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더 늦기 전에’…회의장 밖의 목소리

입력 2021.11.02 (10:49) 수정 2021.11.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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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기후변화총회 안팎에서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자신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회의장 밖에선, 이색 시위들이 이어졌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북극곰과 환경운동가 여럿이 영국 시골길을 걸어갑니다.

이게 웬일인가 싶은데요.

높이 3m 달하는 이 북극곰은 나무와 휴지로 만든 예술작품입니다.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해 영국 슈롭셔에서 출발해 기후총회가 열리는 글래스고까지 492km를 걸었습니다.

[밤버 호스/기후활동가 : "북극을 대표하는 북극곰은 녹아내리는 만년설 문제를 상징합니다. 먼 곳의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할 문제가 아닙니다."]

독일 예술가 안드 드로셀 씨는 더 멀리서 기후총회장까지 왔습니다.

무게 160kg에 이르는 직접 만든 거대 지구본을 굴려서 독일에서부터 글래스고까지 무려 1,500km를 걸어왔는데요.

유럽 곳곳을 지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91일 만에 글래스고에 도착했습니다.

[안드 드로셀/기후 활동 예술가 : "여행하는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변화의 기회를 주었죠. 이 지구본의 상징하는 것입니다."]

총회장소인 글래스고의 한 부둣가에서는 인어공주와 어부 분장을 한 환경운동가들이 등장했습니다.

인어공주가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그물에 낚여 뭍으로 올려졌는데요.

숨을 헐떡이며 죽어갑니다.

뒤쪽에선 어부가 어선을 운항 중인데요.

매년 수억 톤의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저인망어선의 조업 금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롭 힉스/'바다 저항' 활동가 : "저인망어선은 전 세계 항공과 동등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항공이 해롭다는 건 알아도 어선에 대해선 모르죠."]

앞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에선 학생들이 G20 국가 정상들의 얼굴 가면을 쓰고 분수대에 들어가 정상회담 장면을 재연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노래가 울려 퍼졌는데요.

이탈리아의 커버 밴드가 시위를 벌인 겁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정상들의 입간판을 세워두고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약속한 자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오스카 소리아/시위대 : "현재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개도국에 대해 약속한 연간 1,000억 달러를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선 핼러윈 분장을 한 환경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공포'라고 경고했습니다.

[장 프랑수아 줄리어드/환경운동가 : "정부는 문제에 대해 조처를 하지 않고, 무엇보다 기후 불균형에 대응하는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최소 10만 명이 환경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더 늦기 전에 지구와 인류를 위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간절한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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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더 늦기 전에’…회의장 밖의 목소리
    • 입력 2021-11-02 10:49:03
    • 수정2021-11-02 11:17:35
    지구촌뉴스
[앵커]

이번 기후변화총회 안팎에서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자신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회의장 밖에선, 이색 시위들이 이어졌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북극곰과 환경운동가 여럿이 영국 시골길을 걸어갑니다.

이게 웬일인가 싶은데요.

높이 3m 달하는 이 북극곰은 나무와 휴지로 만든 예술작품입니다.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해 영국 슈롭셔에서 출발해 기후총회가 열리는 글래스고까지 492km를 걸었습니다.

[밤버 호스/기후활동가 : "북극을 대표하는 북극곰은 녹아내리는 만년설 문제를 상징합니다. 먼 곳의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할 문제가 아닙니다."]

독일 예술가 안드 드로셀 씨는 더 멀리서 기후총회장까지 왔습니다.

무게 160kg에 이르는 직접 만든 거대 지구본을 굴려서 독일에서부터 글래스고까지 무려 1,500km를 걸어왔는데요.

유럽 곳곳을 지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91일 만에 글래스고에 도착했습니다.

[안드 드로셀/기후 활동 예술가 : "여행하는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변화의 기회를 주었죠. 이 지구본의 상징하는 것입니다."]

총회장소인 글래스고의 한 부둣가에서는 인어공주와 어부 분장을 한 환경운동가들이 등장했습니다.

인어공주가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그물에 낚여 뭍으로 올려졌는데요.

숨을 헐떡이며 죽어갑니다.

뒤쪽에선 어부가 어선을 운항 중인데요.

매년 수억 톤의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저인망어선의 조업 금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롭 힉스/'바다 저항' 활동가 : "저인망어선은 전 세계 항공과 동등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항공이 해롭다는 건 알아도 어선에 대해선 모르죠."]

앞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에선 학생들이 G20 국가 정상들의 얼굴 가면을 쓰고 분수대에 들어가 정상회담 장면을 재연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노래가 울려 퍼졌는데요.

이탈리아의 커버 밴드가 시위를 벌인 겁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정상들의 입간판을 세워두고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약속한 자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오스카 소리아/시위대 : "현재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개도국에 대해 약속한 연간 1,000억 달러를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선 핼러윈 분장을 한 환경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공포'라고 경고했습니다.

[장 프랑수아 줄리어드/환경운동가 : "정부는 문제에 대해 조처를 하지 않고, 무엇보다 기후 불균형에 대응하는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최소 10만 명이 환경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더 늦기 전에 지구와 인류를 위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간절한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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