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방망이 대폭발…키움 꺾고 2년 연속 LG와 준PO서 격돌

입력 2021.11.02 (22:34) 수정 2021.11.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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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가을 야구' 첫 관문을 통과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안타 20개를 몰아쳐 키움을 16-8로 대파했다.

정규리그 4위로 WC에 나선 두산은 1차전에서 4-7로 패했지만, 2차전을 이겨 종합 전적 1승 1패로 키움을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에 올랐다.

4위 팀은 1승의 어드밴티지를 얻기에 최대 2경기로 진행되는 WC 결정전에서 1승만 해도 준PO로 올라간다. 이에 반해 5위 팀은 4위 팀을 두 번 연속 꺾어야 준PO로 간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 LG 트윈스와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PO에서 격돌한다.

'한 지붕 라이벌'로 더그아웃 시리즈를 벌이는 LG와 두산은 준PO에서 3차례, 플레이오프(P0)에서 2차례 등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5차례 맞붙었다.

시즌 최종일에 SSG 랜더스를 따돌리고 기적 같은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키움은 2015년 WC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최초로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하는 '업셋'(upset·단기전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는 것)을 노렸지만, 2년 연속 WC에서 주저앉았다.

두산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두산은 홈런 없이 안타 20개를 몰아치고 16점을 뽑아 WC 결정전 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과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톱타자 정수빈, 2번 호세 페르난데스, 5번 양석환, 7번 강승호, 8번 박세혁 등 5명의 타자가 안타 3개씩을 때렸고, 페르난데스(5타점)와 양석환(4타점)이 9타점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두산은 또 역대 포스트시즌 7번째이자 WC 결정전 최초로 선발 타자 전원 득점 기록도 세웠다.

두산은 1회말 페르난데스의 볼넷과 김재환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2사 2, 3루를 엮었다.

곧바로 5번 타자 양석환이 좌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깨끗한 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기선을 제압한 두산이 2회말에도 강승호의 중전 안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가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정찬헌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한현희를 조기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수빈이 우전 안타로 1사 만루를 이었고, 페르난데스가 1루수 옆을 총알처럼 꿰뚫어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로 키움의 계투 작전을 무너뜨렸다.

1회초 무사 1루 기회를 김혜성의 병살타로 날린 키움은 두산 선발 투수 김민규에게 무안타로 끌려가다가 4회초 선두 김혜성의 1루수 쪽 내야 안타,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추격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병호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키움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송성문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위기를 넘기자 다시 찬스가 두산에 왔다.

두산이 4-1로 앞선 4회말 1사 후 박세혁과 정수빈이 징검다리 우전 안타로 2사에 1, 2루를 채웠다.

페르난데스가 이번엔 밀어서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곧이어 등장한 박건우가 6-1로 도망가는 중전 적시타를 연타로 터뜨렸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선제 타점의 주인공 양석환이 2타점 우전 안타를 날려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허경민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김재환마저 홈을 밟아 두산은 4회말에만 5점을 보탰다.

두산의 집중타에 정찬헌에 이어 한현희마저 무너지면서 키움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5회초 전병우의 2루타, 이용규의 내야 안타, 김혜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1차전의 영웅 이정후의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만회했지만, 6회말 또 6점을 헌납해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산은 6회말 1사 1, 3루 허경민 타석 때 1루 주자 양석환과 더블 스틸로 홈을 판 3루 주자 김재환의 허를 찌른 주루로 1점을 추가하고, 강승호의 2루타와 박세혁의 2타점 안타, 페르난데스의 2타점 안타 등을 묶어 6점을 더 얹어 키움을 추격권 밖으로 밀어냈다.

'가을 타짜'답게 두산은 이날 15점 중 9점을 투아웃 이후에 뽑아내 무서운 응집력을 뽐냈다.

