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서버 터진다’ 투표 열기, 금요일 누가 웃을까?

입력 2021.11.02 (16:05) 수정 2021.11.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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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투표 열기가 뜨겁습니다. 첫 날인 1일 투표율은 43.82%. 투표 시작 한 시간 반 만에 투표율은 20%를 단박에 넘겼습니다. 2일 오후 2시 현재 투표율은 52%를 넘겼습니다.당내에서는 투표율이 6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흥행' 면에서는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준석 대표 말마따나 '서버가 터진', 역대급 투표율을 두고, 각 후보들은 '당심(黨心)이 가리키는 곳은 '나'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 尹 "조직표 우리가 월등"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조직'과 '민심'이라는 각자의 무기를 내세웠습니다.

그야말로 기록적인 투표율입니다. 야권에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의 불씨 당겼던 사람으로서 당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반드시 정권을 바꿔 이 나라를 반듯하게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일 페이스북

윤석열 후보 측은 '조직표'를 통해 무난하게 당원 투표에서 낙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57만여 명의 당원 가운데 50대 이상은 65%에 이르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왔던 윤 후보는 이번에도 50대 이상 당원들의 '몰표'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영남권에서 꾸준한 지지율을 보였던 점도 당원 투표에서 승리를 바라보는 근거입니다. 당원 전체에서 영남 당원 비율은 43%가 넘습니다. 전·현직 의원들이 윤 후보 측으로 대거 합류한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책임당원들의 표심은 여전히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들 대부분이 이미 윤 캠프에 소속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당원 투표인만큼 조직이 뒷받침하는 윤 후보의 승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洪 "당심은 민심 따라간다"

당원들의 힘으로 구태 정치, 줄세우기 정치, 구태 정치인들을 몰아 냅시다. 줄세우기 하는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은 이번 기회에 우리가 힘을 모아 당심을 보여 줍시다. 어차피 국민 여론조사는 10% 이상 차이로 제가 이깁니다.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일 페이스북

홍준표 후보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민심의 '바람'을 탔다는 겁니다. 이미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를 이뤘다고 강조한 홍 후보는 "당심은 민심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홍 후보 측은 새로 들어온 당원들을 주목합니다. 본경선 투표에서는 2차 경선 때보다 당원 19만여 명이 더 늘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 입당한 이들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합니다. 이 신규 당원은 2040세대가 42%, 50대 이상이 5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청년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홍 후보 측은 '2040 당원' 표가 자신들 쪽으로 쏠릴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2040 신규 당원들은 '내 표는 나의 것' 운동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조직표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미 지난 당 대표 경선 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이 새로 당원이 된 것 아니겠냐. 우리도 불리할 게 없다"며 "전 세대에 걸쳐 당원들이 골고루 늘었다. 꾸준히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준 사람들 표도 함께 늘어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투표율 60%면 洪 유리 vs 더 높으면 尹 유리 ?
… 마지막까지 안갯속 '당심'

뜨거운 투표 열기가 누구에게 유리한 지를 두고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윤석열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며 "60% 정도면 젊은 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고 봐야 해서 홍준표 후보가 유리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65~70% 정도면, 서로 엇비슷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 특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 6~8월 입당한 당원 10만여 명은 '자기 의사'로 들어왔지만, 9월에 들어온 당원 19만여 명은 각 캠프가 독려한 이들이라 서로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면서 "전체 당원 구성상 40대까지가 34.5%, 50대 이상이 65.5%인데, 우리 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윤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조금 더 득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종합해 보면, 당원 투표가 윤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무시할 수 없어 쉽게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劉 "수도권 젊은 당원 소신 투표"
…元 "원희룡 뽑으면 원희룡 된다"

대부분의 관심은 선두권을 형성한 두 후보에게 쏠려있지만, 유승민·원희룡 후보도 당원 투표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1일 "새로 오신 신입 책임 당원들께 제가 얼마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따라 좌우된다고 본다"며 "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당협위원장들이 누굴 찍으라고 말하는 오더가 통하지 않는 숫자라고 보고, 특히 수도권 젊은 당원들은 소신 투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민심은 확실히 추월할 자신이 있는데 당심은 저도 굉장히 궁금하다. 뚜껑을 까 봐야 알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며 "정책, 인성, 능력, 경험까지 모든 면에서 이재명을 압도할 후보는 바로 원희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원 선거인단을 상대로 2일까지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 뒤 3일부터 이틀 동안 ARS 투표를 이어갑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도 3일부터 이틀간 진행합니다. 최종 후보는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를 50% 합산해 오는 금요일(5일)에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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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서버 터진다’ 투표 열기, 금요일 누가 웃을까?
    • 입력 2021-11-02 16:05:19
    • 수정2021-11-26 10:37:30
    여심야심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투표 열기가 뜨겁습니다. 첫 날인 1일 투표율은 43.82%. 투표 시작 한 시간 반 만에 투표율은 20%를 단박에 넘겼습니다. 2일 오후 2시 현재 투표율은 52%를 넘겼습니다.당내에서는 투표율이 6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흥행' 면에서는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준석 대표 말마따나 '서버가 터진', 역대급 투표율을 두고, 각 후보들은 '당심(黨心)이 가리키는 곳은 '나'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 尹 "조직표 우리가 월등"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조직'과 '민심'이라는 각자의 무기를 내세웠습니다.

