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당한다…전화금융 사기의 덫

입력 2021.11.02 (19:24) 수정 2021.11.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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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나 문자를 통해 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다양해지고 치밀해지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늘부터 4차례에 걸쳐 사기 수법과 예방법, 살펴보겠습니다.

박호전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화 금융사기 피해, 전북도 예외는 아닐 텐데요,

피해 현황, 어떻습니까?

[답변]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 말 기준 도내 전체 발생 건수는 700건, 피해 금액은 186억원(전국 24000여 건, 6000억 상당)으로 일 평균 2.3건, 6,366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도내 어딘가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전화금융사기가 발생한 지 이제 10년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알면서도 당하고 의심하면서도 당하는 전화 금융사기, 피해자를 현혹하는 사기범들의 실제 목소리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답변]

[“아, 예. 수고하십니다. 서울지검 김○○ 수사관이에요. 지금 통화 괜찮으세요? 다름이 아니고 □□□씨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 관련해서 몇 가지 확인 차 연락드렸어요. 몇 가지만 여쭤볼게요. 혹시 △△△이라고 아는 분이에요? 이 사람이 광주 태생 42세 남성이에요. 농협에서, 전직 농협 은행권에서 한 10년 정도 근무를 했었던 이력이 있는데 전혀 짐작 가는 분도 아니시고? 저희 수사과로 금융사기범 주범 김영철 등 공범 18명이 검거됐는데 그때 수색 당시에 위조된 신분증, 대포통장, OTP, 보안카드 등 대량으로 압수됐었어요. 근데 지금□□□씨한테 전화 드린 건 압수물품에서 □□□씨 명의로 된 우리은행, 하나은행 통장 두 점이 발견돼서 연락드린 거예요.”]

방금 들으신 것처럼 범인들은 경찰 또는 검찰 수사관인 것처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제시하고 전문용어 등을 섞어가며 피해자에게 접근합니다.

범인들은 보통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 사기단 검거, 자산보호조치 등의 전문용어를 자주 사용하는데요.

이런 전화를 받은 경우에는 일단 전화를 끊으신 다음, 다른 전화기로 이름을 밝힌 수사관이 실제로 해당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이때 전화상의 인물이 안내해주는 전화번호로 전화하시면 안되고요,

114나 인터넷사이트에 나와 있는 공식적인 대표전화번호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여나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 건데 저희 쪽으로 납부하시는 거 절대로 아니세요. 연락하셔 가지고 고객님 채무 상환 하시는 거고요. 지금 심사과에서 말씀하시는 최소 변제금액이 3백만 원이세요. 물론 3백만 원은 적은 금액 아니잖아요. 고객님 2천4백만 원 나가시잖아요. 대환하실 게 2천3백이시고 생계자금 백만 원이신데 3백만 원 상환하면 이제 대환하실 금액이 줄어드시는 거잖아요? 그러면 생계자금이 4백만 원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시는 거거든요.”]

범인들은 기존 대출을 상환할 경우 즉시 저금리 대출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하면서 대출 등을 받아 특정 계좌로 상환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자 부담에 허덕이던 피해자분들은 급한 마음에 다른 대출을 받던지 지인들에게 차용하여 피해를 보게 되는데요.

입금하면 하루나 이틀 후에 최종 대출 승인이 나고 대출금 수령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면서 다른 요건 미달을 꼬투리 삼아 추가 입금을 유도하여 더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앵커]

그 사이 사기 유형도 많이 변했는데요.

최근에 가장 많은 유형은 어떤 겁니까?

[답변]

최근은 기관사칭형보다는 대출 사기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중년층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희망으로 덫에 걸려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범인들의 편취 수법도 예전의 대포통장으로 입금받는 계좌이체형에서 지금은 현금수거책을 이용한 대면 편취 수법이 대다수인데요.

