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주유소 다 돌아도 없어요”…요소수 품귀에 ‘물류대란’ 우려

입력 2021.11.02 (18:04) 수정 2021.11.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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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라고 들어보셨나요?

디젤 차량을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하실텐데, 요즘 나오는 디젤 차량, 특히 대부분의 화물차량이 주행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요소수 때문에 전국이 난리입니다.

지난달부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해결되기는 커녕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말그대로 화물차량들이 멈춰서면서 '물류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정새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어제 직접 현장에 다녀왔었죠?

상황이 많이 심각한가요?

[기자]

네. 어제 인천에 있는 주유소를 다녀왔는데요,

이 주유소에서는 지난 주부터 화물차들에게 요소수를 10리터씩 제한해 주입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형 화물차들이어서 충분한 양은 아닌데요,

장거리 주행을 하게 되면 하루 이틀이면 다 쓰는 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구할 수 있는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이미 요소수 재고가 소진됐고요,

특히 일반 화물차량이나 승용차량에 들어가는 10L 짜리 요소수 상품을 찾아보기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주유소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명제만/주유소 대표 : "당분간은 정상화될 때까지 공급중단이거든요. 기약 없는 거예요. (요소수가) 800 리터 남았거든요. 그거 팔면 내일은 장사를 못하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인터넷 상에서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는 따로 제품을 구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기자]

저희도 검색을 해봤는데요,

이미 인터넷 쇼핑 등에서 요소수로 검색을 하면 상품이 모두 매진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들어가보면 소량이지만 제품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대형 화물 차량이 운행할 수 있을 만한 양은 아니고요,

그마저도 가격이 상당히 올라서 거래가 쉽지는 않습니다.

[앵커]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 당연한 현상이긴 한데, 가격이 어느 정도나 올랐나요?

[기자]

일단 제가 다녀온 주유소는 1리터에 1400원에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었는데요,

지난달 정상적으로 공급될 때는 리터당 1000원 수준이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1~2주 안에 40%가 오른 건데, 일반 기름값이 이정도로 가파르게 올랐다고 생각해보시면 실감이 될 거 같은데요,

더 비싼 값에 파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가격이 이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어제 중고거래 사이트를 확인했을 때 리터당 7천 원에 파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조금 전에 확인해보니 리터당 만 원까지 파는 글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앵커]

이대로라면 가격이 더 오를 게 불보듯 뻔한데, 대책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요소수 대란은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국내로 수입되는 요소의 90% 정도가 중국에서 들어옵니다.

요소는 석탄을 가지고 만드는데요,

문제는 중국 석탄 사정이 지금 상당히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지연/신영증권 연구위원 : "요소라는 게 중국에서 석탄을 원료로 생산되는 제품이어서...중국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었기 때문에 석탄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부랴부랴 중국과의 협상에 나섰지만 아직 진전은 없고요,

대체 수입원으로 러시아 정도가 있는데 빨라야 내년 1월에나 물량 도입이 가능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단순히 차량을 탈 수 없다, 이정도 수준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닐 텐데 최악의 경우 파급효과가 어디까지 미칠까요?

[기자]

일단 요소가 국내로 들어오기만 한다면, 금방 해결될 문제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요소 수입이 계속 미뤄진다면 국내 요소수 물량은 한두 달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 경우까지 간다면 대형 화물트럭이 필요한 공사 현장은 물론이고, 일상 물품 공급에도 지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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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주유소 다 돌아도 없어요”…요소수 품귀에 ‘물류대란’ 우려
    • 입력 2021-11-02 18:04:57
    • 수정2021-11-02 18:28:48
    통합뉴스룸ET
[앵커]

'요소수'라고 들어보셨나요?

디젤 차량을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하실텐데, 요즘 나오는 디젤 차량, 특히 대부분의 화물차량이 주행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요소수 때문에 전국이 난리입니다.

지난달부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해결되기는 커녕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말그대로 화물차량들이 멈춰서면서 '물류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정새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어제 직접 현장에 다녀왔었죠?

상황이 많이 심각한가요?

[기자]

네. 어제 인천에 있는 주유소를 다녀왔는데요,

이 주유소에서는 지난 주부터 화물차들에게 요소수를 10리터씩 제한해 주입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형 화물차들이어서 충분한 양은 아닌데요,

장거리 주행을 하게 되면 하루 이틀이면 다 쓰는 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구할 수 있는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이미 요소수 재고가 소진됐고요,

특히 일반 화물차량이나 승용차량에 들어가는 10L 짜리 요소수 상품을 찾아보기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주유소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명제만/주유소 대표 : "당분간은 정상화될 때까지 공급중단이거든요. 기약 없는 거예요. (요소수가) 800 리터 남았거든요. 그거 팔면 내일은 장사를 못하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인터넷 상에서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는 따로 제품을 구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기자]

저희도 검색을 해봤는데요,

이미 인터넷 쇼핑 등에서 요소수로 검색을 하면 상품이 모두 매진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들어가보면 소량이지만 제품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대형 화물 차량이 운행할 수 있을 만한 양은 아니고요,

그마저도 가격이 상당히 올라서 거래가 쉽지는 않습니다.

[앵커]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 당연한 현상이긴 한데, 가격이 어느 정도나 올랐나요?

[기자]

일단 제가 다녀온 주유소는 1리터에 1400원에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었는데요,

지난달 정상적으로 공급될 때는 리터당 1000원 수준이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1~2주 안에 40%가 오른 건데, 일반 기름값이 이정도로 가파르게 올랐다고 생각해보시면 실감이 될 거 같은데요,

더 비싼 값에 파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가격이 이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어제 중고거래 사이트를 확인했을 때 리터당 7천 원에 파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조금 전에 확인해보니 리터당 만 원까지 파는 글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앵커]

이대로라면 가격이 더 오를 게 불보듯 뻔한데, 대책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요소수 대란은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국내로 수입되는 요소의 90% 정도가 중국에서 들어옵니다.

요소는 석탄을 가지고 만드는데요,

문제는 중국 석탄 사정이 지금 상당히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지연/신영증권 연구위원 : "요소라는 게 중국에서 석탄을 원료로 생산되는 제품이어서...중국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었기 때문에 석탄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부랴부랴 중국과의 협상에 나섰지만 아직 진전은 없고요,

대체 수입원으로 러시아 정도가 있는데 빨라야 내년 1월에나 물량 도입이 가능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단순히 차량을 탈 수 없다, 이정도 수준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닐 텐데 최악의 경우 파급효과가 어디까지 미칠까요?

[기자]

일단 요소가 국내로 들어오기만 한다면, 금방 해결될 문제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요소 수입이 계속 미뤄진다면 국내 요소수 물량은 한두 달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 경우까지 간다면 대형 화물트럭이 필요한 공사 현장은 물론이고, 일상 물품 공급에도 지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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