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과정부터 논란…해마다 극심한 갈등만

입력 2021.11.02 (19:37) 수정 2021.11.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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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는 전 씨의 호를 딴 '일해 공원'이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명칭을 정했다지만, 조사 과정이 불투명해 찬반 갈등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6년 당시 합천군은 '새천년 생명의 숲' 지명 변경을 위해 군민 설문조사를 합니다.

당시 공원 이름 후보는 '일해'를 포함해, '군민', '죽죽', '황강' 모두 네 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설문조사서에는 '일해'에 대해서는 '군민의 자긍심 고취', '홍보효과 극대화', '관광명소로 부각', '성역화 사업 성행' 등 장점이 부각돼 있습니다.

또, 설문조사 대상자도 합천군이 직접 선정해 1,364명 가운데 78%가 새마을지도자·이장·읍·면장 등 관변단체 회원과 공무원이 차지해 대표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박현주/당시 합천군의원 : "관변단체라고 하는 게 군에서 주는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거든. 군에서 하는 말을 다 들어요, 대부분."]

설문조사에 대한 시비가 이어지자 '일해공원' 지명을 지지하는 측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일해공원 적극 지지한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대 측이 일해공원 간판을 철거하는 등 해마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지역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가 지역신문과 함께 의뢰한 여론조사와, 지난달 합천지역 6개 신문사가 의뢰한 여론조사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등 여론조사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합천군은 14년 동안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군민 간의 반목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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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 과정부터 논란…해마다 극심한 갈등만
    • 입력 2021-11-02 19:37:28
    • 수정2021-11-02 19:58:48
    뉴스7(광주)
[앵커]

전두환 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는 전 씨의 호를 딴 '일해 공원'이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명칭을 정했다지만, 조사 과정이 불투명해 찬반 갈등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6년 당시 합천군은 '새천년 생명의 숲' 지명 변경을 위해 군민 설문조사를 합니다.

당시 공원 이름 후보는 '일해'를 포함해, '군민', '죽죽', '황강' 모두 네 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설문조사서에는 '일해'에 대해서는 '군민의 자긍심 고취', '홍보효과 극대화', '관광명소로 부각', '성역화 사업 성행' 등 장점이 부각돼 있습니다.

또, 설문조사 대상자도 합천군이 직접 선정해 1,364명 가운데 78%가 새마을지도자·이장·읍·면장 등 관변단체 회원과 공무원이 차지해 대표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박현주/당시 합천군의원 : "관변단체라고 하는 게 군에서 주는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거든. 군에서 하는 말을 다 들어요, 대부분."]

설문조사에 대한 시비가 이어지자 '일해공원' 지명을 지지하는 측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일해공원 적극 지지한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대 측이 일해공원 간판을 철거하는 등 해마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지역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가 지역신문과 함께 의뢰한 여론조사와, 지난달 합천지역 6개 신문사가 의뢰한 여론조사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등 여론조사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합천군은 14년 동안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군민 간의 반목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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