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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팬데믹
노숙자 끼니 굶기 예삿일, 중증장애 자녀 학교 돌봄 ‘구멍’
입력 2021.11.02 (21:30) 수정 2021.11.02 (21:4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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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속기획, 오늘(2일)은 사회 취약계층 문제 짚어봅니다.

KBS는 지난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노숙인과 장애 가정 등의 어려움을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또 단계적 일상 회복을 계기로 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박찬 기잡니다.

[리포트]

무료 급식단체 직원들이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바쁩니다.

서울 남대문에서 노숙인들을 만나 간식을 주기 위해섭니다.

[노숙인 급식단체 직원 : "밥하고 국하고 이런 거를 대접을 해드렸는데, 코로나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그렇게 못하고, 저희가 주먹밥이라든가..."]

무료급식소들이 문을 닫고, 노숙인들이 있는 거리로 직접 나간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안 추워요? 안 추우세요?"]

하루 한 끼를 겨우 먹었다는 노숙인들도 있습니다.

[노숙인/음성변조 : "가는 데가 있는데, 거기도 이제 중단돼 가지고. 할 지 안 할지 모르겠어요."]

간식 받으러 오는 노숙인들은 나날이 많아지는데 후원은 줄다보니 간식은 점점 부실해집니다.

[김현일/급식단체 대표 : "자영업자들이 어려우니까 후원도 절반 이하로 뚝 끊겼죠. 쌀이 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김치가 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중증 지적장애와 시각장애를 가진 중학생 수인이는 지난해 취재진을 처음 만났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를 못 간 날이 더 많았던 지난 1년 반 동안 수인이는 공격성이 늘었습니다.

학교를 갈 때는 장갑을 껴야 합니다.

[모봉연/장애 학생 어머니 : "갔다 안 갔다, 이런거 때문에 루틴이 깨지면서 아예 공격적으로 나오는 친구도 있고..."]

학교가 하던 돌봄을 온 가족이 떠안아야 했습니다.

[모봉연/장애 학생 어머니 : "친정어머님이 거의 봐주시고, 지금 활동보조 선생님한테 사비를 들여서라도 시간을 좀 더 쓰게. 그런데 많이 힘들어요."]

[지난해 10월 : "야, 얘들 불법체류자 아니야? (알겠습니다.) 신고해!"]

아버지는 방글라데시 사람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김모 씨는 코로나19 이후 혐오 발언에 시달렸습니다.

[김○○/다문화가정 출신 : "'어느 나라에서 왔냐' '국적이 어디냐'라고 했고...사람들이 더 쳐다보는 느낌?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어요."]

이주노동자 등 해외에서 온 지인들은 코로나19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재난지원금은 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김○○/다문화가정 출신 : "차별을 두지 않고 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똑같은 정책을 적용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송혜성/영상편집:황보현평

한계 상황 취약계층…재난지원금·백신 맞춤 지원해야

[앵커]

이 내용 취재한 사회부 박찬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우리 ​사회 취약 계층의 일상 회복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한 해는 견디기 힘들었다는 게 한결같은 얘기입니다.

노숙인들은 코로나 이후에 보통 하루 두 끼 이하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빵이나 주먹밥 같은 간식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증장애 가정들은 돌봄 부담이 일반 가정보다 훨씬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부모가 직장을 그만두면 생계 문제가 있다 보니 아이를 집단 장애인거주 시설에 보내야 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앵커]

위험에 처한 국민들을 보호하는 ​사회 안전망이 있는데, 취약계층에게는 부족했나 봅니다.

[기자]

네, 안전망은 부족한데 방역정책은 획일적이다 보니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더 큰 피해를 보게 된 겁니다.

발달장애 가정에 대한 실태조사를 보면, 코로나 이후 일을 그만뒀다는 가족이 20%나 됐습니다.

외국인노동자 등 이주민들에 대한 재난지원금은 결혼했거나 영주권 취득자 등만 받았습니다.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이주민 상당수가 지원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앵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은 어떻습니까?

[기자]

취약계층이 이렇게 한계상황에 몰렸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늘어야 정상인데요.

예산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 됐습니다.

참여연대 자료를 보면, 취약계층 지원 명목으로 편성된 보건복지부의 예산은 올해 376억 원입니다.

2018년 이후엔 해마다 약 50억 원씩 늘었는데, 올해 들어선 38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앵커]

취약 계층의 백신 접종 상황도 좋지 않다구요?

[기자]

네, 이번에 만나보니까 취약계층 중에 의외로 백신 안 맞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신원 확인이 어려운 노숙인이나 미등록 이주민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대책을 내놓긴 했는데요.

