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ckeditor/new/image/2021/11/02/316901635840668504.png)
지난달 2일 오후, 남성 A 씨가 청량리역 6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손에는 물건이 한가득 들려 있었습니다.
A 씨가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승객 3명도 A 씨의 몸에 걸려 연달아 넘어졌습니다. 함께 넘어진 70대 여성 B 씨는 머리카락이 에스컬레이터 틈 사이로 끼어 들어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역 직원이 곧바로 출동해 에스컬레이터 전원을 끄고 119를 부르면서 다행히 부상자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청량리역 6번 출구 일대는 한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1/02/316901635840705407.png)
■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꽈당' 사고, 10명 중 6명은 '60대 이상'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를 집계한 결과, 치료비 지급 건수 기준 모두 257건이 발생했습니다. 매달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5건 수준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신체 반응이 상대적으로 민첩하지 못한 60대 이상 어르신 사고가 150건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사고가 자주 발생한 역을 살펴봐도 이런 경향이 나타납니다. 1위는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13건)이었는데, 1호선으로 환승하는 어르신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가 발생한 사고가 잦았습니다.
또 하루 수송 인원이 5만 3,963명(2021년 9월 기준)으로 혼잡하고, 에스컬레이터 대수도 12대로 많은 데다 주변 쇼핑몰·아웃렛 등에서 물건을 사고 짐을 든 채 지하철을 타는 인원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7건), 4호선 충무로역(6건), 7호선 이수역·노원역(각 6건)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곳들도 환승 인원이 많은 곳으로, 내부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사고가 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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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은 '짐 때문이야'…1호선 제기동역 '손수레 사고' 많아
넘어짐 사고의 유형은 다양했는데요. 보행보조기나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 등 큰 짐을 든 승객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도착 시 끝부분에 있는 턱 부분에 짐이 걸려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자체 집계한 경미 사고까지 합해서 개별 유형을 살펴보면, 1호선 제기동역은 손수레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잦았습니다.
승차 인원 가운데 어르신 비율이 51.5%로 가장 높은 데다, 인근에 경동시장·약령시장 등이 있어 물건을 사러 온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까치산역・암사역도 손수레 사고가 잦았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1/02/316901635840686695.jpg)
이 밖에도 술에 취한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손잡이를 놓치는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음주로 인한 부주의 사고는 충무로역·신대방역·이수역 등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 "'큰 짐' 들었을 땐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 이용하세요."
사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유모차나 수레 등 큰 짐을 휴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승객들이 거리낌 없이 이용하곤 했죠.
*승강기 안전운행 및 관리에 관한 운영규정 [행정안전부고시 제2020-75호] - 제18조(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 이용자의 준수사항) 中 9. 유모차 또는 수레 등을 가지고 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에 탑승하지 않아야 한다. |
서울교통공사는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 예방을 위해 ‘손수레·보행보조기 등 큰 짐을 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라는 이용예절 방침을 정하고, 홍보물을 부착했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사고 발생 건수 상위 30개 역사를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위치 알림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1/02/316901635840950213.jpg)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큰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다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대형 사고로 발생할 우려가 큰 데다, 대부분 개인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기에 피해자와 민·형사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승객들은 안전을 위해 짐이 많을 때는 꼭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몸이 불편하다면 보호자와 함께 이동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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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타다 ‘꽈당’…사고 발생 1위 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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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03 06:01:55
![](/data/fckeditor/new/image/2021/11/02/316901635840668504.png)
지난달 2일 오후, 남성 A 씨가 청량리역 6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손에는 물건이 한가득 들려 있었습니다.
A 씨가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승객 3명도 A 씨의 몸에 걸려 연달아 넘어졌습니다. 함께 넘어진 70대 여성 B 씨는 머리카락이 에스컬레이터 틈 사이로 끼어 들어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역 직원이 곧바로 출동해 에스컬레이터 전원을 끄고 119를 부르면서 다행히 부상자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청량리역 6번 출구 일대는 한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1/02/316901635840705407.png)
■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꽈당' 사고, 10명 중 6명은 '60대 이상'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를 집계한 결과, 치료비 지급 건수 기준 모두 257건이 발생했습니다. 매달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5건 수준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신체 반응이 상대적으로 민첩하지 못한 60대 이상 어르신 사고가 150건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사고가 자주 발생한 역을 살펴봐도 이런 경향이 나타납니다. 1위는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13건)이었는데, 1호선으로 환승하는 어르신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가 발생한 사고가 잦았습니다.
또 하루 수송 인원이 5만 3,963명(2021년 9월 기준)으로 혼잡하고, 에스컬레이터 대수도 12대로 많은 데다 주변 쇼핑몰·아웃렛 등에서 물건을 사고 짐을 든 채 지하철을 타는 인원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7건), 4호선 충무로역(6건), 7호선 이수역·노원역(각 6건)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곳들도 환승 인원이 많은 곳으로, 내부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사고가 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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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은 '짐 때문이야'…1호선 제기동역 '손수레 사고' 많아
넘어짐 사고의 유형은 다양했는데요. 보행보조기나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 등 큰 짐을 든 승객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도착 시 끝부분에 있는 턱 부분에 짐이 걸려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자체 집계한 경미 사고까지 합해서 개별 유형을 살펴보면, 1호선 제기동역은 손수레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잦았습니다.
승차 인원 가운데 어르신 비율이 51.5%로 가장 높은 데다, 인근에 경동시장·약령시장 등이 있어 물건을 사러 온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까치산역・암사역도 손수레 사고가 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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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술에 취한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손잡이를 놓치는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음주로 인한 부주의 사고는 충무로역·신대방역·이수역 등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 "'큰 짐' 들었을 땐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 이용하세요."
사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유모차나 수레 등 큰 짐을 휴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승객들이 거리낌 없이 이용하곤 했죠.
*승강기 안전운행 및 관리에 관한 운영규정 [행정안전부고시 제2020-75호] - 제18조(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 이용자의 준수사항) 中 9. 유모차 또는 수레 등을 가지고 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에 탑승하지 않아야 한다. |
서울교통공사는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 예방을 위해 ‘손수레·보행보조기 등 큰 짐을 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라는 이용예절 방침을 정하고, 홍보물을 부착했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사고 발생 건수 상위 30개 역사를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위치 알림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1/11/02/316901635840950213.jpg)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큰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다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대형 사고로 발생할 우려가 큰 데다, 대부분 개인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기에 피해자와 민·형사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승객들은 안전을 위해 짐이 많을 때는 꼭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몸이 불편하다면 보호자와 함께 이동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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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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