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천사 전소율 양…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입력 2021.11.02 (14:19) 수정 2021.11.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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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를 당한 5살 여아가 장기기증으로 3명의 아이에게 새 생명을 준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5살 전소율 양이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본인은 숨을 거뒀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전 양은 불의의 사고로 2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갑작스런 심정지로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에 전 양 부친이 장기기증 결정을 한 겁니다.


■ 결혼 3년 만에 찾아왔던 천사…2년 전 키즈카페서 불의의 사고

소율이는 결혼을 하고도 임신이 어려웠던 부모에게 3년 만에 찾아온 소중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세 살이 되던 2019년 키즈카페에서 놀다 물에 빠지는 불의의 사고로, 뇌가 제 기능을 못 하면서 2년간 투병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투병 생활 내내 코를 통해 음식물을 섭취해야 했던 전 양은 기능 개선을 위해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위루관 수술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받지도 못한 상황에서 심정지가 왔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 놀이터 좋아했던 소율이…6개월 전엔 엄마 먼저 떠나보내

소율이는 놀이터에서만 2~3시간을 놀 정도로 활동적인 아이였습니다. 영상으로 본 발레리나를 곧잘 흉내 내 전 양 부모들은 전 양을 나중에 발레리나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9년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2년간 힘든 투병생활을 해온 겁니다.

특히 6개월 전엔 암 투병을 하던 엄마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율이의 아빠 전기섭 씨는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 소율이 심장도 살아 있는 것으로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라고 장기 기증 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기 기증을 결정한 소율이 아빠 전기섭씨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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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살 천사 전소율 양…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 입력 2021-11-02 14:19:08
    • 수정2021-11-02 14:39:27
    취재K

불의의 사고를 당한 5살 여아가 장기기증으로 3명의 아이에게 새 생명을 준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5살 전소율 양이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본인은 숨을 거뒀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전 양은 불의의 사고로 2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갑작스런 심정지로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에 전 양 부친이 장기기증 결정을 한 겁니다.


■ 결혼 3년 만에 찾아왔던 천사…2년 전 키즈카페서 불의의 사고

소율이는 결혼을 하고도 임신이 어려웠던 부모에게 3년 만에 찾아온 소중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세 살이 되던 2019년 키즈카페에서 놀다 물에 빠지는 불의의 사고로, 뇌가 제 기능을 못 하면서 2년간 투병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투병 생활 내내 코를 통해 음식물을 섭취해야 했던 전 양은 기능 개선을 위해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위루관 수술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받지도 못한 상황에서 심정지가 왔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 놀이터 좋아했던 소율이…6개월 전엔 엄마 먼저 떠나보내

소율이는 놀이터에서만 2~3시간을 놀 정도로 활동적인 아이였습니다. 영상으로 본 발레리나를 곧잘 흉내 내 전 양 부모들은 전 양을 나중에 발레리나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9년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2년간 힘든 투병생활을 해온 겁니다.

특히 6개월 전엔 암 투병을 하던 엄마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율이의 아빠 전기섭 씨는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 소율이 심장도 살아 있는 것으로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라고 장기 기증 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기 기증을 결정한 소율이 아빠 전기섭씨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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