통장수급이 어려워지자 고액 알바생들을 모집하여 피해자에게 직접 피해금을 건네받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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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면서도 당한다…전화금융 사기의 덫
    • 입력 2021-11-02 19:24:28
    • 수정2021-11-02 20: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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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나 문자를 통해 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다양해지고 치밀해지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늘부터 4차례에 걸쳐 사기 수법과 예방법, 살펴보겠습니다.

박호전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화 금융사기 피해, 전북도 예외는 아닐 텐데요,

피해 현황, 어떻습니까?

[답변]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 말 기준 도내 전체 발생 건수는 700건, 피해 금액은 186억원(전국 24000여 건, 6000억 상당)으로 일 평균 2.3건, 6,366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도내 어딘가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전화금융사기가 발생한 지 이제 10년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알면서도 당하고 의심하면서도 당하는 전화 금융사기, 피해자를 현혹하는 사기범들의 실제 목소리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답변]

[“아, 예. 수고하십니다. 서울지검 김○○ 수사관이에요. 지금 통화 괜찮으세요? 다름이 아니고 □□□씨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 관련해서 몇 가지 확인 차 연락드렸어요. 몇 가지만 여쭤볼게요. 혹시 △△△이라고 아는 분이에요? 이 사람이 광주 태생 42세 남성이에요. 농협에서, 전직 농협 은행권에서 한 10년 정도 근무를 했었던 이력이 있는데 전혀 짐작 가는 분도 아니시고? 저희 수사과로 금융사기범 주범 김영철 등 공범 18명이 검거됐는데 그때 수색 당시에 위조된 신분증, 대포통장, OTP, 보안카드 등 대량으로 압수됐었어요. 근데 지금□□□씨한테 전화 드린 건 압수물품에서 □□□씨 명의로 된 우리은행, 하나은행 통장 두 점이 발견돼서 연락드린 거예요.”]

방금 들으신 것처럼 범인들은 경찰 또는 검찰 수사관인 것처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제시하고 전문용어 등을 섞어가며 피해자에게 접근합니다.

범인들은 보통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 사기단 검거, 자산보호조치 등의 전문용어를 자주 사용하는데요.

이런 전화를 받은 경우에는 일단 전화를 끊으신 다음, 다른 전화기로 이름을 밝힌 수사관이 실제로 해당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이때 전화상의 인물이 안내해주는 전화번호로 전화하시면 안되고요,

114나 인터넷사이트에 나와 있는 공식적인 대표전화번호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여나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 건데 저희 쪽으로 납부하시는 거 절대로 아니세요. 연락하셔 가지고 고객님 채무 상환 하시는 거고요. 지금 심사과에서 말씀하시는 최소 변제금액이 3백만 원이세요. 물론 3백만 원은 적은 금액 아니잖아요. 고객님 2천4백만 원 나가시잖아요. 대환하실 게 2천3백이시고 생계자금 백만 원이신데 3백만 원 상환하면 이제 대환하실 금액이 줄어드시는 거잖아요? 그러면 생계자금이 4백만 원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시는 거거든요.”]

범인들은 기존 대출을 상환할 경우 즉시 저금리 대출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하면서 대출 등을 받아 특정 계좌로 상환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자 부담에 허덕이던 피해자분들은 급한 마음에 다른 대출을 받던지 지인들에게 차용하여 피해를 보게 되는데요.

입금하면 하루나 이틀 후에 최종 대출 승인이 나고 대출금 수령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면서 다른 요건 미달을 꼬투리 삼아 추가 입금을 유도하여 더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앵커]

그 사이 사기 유형도 많이 변했는데요.

최근에 가장 많은 유형은 어떤 겁니까?

[답변]

최근은 기관사칭형보다는 대출 사기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중년층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희망으로 덫에 걸려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범인들의 편취 수법도 예전의 대포통장으로 입금받는 계좌이체형에서 지금은 현금수거책을 이용한 대면 편취 수법이 대다수인데요.

통장수급이 어려워지자 고액 알바생들을 모집하여 피해자에게 직접 피해금을 건네받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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