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공모지침서 4인방 뜻대로 작성?…내일 영장심사

입력 2021.11.02 (19:10) 수정 2021.11.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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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의 구속영장 심사가 내일 열립니다.

검찰은 김 씨 등이 대장동 사업의 공모 지침서 작성부터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구속영장 혐의 사실에 구체적으로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부터 깊이 관여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2011년 최윤길 성남시의회 의장을 통해 유동규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봤습니다.

이후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추진하자, 정 회계사는 김만배 씨를 통해 유 씨에게 공모지침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7가지 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공사는 확정 이익만 가져가고, 시행에서 대형 건설사를 배제하라는 내용 등입니다.

유 씨가 이런 조건을 받아들여 남 변호사 추천으로 공사에 들어왔던 정민용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정 변호사가 공모지침서를 작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통해, 4인방이 내건 조건이 공모지침서에 그대로 반영됐고,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공고가 뜨기도 전에 이미 사업계획서 초안을 마련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사업 시작 전부터 화천대유가 유리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는 얘기입니다.

내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김 씨와 남 변호사, 정 변호사의 구속영장 심사에서는 이같은 배임 혐의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들 간에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부인했습니다.

결론을 예단하지 않고 증거 관계를 바탕으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하나은행 측이 천억 원 대 이익을 예상하고도 포기했다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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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공모지침서 4인방 뜻대로 작성?…내일 영장심사
    • 입력 2021-11-02 19:10:35
    • 수정2021-11-02 21: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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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의 구속영장 심사가 내일 열립니다.

검찰은 김 씨 등이 대장동 사업의 공모 지침서 작성부터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구속영장 혐의 사실에 구체적으로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부터 깊이 관여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2011년 최윤길 성남시의회 의장을 통해 유동규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봤습니다.

이후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추진하자, 정 회계사는 김만배 씨를 통해 유 씨에게 공모지침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7가지 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공사는 확정 이익만 가져가고, 시행에서 대형 건설사를 배제하라는 내용 등입니다.

유 씨가 이런 조건을 받아들여 남 변호사 추천으로 공사에 들어왔던 정민용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정 변호사가 공모지침서를 작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통해, 4인방이 내건 조건이 공모지침서에 그대로 반영됐고,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공고가 뜨기도 전에 이미 사업계획서 초안을 마련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사업 시작 전부터 화천대유가 유리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는 얘기입니다.

내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김 씨와 남 변호사, 정 변호사의 구속영장 심사에서는 이같은 배임 혐의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들 간에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부인했습니다.

결론을 예단하지 않고 증거 관계를 바탕으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하나은행 측이 천억 원 대 이익을 예상하고도 포기했다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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