그야말로 기록적인 투표율입니다. 야권에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의 불씨 당겼던 사람으로서 당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반드시 정권을 바꿔 이 나라를 반듯하게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일 페이스북

윤석열 후보 측은 '조직표'를 통해 무난하게 당원 투표에서 낙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57만여 명의 당원 가운데 50대 이상은 65%에 이르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왔던 윤 후보는 이번에도 50대 이상 당원들의 '몰표'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영남권에서 꾸준한 지지율을 보였던 점도 당원 투표에서 승리를 바라보는 근거입니다. 당원 전체에서 영남 당원 비율은 43%가 넘습니다. 전·현직 의원들이 윤 후보 측으로 대거 합류한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책임당원들의 표심은 여전히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들 대부분이 이미 윤 캠프에 소속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당원 투표인만큼 조직이 뒷받침하는 윤 후보의 승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洪 "당심은 민심 따라간다"

당원들의 힘으로 구태 정치, 줄세우기 정치, 구태 정치인들을 몰아 냅시다. 줄세우기 하는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은 이번 기회에 우리가 힘을 모아 당심을 보여 줍시다. 어차피 국민 여론조사는 10% 이상 차이로 제가 이깁니다.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일 페이스북

홍준표 후보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민심의 '바람'을 탔다는 겁니다. 이미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를 이뤘다고 강조한 홍 후보는 "당심은 민심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홍 후보 측은 새로 들어온 당원들을 주목합니다. 본경선 투표에서는 2차 경선 때보다 당원 19만여 명이 더 늘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 입당한 이들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합니다. 이 신규 당원은 2040세대가 42%, 50대 이상이 5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청년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홍 후보 측은 '2040 당원' 표가 자신들 쪽으로 쏠릴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2040 신규 당원들은 '내 표는 나의 것' 운동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조직표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미 지난 당 대표 경선 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이 새로 당원이 된 것 아니겠냐. 우리도 불리할 게 없다"며 "전 세대에 걸쳐 당원들이 골고루 늘었다. 꾸준히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준 사람들 표도 함께 늘어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투표율 60%면 洪 유리 vs 더 높으면 尹 유리 ?
… 마지막까지 안갯속 '당심'

뜨거운 투표 열기가 누구에게 유리한 지를 두고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윤석열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며 "60% 정도면 젊은 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고 봐야 해서 홍준표 후보가 유리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65~70% 정도면, 서로 엇비슷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 특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 6~8월 입당한 당원 10만여 명은 '자기 의사'로 들어왔지만, 9월에 들어온 당원 19만여 명은 각 캠프가 독려한 이들이라 서로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면서 "전체 당원 구성상 40대까지가 34.5%, 50대 이상이 65.5%인데, 우리 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윤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조금 더 득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종합해 보면, 당원 투표가 윤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무시할 수 없어 쉽게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劉 "수도권 젊은 당원 소신 투표"
…元 "원희룡 뽑으면 원희룡 된다"

대부분의 관심은 선두권을 형성한 두 후보에게 쏠려있지만, 유승민·원희룡 후보도 당원 투표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1일 "새로 오신 신입 책임 당원들께 제가 얼마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따라 좌우된다고 본다"며 "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당협위원장들이 누굴 찍으라고 말하는 오더가 통하지 않는 숫자라고 보고, 특히 수도권 젊은 당원들은 소신 투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민심은 확실히 추월할 자신이 있는데 당심은 저도 굉장히 궁금하다. 뚜껑을 까 봐야 알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며 "정책, 인성, 능력, 경험까지 모든 면에서 이재명을 압도할 후보는 바로 원희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원 선거인단을 상대로 2일까지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 뒤 3일부터 이틀 동안 ARS 투표를 이어갑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도 3일부터 이틀간 진행합니다. 최종 후보는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를 50% 합산해 오는 금요일(5일)에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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