키움은 8∼9회 4점을 만회했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페르난데스는 5타수 3안타에 5타점과 2득점을 올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받았다. 결승타를 친 양석환은 '오늘의 깡'을 수상해 상금 100만원을 가져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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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1-02 22: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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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안타 20개를 몰아쳐 키움을 16-8로 대파했다.

정규리그 4위로 WC에 나선 두산은 1차전에서 4-7로 패했지만, 2차전을 이겨 종합 전적 1승 1패로 키움을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에 올랐다.

4위 팀은 1승의 어드밴티지를 얻기에 최대 2경기로 진행되는 WC 결정전에서 1승만 해도 준PO로 올라간다. 이에 반해 5위 팀은 4위 팀을 두 번 연속 꺾어야 준PO로 간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 LG 트윈스와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PO에서 격돌한다.

'한 지붕 라이벌'로 더그아웃 시리즈를 벌이는 LG와 두산은 준PO에서 3차례, 플레이오프(P0)에서 2차례 등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5차례 맞붙었다.

시즌 최종일에 SSG 랜더스를 따돌리고 기적 같은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키움은 2015년 WC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최초로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하는 '업셋'(upset·단기전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는 것)을 노렸지만, 2년 연속 WC에서 주저앉았다.

두산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두산은 홈런 없이 안타 20개를 몰아치고 16점을 뽑아 WC 결정전 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과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톱타자 정수빈, 2번 호세 페르난데스, 5번 양석환, 7번 강승호, 8번 박세혁 등 5명의 타자가 안타 3개씩을 때렸고, 페르난데스(5타점)와 양석환(4타점)이 9타점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두산은 또 역대 포스트시즌 7번째이자 WC 결정전 최초로 선발 타자 전원 득점 기록도 세웠다.

두산은 1회말 페르난데스의 볼넷과 김재환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2사 2, 3루를 엮었다.

곧바로 5번 타자 양석환이 좌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깨끗한 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기선을 제압한 두산이 2회말에도 강승호의 중전 안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가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정찬헌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한현희를 조기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수빈이 우전 안타로 1사 만루를 이었고, 페르난데스가 1루수 옆을 총알처럼 꿰뚫어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로 키움의 계투 작전을 무너뜨렸다.

1회초 무사 1루 기회를 김혜성의 병살타로 날린 키움은 두산 선발 투수 김민규에게 무안타로 끌려가다가 4회초 선두 김혜성의 1루수 쪽 내야 안타,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추격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병호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키움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송성문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위기를 넘기자 다시 찬스가 두산에 왔다.

두산이 4-1로 앞선 4회말 1사 후 박세혁과 정수빈이 징검다리 우전 안타로 2사에 1, 2루를 채웠다.

페르난데스가 이번엔 밀어서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곧이어 등장한 박건우가 6-1로 도망가는 중전 적시타를 연타로 터뜨렸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선제 타점의 주인공 양석환이 2타점 우전 안타를 날려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허경민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김재환마저 홈을 밟아 두산은 4회말에만 5점을 보탰다.

두산의 집중타에 정찬헌에 이어 한현희마저 무너지면서 키움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5회초 전병우의 2루타, 이용규의 내야 안타, 김혜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1차전의 영웅 이정후의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만회했지만, 6회말 또 6점을 헌납해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산은 6회말 1사 1, 3루 허경민 타석 때 1루 주자 양석환과 더블 스틸로 홈을 판 3루 주자 김재환의 허를 찌른 주루로 1점을 추가하고, 강승호의 2루타와 박세혁의 2타점 안타, 페르난데스의 2타점 안타 등을 묶어 6점을 더 얹어 키움을 추격권 밖으로 밀어냈다.

'가을 타짜'답게 두산은 이날 15점 중 9점을 투아웃 이후에 뽑아내 무서운 응집력을 뽐냈다.

키움은 8∼9회 4점을 만회했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페르난데스는 5타수 3안타에 5타점과 2득점을 올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받았다. 결승타를 친 양석환은 '오늘의 깡'을 수상해 상금 100만원을 가져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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