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해결” 호소에 머스크, “근거 대면 테슬라 주식 팔수 있어”

입력 2021.11.02 (12:22) 수정 2021.11.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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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세계 부호들에게 세계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돈 수 조 원의 기부를 요청했는데, 머스크 CEO가 답을 내놨습니다.

어떻게 써서 해결할지 근거를 대면,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내놓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기부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 사무총장이 미국 CNN 방송에 나와서, 세계 억만장자들이 바로 지금 60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 가량을 기부해주면 전 세계 4,200만 명이 기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 "4초마다 누군가 기아와 관련된 이유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걸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백신이 있습니다. 억만장자들이 나서야 합니다."]

그러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콕 집어서 언급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 "베이조스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작년에만 순 자산이 640억 달러가 증가했습니다. 저는 이 중 10% 만을 요구하는 겁니다. 지난주에 일론 머스크는 하루에 순자산이 6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단 하루에요!"]

방송에 나와 공개적으로 기부 요청을 한 셈이 됐는데,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답을 내놨습니다.

"WFP가 60억 달러로 어떻게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기부할 것"이라며, "대중이 공개적으로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즐리 사무총장 역시 트위터에 "WFP의 회계 시스템은 이미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머스크를 직접 만나 설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블룸버그를 인용해 머스크 CEO의 자산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천 110 억 달러로 WFP가 요청한 기부액 60억 달러는 머스크 자산의 약 2%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른바 '슈퍼 리치' 700명 가량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억만장자세'를 추진하기도 했는데,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이에 대해 반발한 바 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오늘 또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이런 자산 시장 호황과 맞물려 재산을 크게 늘린 이른바 슈퍼리치들에 대해 양극화 문제 해결 위한 사회적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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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해결” 호소에 머스크, “근거 대면 테슬라 주식 팔수 있어”
    • 입력 2021-11-02 12:22:18
    • 수정2021-11-02 12:32:04
    뉴스 12
[앵커]

최근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세계 부호들에게 세계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돈 수 조 원의 기부를 요청했는데, 머스크 CEO가 답을 내놨습니다.

어떻게 써서 해결할지 근거를 대면,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내놓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기부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 사무총장이 미국 CNN 방송에 나와서, 세계 억만장자들이 바로 지금 60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 가량을 기부해주면 전 세계 4,200만 명이 기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 "4초마다 누군가 기아와 관련된 이유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걸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백신이 있습니다. 억만장자들이 나서야 합니다."]

그러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콕 집어서 언급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 "베이조스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작년에만 순 자산이 640억 달러가 증가했습니다. 저는 이 중 10% 만을 요구하는 겁니다. 지난주에 일론 머스크는 하루에 순자산이 6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단 하루에요!"]

방송에 나와 공개적으로 기부 요청을 한 셈이 됐는데,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답을 내놨습니다.

"WFP가 60억 달러로 어떻게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기부할 것"이라며, "대중이 공개적으로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즐리 사무총장 역시 트위터에 "WFP의 회계 시스템은 이미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머스크를 직접 만나 설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블룸버그를 인용해 머스크 CEO의 자산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천 110 억 달러로 WFP가 요청한 기부액 60억 달러는 머스크 자산의 약 2%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른바 '슈퍼 리치' 700명 가량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억만장자세'를 추진하기도 했는데,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이에 대해 반발한 바 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오늘 또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이런 자산 시장 호황과 맞물려 재산을 크게 늘린 이른바 슈퍼리치들에 대해 양극화 문제 해결 위한 사회적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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