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찾은 문 대통령,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입력 2021.11.03 (14:44) 수정 2021.11.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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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시간 오늘(3일) 새벽 마지막 방문국인 헝가리에 도착했습니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공항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2년여 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 참사가 일어났던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 뒤, 구조와 수색 작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추모비를 세워준 헝가리 국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 유람선 참사 희생자 추모…"수색·구조 협조한 헝가리 국민께 감사"

2019년 5월 유람선 참사가 일어났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옆에는 최근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허블레아니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기리며'라는 글이 새겨진 추모비에는 한국인 희생자 26명과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국어와 헝가리어, 영어로 적혀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추모비에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화환을 헌화하고 희생자들에게 묵념했습니다.

이 추모비는 헝가리 정부가 참사 2주년을 기리며 지난 5월 세운 것입니다.


문 대통령을 안내한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헝가리와 한국의 예술가들이 함께 추모비를 만들었다"고 설명한 뒤 "한국 국민은 물론 헝가리 국민들도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과 국민들이 수색과 구조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줬고, "이렇게 영원히 그분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추모공간까지 마련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사고 2년여' 사고 책임 규명은 지지부진

헝가리 유람선 참사는 2019년 5월 29일 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30여 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들이받혀 침몰한 사고입니다.

당시 우리 정부가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군과 경찰, 민간요원 등을 투입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사고 직후 현장에서 7명이 구조된 뒤 추가 구조된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5명이 숨졌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허블레아니 호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2명도 숨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지 벌써 2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사법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 카플린스키 선장은 주의 태만으로 허블레아니 호를 들이받고 사고 이후 구조 활동도 하지 않은 혐의로 2019년말 기소됐지만, 코로나19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아직까지도 사고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사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허블레아니 호에 탑승해 있던 한국인 생존자와 사망· 실종자 유가족 등은 지난해 9월, 허블레아니 호와 바이킹시긴 호 선주 모두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아직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1명을 찾는 노력과 함께 가해 선박 선장에 대한 재판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특히 재판 진행상황을 수시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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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3 14:44:54
    • 수정2021-11-03 15:16:53
    취재K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시간 오늘(3일) 새벽 마지막 방문국인 헝가리에 도착했습니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공항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2년여 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 참사가 일어났던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 뒤, 구조와 수색 작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추모비를 세워준 헝가리 국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 유람선 참사 희생자 추모…"수색·구조 협조한 헝가리 국민께 감사"

2019년 5월 유람선 참사가 일어났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옆에는 최근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허블레아니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기리며'라는 글이 새겨진 추모비에는 한국인 희생자 26명과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국어와 헝가리어, 영어로 적혀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추모비에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화환을 헌화하고 희생자들에게 묵념했습니다.

이 추모비는 헝가리 정부가 참사 2주년을 기리며 지난 5월 세운 것입니다.


문 대통령을 안내한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헝가리와 한국의 예술가들이 함께 추모비를 만들었다"고 설명한 뒤 "한국 국민은 물론 헝가리 국민들도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과 국민들이 수색과 구조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줬고, "이렇게 영원히 그분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추모공간까지 마련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사고 2년여' 사고 책임 규명은 지지부진

헝가리 유람선 참사는 2019년 5월 29일 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30여 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들이받혀 침몰한 사고입니다.

당시 우리 정부가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군과 경찰, 민간요원 등을 투입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사고 직후 현장에서 7명이 구조된 뒤 추가 구조된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5명이 숨졌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허블레아니 호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2명도 숨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지 벌써 2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사법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 카플린스키 선장은 주의 태만으로 허블레아니 호를 들이받고 사고 이후 구조 활동도 하지 않은 혐의로 2019년말 기소됐지만, 코로나19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아직까지도 사고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사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허블레아니 호에 탑승해 있던 한국인 생존자와 사망· 실종자 유가족 등은 지난해 9월, 허블레아니 호와 바이킹시긴 호 선주 모두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아직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1명을 찾는 노력과 함께 가해 선박 선장에 대한 재판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특히 재판 진행상황을 수시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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