아직도 노숙인이나 미등록 이주민의 백신 접종률은 60% 초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 노숙자 끼니 굶기 예삿일, 중증장애 자녀 학교 돌봄 ‘구멍’
    • 입력 2021-11-02 21:30:41
    • 수정2021-11-02 21:47:01
    뉴스 9
[앵커]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속기획, 오늘(2일)은 사회 취약계층 문제 짚어봅니다.

KBS는 지난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노숙인과 장애 가정 등의 어려움을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또 단계적 일상 회복을 계기로 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박찬 기잡니다.

[리포트]

무료 급식단체 직원들이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바쁩니다.

서울 남대문에서 노숙인들을 만나 간식을 주기 위해섭니다.

[노숙인 급식단체 직원 : "밥하고 국하고 이런 거를 대접을 해드렸는데, 코로나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그렇게 못하고, 저희가 주먹밥이라든가..."]

무료급식소들이 문을 닫고, 노숙인들이 있는 거리로 직접 나간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안 추워요? 안 추우세요?"]

하루 한 끼를 겨우 먹었다는 노숙인들도 있습니다.

[노숙인/음성변조 : "가는 데가 있는데, 거기도 이제 중단돼 가지고. 할 지 안 할지 모르겠어요."]

간식 받으러 오는 노숙인들은 나날이 많아지는데 후원은 줄다보니 간식은 점점 부실해집니다.

[김현일/급식단체 대표 : "자영업자들이 어려우니까 후원도 절반 이하로 뚝 끊겼죠. 쌀이 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김치가 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중증 지적장애와 시각장애를 가진 중학생 수인이는 지난해 취재진을 처음 만났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를 못 간 날이 더 많았던 지난 1년 반 동안 수인이는 공격성이 늘었습니다.

학교를 갈 때는 장갑을 껴야 합니다.

[모봉연/장애 학생 어머니 : "갔다 안 갔다, 이런거 때문에 루틴이 깨지면서 아예 공격적으로 나오는 친구도 있고..."]

학교가 하던 돌봄을 온 가족이 떠안아야 했습니다.

[모봉연/장애 학생 어머니 : "친정어머님이 거의 봐주시고, 지금 활동보조 선생님한테 사비를 들여서라도 시간을 좀 더 쓰게. 그런데 많이 힘들어요."]

[지난해 10월 : "야, 얘들 불법체류자 아니야? (알겠습니다.) 신고해!"]

아버지는 방글라데시 사람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김모 씨는 코로나19 이후 혐오 발언에 시달렸습니다.

[김○○/다문화가정 출신 : "'어느 나라에서 왔냐' '국적이 어디냐'라고 했고...사람들이 더 쳐다보는 느낌?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어요."]

이주노동자 등 해외에서 온 지인들은 코로나19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재난지원금은 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김○○/다문화가정 출신 : "차별을 두지 않고 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똑같은 정책을 적용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송혜성/영상편집:황보현평

한계 상황 취약계층…재난지원금·백신 맞춤 지원해야

[앵커]

이 내용 취재한 사회부 박찬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우리 ​사회 취약 계층의 일상 회복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한 해는 견디기 힘들었다는 게 한결같은 얘기입니다.

노숙인들은 코로나 이후에 보통 하루 두 끼 이하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빵이나 주먹밥 같은 간식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증장애 가정들은 돌봄 부담이 일반 가정보다 훨씬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부모가 직장을 그만두면 생계 문제가 있다 보니 아이를 집단 장애인거주 시설에 보내야 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앵커]

위험에 처한 국민들을 보호하는 ​사회 안전망이 있는데, 취약계층에게는 부족했나 봅니다.

[기자]

네, 안전망은 부족한데 방역정책은 획일적이다 보니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더 큰 피해를 보게 된 겁니다.

발달장애 가정에 대한 실태조사를 보면, 코로나 이후 일을 그만뒀다는 가족이 20%나 됐습니다.

외국인노동자 등 이주민들에 대한 재난지원금은 결혼했거나 영주권 취득자 등만 받았습니다.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이주민 상당수가 지원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앵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은 어떻습니까?

[기자]

취약계층이 이렇게 한계상황에 몰렸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늘어야 정상인데요.

예산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 됐습니다.

참여연대 자료를 보면, 취약계층 지원 명목으로 편성된 보건복지부의 예산은 올해 376억 원입니다.

2018년 이후엔 해마다 약 50억 원씩 늘었는데, 올해 들어선 38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앵커]

취약 계층의 백신 접종 상황도 좋지 않다구요?

[기자]

네, 이번에 만나보니까 취약계층 중에 의외로 백신 안 맞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신원 확인이 어려운 노숙인이나 미등록 이주민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대책을 내놓긴 했는데요.

아직도 노숙인이나 미등록 이주민의 백신 접종률은 60% 초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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