출에 청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같은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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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팬데믹 시대 한국 식품 중국서 인기…‘건강’·‘안전성’ 최고
    • 입력 2021-11-02 07:00:49
    특파원 리포트
2021 충칭 K-푸드 페어 (2021.10.28~ 31, 중국 충칭시)
14억 명이 사는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은 어딜까요? 수도 베이징도, 경제 중심지 상하이도 아닙니다.

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천 5백킬로미터 떨어진 충칭시입니다.

베이징,상하이,텐진과 더불어 중국 4대 직할시인 충칭의 지난해 말 현재 인구는 3,124만 명으로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사람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륙지역에 속하다 보니 동부 연안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뎌 우리나라 식품의 현지 시장 진출도 비교적 적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칭시 완다광장 (촬영: 김민성 기자)
■ 충칭 K- 푸드 페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 대면 행사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충칭에서 'K-푸드 페어'가 열렸습니다. 중국 시장, 특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내륙시장을 공략하려는 한국 식품들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우리나라 식품 체험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함께 마련한 이번 '2021 충칭 K-푸드 페어'에는 우리나라 수출업체 30곳이 참여했습니다.

K-푸드 페어에 참석한 충칭시민들 (촬영: 김민성 기자)
야외 대형광장에서 열린 체험행사에는 요즘 중국에서 각광을 받는 샤인머스켓과 인삼, 막걸리 등 대표적인 한국 식품들이 충칭시민들에게 선보였고 반응 또한 좋았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겅윈궈와 챠오샤오칭 부부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 평상시 한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마트에 가면 라면과 샴푸 등 한국 제품을 비교적 많이 구매한다고"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전 제품 역시 한국 제품이 많은데 만족도가 아주 높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10월에 상하이 단체 여행객발 코로나가 중국 14개 성으로 확산돼 5백여 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엄중한 시기인데도 짧은시간 동안 수천여 명의 중국인들이 한국 식품을 맛보고 제품들을 살펴보면서 한국과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한국 음식을 맛 보려는 충칭시민들 (촬영: 김민성 기자)
■ 대 중국 수출 지난해 대비 23% 증가...수출 1위는 '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오히려 한국 식품의 대 중국 수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말까지 중국에 수출된 한국 식품은 1, 412만 달러 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45만 달러에 비해 23% 성장을 했습니다.

중국에 팔린 우리 식품들의 수출액 규모로는 '김'이 가장 많아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과자류와 음료,인삼류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안전성,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층이 늘면서 인삼류 30.5%. 유자차 23%, 조제분유 19% 등 건강관련 식품들의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정연수 중국지역본부장은 "한국 식품들이 중국 소비자 인식에 건강하고 특히 우리 건강식품은 면역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많이하기 때문에 우리 식품 소비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라고 풀이했습니다.

대중국 수출 실적 (자료: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올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 달성 전망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2011년 이후 대중국 수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2016년 사드 배치에 의한 중국의 보복조치로 잠시 주춤했습니다.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난해엔 한국 식품의 중국 진출이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과 소비장려 정책, 소비심리 상승,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한국 식품의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어와 한국 수출업체 화상 상담 (촬영: 김민성 기자)
■ 팬데믹 시대 '화상 상담' 트랜드로 …내년 한중 교류 30주년 더 확대될까?

이번 K-푸드 충칭 페어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우리 식품을 만나는 것 외에도 중국 바이어들과 한국 수출업체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 화상으로 제품을 상담하고 구입을 결정하는 온라인 수출 상담회도 마련됐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온 제품을 중국 바이어들이 꼼꼼히 살핀 뒤 화상으로 상세한 정보를 수출업체 관계자들과 상담하는 등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좁혔습니다.

중국 각지에서 충칭으로 모여든 바이어 60여 명과 우리 수출기업 30여 곳이 참석해 이틀 동안 열린 온라인 수출 상담회에는 4백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현장에서는 많은 실적은 아니지만 364만 달러 (약 43억 원)의 MOU가 체결됐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중국 바이어 가운데 한국 수출업체와 계약한 공쉬엔팅 대표를 만났습니다.

대면하지 않고 화상으로 상담한 것에 대해 불편함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 온라인으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수출업체와 직접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해당 제품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던 만큼 온라인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 한국과 중국의 음식 문화가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국 식품의 중국 시장 잠재력은 크다고 판단돼 매출액 측면에서 상승세를 가져올 것입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1992년 8월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공식 수료를 맺은 날입니다 그로부터 꼭 30년이 내년입니다.

하지만 2016년 사드 배치로 불거진 한한령이 아직 해제되지 않았고 한국 영화,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중국 진출 소식은 전해진 게 없습니다.

더욱이 중국은 '코로나 무관용'원칙에 따라 중국에 들어오는 입국객 모두에게 3주 간의 시설 격리를 하는 등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의 교류는 언제 활성화 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식품은 '건강하다','안전하다'라는 인식으로 대중국 수출에 청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같은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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